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요하네스베르크, 꿈처럼 흘러간 3주

작성자 김지선
독일 IBG 01 · ENVI/ RENO 2012. 04 - 2012. 05 Johannesberg, Bayern

Johannesbe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정말 고된 하루하루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면 너도나도 지쳐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3주째, 마지막날이 다가올수록, ‘야, 드디어 끝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 줄 알았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니…….’ 하는 아쉬움만 커져왔습니다. 3주를 돌아보니 꼭 하룻밤 같았습니다.
저희 워크캠프는 참 복 받은 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캠퍼들 간에도 이런 저런 일은 많았지만 큰 사건사고 없이 잘 지냈고, 지냈던 마을이 너무 예뻐서 그저 그곳에서 몇 주를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너무나 정이 많으셔서 매일매일 직접 구운 케익을 가져다 주셨고 저녁식사 때 초대해서 맛있고 따뜻한 음식을 베풀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마을 축제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시장님과 친분도 쌓고, 정말 마지막에 이 마을을 떠날 때는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마을에 정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은 일, 일할 때만큼은 세상이 다 끝날 것 마냥 힘들었습니다. 유치원에 정원을 만들어 주고, 숲에 울타리를 치고, 마을회관에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것이 저희의 주된 업무였는데, 매일 계속되는 고된 노동에 허리는 남아나지 않고, 걸어 다닐 힘조차 없었습니다. 외국인 여자애들은 또 왜 그렇게 힘이 센지, 제가 하는 일의 두 세 배씩 하는 것을 보면서 괜히 미안하기도 했고, 또 일 안하고 빼는 애들을 보면 얄밉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3주가 헤어질 때면 이렇게 짧게 느껴지고, 또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싶은 것을 보니, 참 워크캠프란 프로그램도 그 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몇몇 캠퍼들하고는 연락하며 지내고, 가끔 그들과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마을 주민들도 하나하나 다 생각납니다. 워크캠프의 매력 중 또 한가지가 마을주민들과의 교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저희를 응원해주셨고, 저희를 예뻐해 주셨고, 저희를 챙겨주셨습니다. 그런 마을에 저희가 작은 흔적을 남기고 올 수 있었다는 것도 참 행복합니다. 영국에서 온 한 친구는 워크캠프만으로 독일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작은 마을이지만 한 곳 한 곳에 진정한 추억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정말 그것도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에도 워크캠프는 반드시 추가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