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찾은 편안함, Weissach

작성자 원세희
독일 IBG 12 · KIDS 2012. 07 - 2012. 08 Weissach

Weiss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 7 .25. 22:12 ing...
밥먹고, 탁구치고, 말도 안되는 수다를 떨고, 어이없게 웃기도 하고, 뭐 나쁘지 않다. 한 외국인 녀석이 말을 건다. 뭐하냐고, 난 일기를 쓴다고 얘기했다. 그러고는 슬쩍 자리를 비켜주는 녀석. 왠지 모르게 저 녀석이랑 친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12. 7. 27. 23:44 ing...
하루종일 일만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업되고 좋았지만, 점심을 먹은 이후 피로감이 한번에 밀려왔다.

2012. 7. 28. 11:24 ing...
오늘은 토요일, 늦잠을 잤다. 그리고 밖에는 비가 온다. 이곳에서의 생활에 벌써 적응한 것일까, 벌써 이 곳 텐트가 편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이렇게 꼬질꼬질하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여기에서의 생활에 집중하려 한다.

2012. 7. 30.13:35 ing...
우리 꼬마들이 캠프에 도착했다. 정신이 없다. 하지만 이제 적응이 되어간다. 바이사흐의 여름은 뜨겁기만 하다.

2012. 7. 31. 19:17 ing...
오늘은 꼬마들을 데리고 산에 다녀왔다. 힘들었지만, 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난 아무래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듯 싶다. 이따가 저녁을 먹는다. 항상 저녁 메뉴가 기대된다.

2012. 8. 1. 9:13 ing...
독일에서 맞는 아침도 이제 익숙하다. 우리 아이들이 도착했다. 오늘은 물놀이를 할 것이다.

2012. 8. 3. 20:08 ing...
워크캠프에 푹 빠졌다. 독일에, 그리고 외국인들과의 대화에, 우리 아이들에게... 오늘은 바이사흐에 있는 수영장에 다녀왔다. 시설이 굉장히 좋았으며 그보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이곳은 청소년들이 나라의 미래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건강하고 씩씩하고 강직하고 바르게 자라는 청소년들은 독일의 큰 강점 중 하나이다. 아이들을 햇빛과 바람, 물, 나무와 잔디 속에서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어떠한가. ‘자극’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정말이지 무섭게 자극에 중독되어 있다.

2012. 8. 4. 18:07 ing...
오늘은 Parents day. 꼬마들이 각자 부모, 친척을 초대해서 놀고 먹고하는 날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봉사자들은 수고했다. 난 한국어로 그들의 이름으로 ‘헤나’ 페인팅을 해주었다. 오늘은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적당히 웃고 떠들 수는 있지만, 조금 깊이 있는 대화를 하다 보면 한계에 도달한다.

2012. 8. 10 21:01ing...
워크캠프의 마지막 날, 지금 모닥불 앞에 앉아 있다. 다 끝났다. 우리 아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왠지 오늘, 워크캠프 마지막 날,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한번에 느낀 것 같다. 한번에 밀려오는 감흥과 감동. 이것이 우리의 KIDS들과 함께한 워크캠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내일부터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그 동안 나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성장한 정도를 표현한다면, 또다른 사춘기를 겪은 기분이다. 이래서 모두들 여행을 하는구나. 또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히 20대, 가장 의미있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