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아부, 가슴으로 만난 사람들
Mount Abu – Rajastha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글 쓰는데 재주도 없고, 순서대로 적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순서대로 적으려 합니다. 누군가가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워크캠프를 준비하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TV방송에서 차인표씨의 한마디를 듣고 워크캠프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만나는데 자비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전까지 봉사 활동을 하는데 굳이 내 돈까지 내면서 가야 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그 표현이 생각을 바뀌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봉사활동을 준비해서 한달 만에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막연했습니다. 어떠한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지도 그 곳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워크캠프 장소 마운트 아부로 찾아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공항이 있는 델리로부터 기차로 12시간이 걸렸고, 밤기차를 타서 새벽에 내려야 했습니다. 처음 해외에 나와봐서 마운트 아부에 도착할 때까지는 굉장히 긴장되고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 전에 도착해 봉사활동 할 지역을 둘러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워크캠프 일행들을 만났는데, 엄청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말없는 일본인인줄 알았던 금발머리는 알고 보니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첫날은 인도인 캠프리더가 2주간의 프로그램 내용 등을 설명하고, 간단하지만 어려운 스무고개 같은 게임을 하며 보냈습니다. 이튿날부터는 Blind school(블라인드 스쿨)에 가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우리의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걷는 맹인체험을 하였는데, 형식적인 행사 같았지만 조금이나마 그 친구들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축을 받으면서 친근감도 더 생기고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밖으로 나갈 땐 한 사람씩 짝을 지어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을 부축하였습니다. 눈뿐 아니라 마음의 문제도 갖고 있던 비우스가 절 알아보고 나지막히 킴이라고 말할 때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었습니다. 항상 혼자 웃고 있던 비우스에게 정이 많이 갔습니다.
첫 주에 블라인드 스쿨에서 낡은 벽에 페인트칠 작업도 하였습니다. 빨간색으로 일부분을 칠하는 작업이었는데, 처음으로 육체적인 노동을 했습니다. 힘들진 않았지만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을 더 깨끗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기에 필요한 일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차인표씨의 강렬한 눈빛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인지 자꾸 큰 의미의 봉사를 생각해서 의문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봉사활동으로 무언가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생각하며 스스로 또 한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매일 아침식사전과 저녁식사 전에 미팅시간을 가져 아침에는 전날의 소감을 말하고, 저녁에는 내일의 계획에 대해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떠한 날에는 6명인데도 불구하고 한 바퀴가 돌면 다른 소감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지어내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납니다. 식사는 3끼가 제공되었는데 인도 음식은 입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잘 적응해서 짜빠티와 커리, 후식으로 나오는 짜이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다른 음식이 더 맛있긴 합니다.
봉사활동 일과는 오후 4시쯤 끝이 났습니다. 이후에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포켓볼 게임을 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하나하나가 모두 즐거운 추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 또한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캠프장에서 하루를 묵기도 하고,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해발 1800미터 산에 오르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 사람들과 지내면서 언어의,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틀린 말도 일단 내뱉고 봤습니다. 아직도 미국친구 제시의 못 알아 듣겠다는 표정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영어를 잘했으면 제시와도 더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2주차에는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과 함께 여러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한번은 지역 국립학교 교실에 갔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강요하셨습니다. 혹시 저에게 질문이 올까 땅만 보고 있던 것이 생각납니다.
또 1주차에 페인트칠하며 익힌 기술로 2주차에는 지역 박물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습니다. 이후에 지역 학교학생들이 옆에 다른 그림을 그렸고,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벽화를 그리면서 캠프동료 현경이가 전화기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사람들 모두가 미안해했고, 조금이라도 더 도우려 하는 모습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영어에 서툴러 돕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고,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보육원에 방문하였을 때는 원장님께서 감사하게도 맛있는 비스킷을 주셨습니다. 비스킷을 조금 가져와서 동갑내기 블라인드 스쿨 친구 딜립에게 주었을 때 해맑게 좋아하던 표정이 생각납니다. 체격도 저와 비슷하고 동갑내기라 그런지 처음부터 친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한번은 그 지역의 큰 호텔 사장이 초대하여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맛있는 케익과 음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딜립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전 일과 후에 항상 블라인드 스쿨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떨 때는 식사를 거르고 싶을 정도로 부실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2주차 4일째에는 성 소피아 학교라는 여학교에서 연극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었던 현지분의 자작곡 “울티마 툴레”도 합창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많이 때렸던 담임선생님이 더 생각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지, 노래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무튼 명곡입니다. 공연이 성황리에 끝이 나고 캠프동료 러셀형과 농구를 했는데 정말 운동신경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러셀형은 룸메이트라서 얘기도 많이 하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주차 5일째는 주말은 자유시간이였으므로 공식적인 워크캠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블라인드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려 하는데, 영어를 잘하는 블라인드 스쿨의 큰형 선제형이 내려왔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우리들의 미래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고, 가족들의 행복까지 빌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 돌아온 후 풍토병에 걸려 병원에서 고생할 때에도 선제의 마지막 인사가 생각났습니다. 인도워크캠프에 가지 않았다면, 선제의 마지막 인사를 듣지 못했다면,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딜립, 처음 짝이 됐던 디까프, 빨리걷기를 좋아하는 비우스, 매너 있고 피아노도 잘치는 볼트모트, 영어를 잘해서 부러웠던 선제. 이 이름들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이외에도 이름을 기억 못하는 나머지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까지. 모두가 보고 싶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여 2주간 지내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화를 내고 다그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2주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가감 없이 모두 다 적지는 못했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 해보세요!
