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꿈이 현실이 되다

작성자 김유리
아이슬란드 WF125 · ART/ STUDY 2012. 05 REYKJAVIK, ICELAND

Journalism and photography –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 막연했던 꿈이 실현되다

내 생에 언젠간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건 예전부터 지녀온 무척이나 두루뭉실한 계획이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지라, 우연한 계기에 알게 된 국제워크캠프기구 홈페이지에서 이 캠프를 발견했을 때 나는 주저 않고 신청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항공료 라던지 이동 방법 등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그 때는 그냥 ‘지금이 아니면, 이 캠프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늘 가보고 싶었던 ‘아이슬란드’로 날아가, 저널리즘 공부를 하며 얻은 지식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라니. 캠프계획서를 읽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렸던 가슴을 부여잡아가며 밤새 퇴고하고 퇴고해 지원서를 작성했다. 열심히 참여하겠단 의지를 보여주자는 표시로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아껴두었던 베스트 샷 들을 골라 포트폴리오도 정성껏 만들어 보냈다. 그리고 삼일 후, 참가가 확정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참가도 확정이 되었겠다, 이제 남은 건 막연했던 꿈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꿔내는 것뿐이었다..

2. 아이슬란드와 우리를 담아낸 잡지 만들기

당시 호주 시드니에서 머물던 나는, 그야말로 지구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가는, 이동시간만 약 하루가 걸리는 길고 긴 여정을 시작했다. 갈아 탄 비행기만 3대, 직항이 없는지라, 영국 런던에 들렀다 아이슬란드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서야 겨우 아이슬란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4월의 마지막 날. 축축한 날씨에도 밝고 순수한 아이슬란드 친구를 비행기에서 만나 친절하게도 캠프사무소 앞까지 안내를 받았다.
캠프 구성원은 나를 포함해 총 8명, 그리고 2명의 리더들 이었다. 주어진 2주안에 우리는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인의 여러 모습과 우리를 주제로 한 하나의 잡지를 만들어 내야 했다. 캠프주제상, 우리는 아이슬란드와 수도 레이캬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했고, 이를 채워가는 데에는 리더들의 도움이 컸다. 기술적인 도움은 물론이고 도시 이곳 저곳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혹시나 아티클을 작성하는 데에 있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구성원들은 모두 자기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2주 동안 완성해 냈다. 바이킹의 후예, 고대 룬 문자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들,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는 마치 예술작품 같은 그래피티들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빅 만의 독특한 색들을 보여주기, 레이캬빅 단편/다큐멘터리 영화제, 수도 레이캬빅을 벗어나 리가 만난 아이슬란드의 자연, 이렇게 모인 우리 각각과의 문화와 아이슬란드의 그것에 대한 이해를 담은 아티클…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 하나의 잡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서로서로 도와가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고치고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그대로의 생각과 시각을 고스란히 담은’ 매거진 UNA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3. 활동 이후, 소중한 경험 소중한 친구들
항상 산책을 즐겨 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캐나다인 Macy와 인디밴드의 보컬로 목소리가 참 좋고 센스가 넘치던 Laura, 동화책의 삽화같이 멋진 그림을 잘 그리던 러시아인 Elena, 불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불가리아출신 온 번역가 Vianna, 늘 자유시간에는 소파에 누워 낮잠을 즐기거나 낙서를 하며 허밍하던 스페인출신 의사 Pablo, 가장 어리지만 성숙하고 화끈한 이스라엘 출신의 군인 Netanela, 그리고 좋은 감각으로 늘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내던 한국인 주예는 이 캠프를 통해 얻은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이다.
8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구성원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골고루 친해질 수 있었던 좋은 조건이었다. 지금도 페이스 북으로 종종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아이슬란드와 니가 참 그립다’고 말할 수 있다는 친구를 만들었다는 것, 또 그들과 멋진 기억들을 나누었다는 사실은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다시 복잡하고 가끔 답답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떠올릴 때마다 어김 없이 마음에 청량감을 몰고 오는 ‘아이슬란드’와 이 워크캠프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