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용기 내 떠난, 오스트리아 3주 여행

작성자 이수연
오스트리아 GL01 · KIDS/RENO 2012. 06 - 2012. 07 ESCHENAU

Eschen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작된 학교생활에 한숨 돌릴틈도 없이 달력이 두번이나 훌쩍 넘어가버렸다.
10월이 된 이제서야 달력을 7월로 돌려 워크캠프의 기억을 회상해본다.
6월29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타던 날.
출렁이는 바다 물길에 노을 빛이 감싸는
그 눈 부신 광경을 뒤로 하는게 너무 아쉽게 느껴졌지만
워크캠프와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6월30일—7월21일
내가 워크캠프 했던 곳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에슈까뉴 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미팅포인트에 도착하자 리더가 차를 가지고 픽업을 나왔다.
리더는 코스타리카에서 온 현재는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는 세르키오라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아직 앳된 소년 같은 분위기를 가진 남자아이였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탈리아에서 온 엘퐤미아, 벨기에에서 온 쿠웬틴 나중에 둘은 연인으로 발전^^;
터키에서 온 하칸, 타이완에서 온 찡쫭종 가명은 ann, 그리스에서 온 에반겔리아
스페인에서 온 애들이 무려 다섯명이었는데 라파, 이레네, 호세다, 에바, 쿼니따
그리고 한국에서 온 사람은 나 혼자뿐.
나중에 시내에 나가 다른 워크캠프 참가한 한국인을 만났는데
처음에 한국어 쓰는게 어색해서 머뭇거리기까지 할 정도 였으니..

나중에 알고보니 몇몇은 이미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상태였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리스트에서 누락되어 있었다.
친구들이 내 이름 수연 중에 연 발음을 어려워해서 내 이름은 그냥 soo

우리의 일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은 돌보면서 그 집을 수리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명이 그것도 다른 언어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삐걱거리더니
결국은 트러블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에바와 쿼니따가 중도하차 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끝까지 남아서 봉사활동을 끝마쳤고 내가 워크캠프 홈페이지에서 읽어오던 너무 재밌다는 둥 다른참가자들과 너무 잘 맞아서 좋았다는 둥 등의 경험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이게 뭐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떠올려보니
마구간 청소할 때 수없이 많은 파리 때문에 기겁했던 것 도
동물들 위해서 모두 다 같이 팬스를 지어줬던 것도
아이들이랑 같이 수영장에 가서 슬라이드 타던 순간도
한글로 써준 이름을 보면서 좋아하던 에반겔리아 표정도
끝나고 시골동네 맥주집에서 오스트리아 맥주를 맛보며 안되는 영어로 수다 떨던 순간도
밥 만들 때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나만 빼고 사람들 얼굴이 벌개져서 미안하다 했던 순간도
하나하나 다 소중한 추억이었고 좋았던 일들도 수없이 많았는데 왜 그 때는 그것에 감사하지 못했었는지 미련도 많이 남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에서야 그 친구들과 헤어진게 너무나 아쉬웁게 느껴지는 워크캠프였다.
내게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워크캠프에 도전해 보고 싶고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