저는 TV방송에서 차인표씨의 한마디를 듣고 워크캠프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만나는데 자비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전까지 봉사 활동을 하는데 굳이 내 돈까지 내면서 가야 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그 표현이 생각을 바뀌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봉사활동을 준비해서 한달 만에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막연했습니다. 어떠한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지도 그 곳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워크캠프 장소 마운트 아부로 찾아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공항이 있는 델리로부터 기차로 12시간이 걸렸고, 밤기차를 타서 새벽에 내려야 했습니다. 처음 해외에 나와봐서 마운트 아부에 도착할 때까지는 굉장히 긴장되고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 전에 도착해 봉사활동 할 지역을 둘러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워크캠프 일행들을 만났는데, 엄청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말없는 일본인인줄 알았던 금발머리는 알고 보니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첫날은 인도인 캠프리더가 2주간의 프로그램 내용 등을 설명하고, 간단하지만 어려운 스무고개 같은 게임을 하며 보냈습니다. 이튿날부터는 Blind school(블라인드 스쿨)에 가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우리의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걷는 맹인체험을 하였는데, 형식적인 행사 같았지만 조금이나마 그 친구들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축을 받으면서 친근감도 더 생기고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밖으로 나갈 땐 한 사람씩 짝을 지어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을 부축하였습니다. 눈뿐 아니라 마음의 문제도 갖고 있던 비우스가 절 알아보고 나지막히 킴이라고 말할 때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었습니다. 항상 혼자 웃고 있던 비우스에게 정이 많이 갔습니다.
첫 주에 블라인드 스쿨에서 낡은 벽에 페인트칠 작업도 하였습니다. 빨간색으로 일부분을 칠하는 작업이었는데, 처음으로 육체적인 노동을 했습니다. 힘들진 않았지만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을 더 깨끗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기에 필요한 일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차인표씨의 강렬한 눈빛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인지 자꾸 큰 의미의 봉사를 생각해서 의문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봉사활동으로 무언가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생각하며 스스로 또 한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매일 아침식사전과 저녁식사 전에 미팅시간을 가져 아침에는 전날의 소감을 말하고, 저녁에는 내일의 계획에 대해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떠한 날에는 6명인데도 불구하고 한 바퀴가 돌면 다른 소감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지어내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납니다. 식사는 3끼가 제공되었는데 인도 음식은 입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잘 적응해서 짜빠티와 커리, 후식으로 나오는 짜이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다른 음식이 더 맛있긴 합니다.
봉사활동 일과는 오후 4시쯤 끝이 났습니다. 이후에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포켓볼 게임을 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하나하나가 모두 즐거운 추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 또한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캠프장에서 하루를 묵기도 하고,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해발 1800미터 산에 오르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 사람들과 지내면서 언어의,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틀린 말도 일단 내뱉고 봤습니다. 아직도 미국친구 제시의 못 알아 듣겠다는 표정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영어를 잘했으면 제시와도 더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2주차에는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과 함께 여러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한번은 지역 국립학교 교실에 갔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강요하셨습니다. 혹시 저에게 질문이 올까 땅만 보고 있던 것이 생각납니다.
또 1주차에 페인트칠하며 익힌 기술로 2주차에는 지역 박물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습니다. 이후에 지역 학교학생들이 옆에 다른 그림을 그렸고,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벽화를 그리면서 캠프동료 현경이가 전화기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사람들 모두가 미안해했고, 조금이라도 더 도우려 하는 모습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영어에 서툴러 돕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고,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보육원에 방문하였을 때는 원장님께서 감사하게도 맛있는 비스킷을 주셨습니다. 비스킷을 조금 가져와서 동갑내기 블라인드 스쿨 친구 딜립에게 주었을 때 해맑게 좋아하던 표정이 생각납니다. 체격도 저와 비슷하고 동갑내기라 그런지 처음부터 친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한번은 그 지역의 큰 호텔 사장이 초대하여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맛있는 케익과 음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딜립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전 일과 후에 항상 블라인드 스쿨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떨 때는 식사를 거르고 싶을 정도로 부실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2주차 4일째에는 성 소피아 학교라는 여학교에서 연극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었던 현지분의 자작곡 “울티마 툴레”도 합창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많이 때렸던 담임선생님이 더 생각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지, 노래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무튼 명곡입니다. 공연이 성황리에 끝이 나고 캠프동료 러셀형과 농구를 했는데 정말 운동신경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러셀형은 룸메이트라서 얘기도 많이 하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주차 5일째는 주말은 자유시간이였으므로 공식적인 워크캠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블라인드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려 하는데, 영어를 잘하는 블라인드 스쿨의 큰형 선제형이 내려왔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우리들의 미래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고, 가족들의 행복까지 빌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 돌아온 후 풍토병에 걸려 병원에서 고생할 때에도 선제의 마지막 인사가 생각났습니다. 인도워크캠프에 가지 않았다면, 선제의 마지막 인사를 듣지 못했다면,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딜립, 처음 짝이 됐던 디까프, 빨리걷기를 좋아하는 비우스, 매너 있고 피아노도 잘치는 볼트모트, 영어를 잘해서 부러웠던 선제. 이 이름들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이외에도 이름을 기억 못하는 나머지 블라인드 스쿨 친구들까지. 모두가 보고 싶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여 2주간 지내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화를 내고 다그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2주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가감 없이 모두 다 적지는 못했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