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따뜻함에 녹아든 독일, 요하네스베르크

작성자 이승희
독일 IBG 01 · ENVI/ RENO 2012. 04 - 2012. 05 johannesberg

Johannesbe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는 나의 2번째 워크캠프로 바로 앞의 2주동안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워크캠프를 이미 한번 하고 갔기에 처음과는 생각이 많이 다른 상태에서 갔었다. 우선 처음 했던 워크캠프의 숙소가 너무 추웠기에 부디 춥지만 않으면 뭐든 괜찮다는 생각으로 워크캠프 지역으로 갔다. 지역은 독일 Aschaffenburg 지역의 Johannesberg 지역으로 Aschaffenburg hbf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선 인포싯에서 알려준대로 Johannesberg 교회앞에서 내린 후 분홍색 집을 찾아 가는데 몇몇 분홍색으로 보이는 집들 때문에 헷갈리긴 했으나 비교적 수월하게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숙소는 복층구조의 집으로 따뜻하고, 모든 시설이 갖춰져있으며 정원까지 있는 곳이었고, 심지어 와이파이까지 되는 곳이었다. 그 전 워크캠프의 여파로 따뜻하기만 하면 뭐든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갔는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처음엔 굉장히 좋아했었다. 비록 샤워는 약간 거리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해야했지만 나중엔 오히려 이렇게 했기에 샤워하고 나서 바깥공기를 쐬며 오는게 너무 좋아서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였다. 이번워크캠프에서는 특이하게도 캠퍼중에 나이가 많으신 프랑스 할머니 분이 계셨다. 나이는 많으시지만 과거 몇차례의 워크캠프를 참여하시기도 하셨고 겉으로는 정말 젊게 보이셨고, 무엇보다도 다같이 융화되고자 노력을 많이 하셨기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이분은 독일에서 사신지 오래되셔서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도 엄청 활발히 하셨다.
우선 우리의 일은 마을의 유치원의 리모델링을 도와주는 일이 주를 이루었다. 유치원 앞의 놀이터를 정리하고 나무를 다시 심고 정비하고, 그 이후로는 유치원 옆으로 나있는 숲길을 정리하여 산책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멀쩡한 나무들을 왜 자르고 뽑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나무들이 대부분 가시나무였었다. 그랬기에 아이들에게 위험해서 인지 다 뽑고 자르고 준비해놓은 나무를 이용하여 담을 만들고 하는 작업을 하였다.
유치원 환경 정비작업이 마무리가 된 후에는 유치원 앞에 위치한 교회의 정원 정비와 내부 페인트칠을 하였다. 이 곳 역시 유치원에서처럼 가시나무들을 정리하였고, 그 이후에는 페인트 칠을 하였다.
이 곳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 캠퍼들은 매일 케익을 먹을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께서 하루가 멀다하고 케익을 만들어주셨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케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만들어주신 케익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곳에서 알렉스라고 하는 독일 남자분이 우리가 하는 일을 총괄하셨는데 알렉스 뿐만 아니라 알렉스 가족 전체가 항상 우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써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이런 저런 문화축제나 행사에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고,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캠퍼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또한 몇번의 마을 주민분들이 초대해주셔서 식사를 대접받기도 하였는데 그 때 마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일은 조금 고되긴 했지만, 자연환경도 좋았기에 항상 그것을 감상하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특히나 일을 끝내고 샤워하고 나오면 언덕위에서 마을이 내려다 보였는데 그 상쾌함은 다시 느껴보고 싶을정도로 좋았다.
생활하는 동안 내게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캠프를 끝낸후의 일정 때문에 자유시간동안 잠깐 외출을 한 적이 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그 사이 내가 목격한 장면이다. 마을사람들이 저마다 가족들과 마을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서로 아는체를 하며 안부를 묻는 그 모습이 아직도 내게는 인상적이다. 요즘 한국을 보면 다들 자기 살기에 바빠서 이웃의 이름조차 모르는 시대에 아직까지 이렇게 서로 안부묻고 인사하고 얘기하는 그 문화뿐만 아니라, 삶을 여유있게 즐기는 독일인들의 그 생활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 이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알겠지만, 우리도 johannesberg의 사람들처럼 여유를 가지고 서로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독일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졌다. 특히나 johannesberg 지역은 정말 다시 가고 싶은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져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꼭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