생생후기
리비브, 낯선 곳에서 찾은 변화의 시작
ACTIVE YOUT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나에게 있어서 워크캠프기간은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내가 조금 바뀔 수 있는 시간 이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미팅포인트를 찾아가는데 있어서는 우크라이나 커플이 택시를 잡아주어서 그걸 타고 이동하여 별 어려운 점은 없었다. 곧 하나 둘 멤버들이 모였고 처음엔 아주 어색했지만 그나마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소개를 하였고 서로 조금씩 어색함을 없애며 첫날은 지나갔다. 우리는 미팅포인트가 하루 묵고 갈 숙소인데 아주 낙후된 시설 이였다. 둘째날은 본격적으로 봉사할 마을로 넘어가는데 하루를 보냈다. 이때까진 그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났고 재밌었다. 그 뒤 삼일째 부턴 비가 오는데 우비를 입고 풋볼장 쓰레기 줍기, 길거리 나무 치우기 등을 하였고, 마을분들과도 만나고 그랬다. 비가 와서 춥고 조금 지치긴 했지만 그리 힘들진 않았다. 문제는 사흘째부터 그 마을 교수님과 만나서 삽을 하나씩 나누어 주더니 산으로 올라갔다. 길도 없는 산 이였고, 풀들이 아주 억세서 내 온몸을 할퀴어서 부어 올랐다. 삽을 들고 올라가서 길을 만들고 교수님이 가르치는 곳을 1미터20센티 가량 땅을 세 곳을 파는데 약3일은 걸렸다. 군대는 이런 곳 일까 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힘들고 토요일까지 땅을 파야 하나 싶어 화도 났다. 그렇지만 다들 불평은 있어도 별다른 내색이 없이 일을 하기에 조금 놀랐다. 그래서 난 1주일이 너무 우울하게 느껴지고 향수병이 온 것처럼 한국에 전화해서 울고 같이 간 친구에게 불평을 쏟았다. 우리 멤버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대여섯 정도 되고 그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아주 많은 인원의 우크라이나인이 있었기에 영어를 써도 우크라이나어가 많이 오가서 영어도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우크라이나어와 영어의 사이에서 멘붕을 맞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일주일이 되는 일요일이 나의 생일 이였는데 내가 타지에서 너무 힘든 상황인 나머지 까먹고 있었다. 근데 아침에 밥먹으려고 모였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선물을 줬다. 이때부터 아이들과의 사이가 더 가까워 진 것 같다. 그 날 나는 기분이 좋아 저녁밥으로 13명의 비빔밥을 만들었다. 원래는 비빔밥과 불고기를 할려고 했는데 리더 남자아이가 자기는 채식주의자라고 고기를 안 사다 줘서 비빔밥만 했다. 비빔밥도 재료가 당근, 양파, 계란, 애호박, 가지 밖에 없어서 망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잘되었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이 많아서 불고기 양념을 살짝 볶아서 고추장 대신 뿌려먹으라고 줬다. 불고기 소스를 매우 좋아했고, 고추장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이때 내가 영어를 잘했다면 한국음식에 대한 소개를 더 자세히 많이 해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창피하였다. 한국음식을 좋아해줘서 인지 자신감이 생겨서 입도 꾹 다물고 있던 내가 그 다음주 월요일 부턴 단어로 말도 하고 질문도 해봤고 1주일 이란 시간이 흘러서 인지 땅파기나 산에 올라가기는 힘들었지만 처음처럼 죽도록 힘들진 않았다. 그리고 마을분이 마차도 태워주셔서 마차 타고 마을 구경도 하고 잠깐 호수에서 수영도 하며 놀았다. 여가시간에는 발리볼도 하고 기타치는 친구가 있어 나라별 노래를 했다. 난 발리볼을 처음 해본 것이라 많이 서툴고 못했지만 마을분들과 멤버들이 격려해주고 잘 알려줘서 공이 무서워 오면 피하던 내가 나중엔 공이오면 쳤다. 중간중간 우크라이나 멤버들의 친구들이 왔는데 쌍둥이와 올레와 이골 이였다. 난 올레가 가장 좋았다. 아주 귀엽고 센스가 넘치는 친구이다. 사실 처음엔 친구들을 데려 오는 것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중엔 그 친구들이 좋아서 오길 바랬다.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은 너무 즐거웠다. 무대에 나가서 아리랑도 부르고 작은 체육대회 같은 것도 했다. 워크캠프에서 가장 소중하게 깨달은 것은 타지생활의 경험이다. 솔직히 대학교가 지방이라 타지생활이 별 다를까 싶었는데 외국은 확실히 다르다. 항상 곁에 있던 사람들이 보고 싶고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일은 너무 힘들고, 아이들과는 말도 안 통했지만 나중엔 적응하여 내가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는 모습에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힘들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서로 조금씩 변하고 외국친구들과 맞춰간다는 것이 워크캠프인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힘든 경험도 좋은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의미로 워크캠프는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