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꿈결같은 바다거북과의 만남

작성자 성기훈
멕시코 VIVE19.15 · 환경/동물 2015. 10 멕시코

Protecting Marine Turtles Guayabitos IV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앞서 저는 1년간 세계일주를 계획하였었습니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을 여행 할 계획을 세우는 도중 우연히 바다거북과 접촉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들을 구하는 '워크캠프라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신청하였던 기억이납니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여행이 6~7개월 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멕시코 워크캠프에 참가하였었기 때문에 사전교육이나 모임은 당연히 참가하지 못하였고 인포싯에 적혀있는대로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사실 이전 후기들을 살펴보며 바다거북보호 워크캠프의 숙박시설은 텐트 수준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3성으로 추정되는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었기에 신기하면서도 쾌적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멕시코 워크캠프는 총 2주간 진행되었지만 휴일인 주말을 포함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열흘동안 활동을 하였습니다. 먼저 참여한 인원은 현지인 리더 1명, 바다거북 관련 생물학자 1명, 참가자 5명(캐나다, 러시아, 홍콩, 한국) 총 7명이 한 팀을 이루어 활동하였습니다. 여기서 현지인리더가 저희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숙식을 관리하는 등 참가자 관리자의 역할도 함께 겸했습니다.
워크캠프 하루일정은 보통 늦은 점심쯤에 기상하여 차려주는 점심을 먹습니다. 이 후 저녁을 먹을 때 까지는 자유시간 입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숙소에서 바다거북 산란장소로 이동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멕시코 워크캠프에서 저희가 하였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밤새 해안을 돌며 바다거북이 낳은 알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현지 워크캠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변으로 가, 순찰을 돌며 준비한 막대를 바다거북알이 있음직한 곳에 찔러봅니다. 그러던 중 바다거북의 알이나 산란 중인 바다거북을 발견하면, 알을 수거하여 봉지에 옮겨 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바다거북 자체를 목격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보았을 때 어릴적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장면을 눈 앞에서 실제로 보니 뭔지 모를 감동이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는, 임시로 담은 거북의 알들을 부화장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1차로 약탈의 위협이 없는 곳에 마련된 부화장에 다시 땅을 파서 알을 뭍은 후, 알을 채집한 날짜가 적힌 깃발을 꼽습니다. 2차로 알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흙과 함께 스티로폼 상자에 옮겨 담아 적절한 온도에서 부화하도록 만듭니다.

세번째는, 알에서 부화한 새끼바다거북들을 바닷가로 돌려보내주는 것입니다. 이 때 처음에는 바다에 직접 넣어주려 하였었는데, 현지인리더가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고 스스로 걸어가게 해야지만 성장하여 다시 돌아와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수 백마리의 새끼바다거북들을 해안가에 풀고 거꾸로 오는 새끼거북들은 방향을 잡아주며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보통은 위 세 가지 중 첫 번째 순찰활동이 워크캠프의 주활동이며, 1시간 순찰 후, 1 시간 휴식, 2 시간 순찰 후, 2 시간 휴식의 식으로 돌고 쉬고를 아침 7시까지 반복합니다. 순찰시간과 쉬는시간은 현지 리더와 자원봉사자들의 재량이었기 때문에 빡빡하게 한 날도, 대충 한 날도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주중의 쉬는 시간은 기상 후 저녁시간까지 입니다. 이 때 저희는 보통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각자 나라에서 가지고 온 공기놀이, 화투, 카드 등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보트를 빌려 근처 섬으로 가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스페인어로 '맥주'가 뭔지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기대하였던 것에 비하여 제가 바다거북을 보호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장면을 앞에서 본다던지, 새끼바다거북들이 바다로 기어가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자연이라는 것 자체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납니다. 또한 함께 모인 멤버들 모두 좋은 의도로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이기 때문에 금새 친해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것 역시 보통 여행과는 달라 뜻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