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영화 속 유럽, 내 눈앞에 펼쳐지다 낯선 사람들, 함께

작성자 김수련
독일 IBG 12 · KIDS 2012. 07 - 2012. 08 Weissch

Weiss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7.25 수요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잘 쉬다가, 슈트트가르트 레온베르그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바이사흐에 도착했다.
워크캠프 적응이 안되면서 동시에 신기하다. 영화에서만 보던 영국사람, 러시아사람, 프랑스 사람이 눈앞에서 영어로 떠들어대고 농담하다니 신기하다. 애들이 영어를 다 잘해서 약간 주눅이든다. 지금이야 수다이지만 회의를 하게 되면 걱정이다. 무섭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 나 잘할 수 있을까? 파이팅!

2012.7.26
3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뷔링겐에서 트레이닝을 했다. 처음해보는 레져 활동이라 너무 낯설고 어려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나를 잘 도와준 크리스가 고맙다.

2012.7.27
파워데이로, 텐트를 치고 각종 준비를했다.

2012.7.28
오늘은 토요일이라 휴식을 취한다. 유럽의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었다. 넓은들판, 자유로운 분위기, 비효율적인 일처리(?), 식사. 다같이 우직하게 일하기에 독일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것은 편견일까? 이미 독일 친구들은 독일애들끼리 친하고, 말이 잘 안통하니깐 마음을 비우고 애써 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즐기자! 화이트 코드로 옷을 입고 즐겁게 맥주를 마시며 놀았다.

2012.7.29
일요일로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휴식을 취했다.

2012.7.30
오늘은 아이들이 왔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건 힘든 일이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고, 아이들이 너무 예뻣다. 나는 8살짜리들 그룹을 맡게 됐는데, 처음엔 13명이었는데 2명이 다른 그룹에 가고싶다고 해서 11명이 됐다. 아이들이 나를 따라서 다행이다. 우리 조의 조장인 독일인 KIM은 영어를 잘 못해서 처음에 의사소통이 안되서, 조를 바꾸고 싶어 했지만, 오후에는 잘 풀려서 없던 일이 되었다.

2012.7.31
화요일이 되는 자정은 토비의 생일이어서 생일 파티를 했다. 모두들 생일축하한다고 말하면서 HUG를 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아이들과는 HIKING을 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체력적으로 덜 힘들었다.아이들과 손을 잡고 걸으니 매우 좋앗다. 영어가 부족해서 캠프 친구들과 아직 친해지기 좀 힘들다.

2012.8.2
참가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친한 그룹이 형성된 것 같다. 주로 국제참가자 끼리 많이 친해졌다. 어느새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처음에 여기 도착했을 떄를 생각해보면 외국인 공포증이 발동하여 위축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워크캠프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플레이그라운드에 갔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리며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엽다는 생각을 했고, 동시에 독일이 강국인 이유가 어느정도 납득이 갔다. 우리 아이들이 게임하고,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는 동안, 여기 아이들은 뛰어놀고, 그림 그리고 싸우고 이야기하고 물놀이를 한다.

2012.8.3
오늘은 하루종일 공공 수영장에 있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도 동시에 자기 물건을 깔끔하게 챙기는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에서 나와 추워서 덜덜 떠는 아이들도 많았다. 캠프리더들도 수영을 했는데, 한국과 달리 수영장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몸매에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수영복을 입고 즐겁게 수영한다. 우리나라도 외모에만 집착하는 문화가 바뀌면 좋겠다. 나도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수영복을 챙겨오질 못해서 아쉬웠다.

2012.8.4
Parent’s day 여서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왔다. 나는 vickie, haruna, hee랑 헤나로 각각 중국,일본,한국어로 이름을 피부에 적어주는 코너를 맡았다. 중국어와 일본어가 인기가 많았고 한국어는 끼워가는 식이어서 약간 서운했다. 주말에 부모님들이 아이들 손잡고 오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2012.8.5
Day off라 하이델베르크에 갔다. 지난번에 하이델베르크에 왔을 때는 하이델베르크성에 못갔 는데, 이번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어로 설명해 주시는 가이드도 함께 있어서 좋았다. 고풍스러운 도시가 맘에 들었고 쉴 수 있어서 좋았다.

2012.8.10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나는 스쿨버스 팀이라서 처음에 아이들을 맞이하고, 또 아이들의 버스를 데려다 줬다. 특히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돌아가면서 츄스를 외치며 인사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어느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나는 스쿨버스에 같이 타게 됐는데, 미소가 이쁜 feilin이 많이 울었다. 아이들을 다 내려주고 오는 빈 버스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허전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독일친구 Carla와 나는 많이 울었다.

처음에 워크캠프 참여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유럽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가 사실 가장 컸었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나에게 그 이상을 얻게 해주었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생각, 언어 공부에 대한 자극, 아이들에 대한 사랑 등등. 너무나 행복했던 경험이고, 다시한번 워크캠프를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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