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에서 나를 찾다, 비우고 채우다
Kundapu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국내외 봉사를 참여해 왔었지만 저에게 워크캠프는 처음엔 생소했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워크캠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대학파견으로 봉사지원서를 내고 학교에서 간단한 면접을 본 후, 합격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합격을 바라긴 했지만 막상 혼자 직접 외국에 찾아가 봉사에 참여하는 워크캠프의 시스템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합격통지를 받기 전까지 ‘아, 이거 합격이 되더라도 큰일이다.’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합격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건 하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워크캠프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해서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어떤 과정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되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전에 참가했던 참가자 분들도 만났습니다. 그 후 두려웠던 제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전, 다른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어렴풋이 마친 채 한국을 떠났습니다. 워크캠프 인포싯을 외국에서 어렵게 확인하게 되어서 미팅장소와 시간만 챙겨적은 채 워크캠프를 참여하는 나라 인도로 향했습니다. 외국에 혼자 나가는 것은 처음이여서 두려웠지만 워크캠프 전 떠났던 일본과 유럽 해외여행에서 많은 용기와 요령을 얻어서 인도로 향하는 제 발길은 가벼웠습니다. 단지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기간 앞뒤로 여행계획이 있어서 워크캠프의 기간보다는 일찍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인도의 기후나 음식, 문화에 대해 조금은 적응이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장소인 쿤다푸라로 향하는 기차표를 예약하는 날, 인도 사람들도 생소해하는 그 지역까지 혼자 떠나야 한다는 것에 잘 찾아갈 수 는 있을지, 워크캠프에 참여는 하고 갈 수는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진짜 워크캠프를 하는 구나하며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쿤다푸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 할지에 대한 설렘과 기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머리 속이 복잡했습니다. 저는 쿤다푸라에 캠프 시작일 보다 하루 먼저 도착해 미팅장소인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호텔로비에서 팀 리더를 만나고 툭툭이를 타고 봉사자들이 모여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봉사자들과 만나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고 간단히 짐을 풀고 기다렸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어색하게 탐색전?을 펼치며 이야기를 나눴고 프로그램이 시작되어서 함께 모여 FSL단체에 대해 소개를 받고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친해지는 간단한 게임도 하고 그렇게 순식간에 첫 날이 흘렀습니다.
워크캠프 FSL 단기봉사 우리 팀은 러시아 봉사자 2명, 홍콩 봉사자 1명, 한국 봉사자가 저까지 3명이었고, 현지 인도인 팀 리더 1명과 팀 코디네이션 1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팀의 테마는 바다 거북이를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다 거북이 보호라는 제목아래 우리의 활동은 바닷가 근처에 TIC(Turtle Information Center) 짓기, 저학년 아이들에게 바다거북의 중요성을 알리는 인형극과 퀴즈 및 장기자랑, 바다거북 보호와 관련된 학교 벽화그리기, 어시장에 찾아가 홍보물 나눠주기 등이었습니다. 그 외의 활동으로는 서로의 국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 자신의 나라 전통음식을 해서 나눠먹는 시간, 인도문화 체험(인도가정집 방문, 헤나, 사원방문 등)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TIC를 지으러 바닷가 근처로 떠나는 오픈트럭에 나무들을 싣고 우리도 짐과 함께 올라 덜컹거리는 오픈트럭에서 신나게 소리도 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 도착해 적당한 곳을 찾아 땅을 손질하고 기둥을 박을 구멍을 팠습니다. 그리고 기둥을 새우고 기둥사이를 밧줄로 엮고 벽과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처음해보는 일이지만 매듭 짖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무더운 땡볕아래에서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TIC가 완성되고 난 후 바다거북에 관한 포스터를 안에 붙이고 완성! TIC를 지을 때 보통 현지 주민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함께 도와주셔서 보다 수월하게 일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TIC를 지을 때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두 번 하고나니 점차 실력이 붙어 금방 센터하나를 뚝딱 지어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사자들끼리 우리는 무인도에 떨어져도 금방 집지어 살아갈 수 있겠다는 농담도 주고받았습니다. 더운 날씨와 따가운 햇볕아래에서 다들 지칠 법도 하지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돌아가며 쉬어가며 열심히 해냈습니다.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하기위해서 캠프에서 사전에 각자의 배역을 맞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거쳤습니다. 리허설을 하면서 팀 리더 분이 이렇게 빨리 리허설을 마친 적이 없다며 우리 팀의 팀워크와 똑똑함을 칭찬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더위에 지쳐 빠르게 연습을 끝내고 밥을 먹자는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이 우리를 똘똘 뭉치고 똘똘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리허설을 끝내고 그 다음날 처음으로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인형극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봐주고 인형극 후에 퀴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인형극 후에는 우리 팀원들이 간단한 장기자랑을 하고 아이들의 장기자랑도 보았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작은 인형극 하나와 미흡하기 짝이 없는 장기자랑인데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매우 멋진 춤을 춰줘서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교에 갈 때는 우리 모두 장기자랑을 더 준비했습니다. 학교에 찾아갈 때 마다 모든 아이들이 외국인을 처음보아서 그런지 우리를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반겼습니다. 달려드는 수많은 아이들이 귀찮을 법도 했지만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면 더욱 힘이 났고 더운 날씨는 금세 잊혀졌습니다. 우리가 마치 유명 연예인이 된 것처럼 쑥스럽게 인사하고, 손 한 번 잡아보려고 달려들고, 만져보려 건드는 아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벽화그리기 봉사는 어쩌면 TIC 짓기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아이디어를 짜고 학교에 찾아가 벽에 사포질을 하고 바탕을 칠했습니다. 바탕이 마르는 동안 그늘에 쉬다 마르고 난 후에는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벽화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처음 벽화그리기라는 활동을 보았을 때는 보통 봉사자들의 사진에 벽화를 그리는 모습들, 페인트를 얼굴에 뭍이고도 밝게 웃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여서 기대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벽화 그리기를 해보니 그늘 하나 없는 더운 햇볕아래 벽 앞에 서서 독한 페인트 냄새를 맡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진 속과 같이 해맑은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지만 우리 팀 모두는 다들 열심히 끝까지 서로를 응원하며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비워진 부분이 있으면 뭐라도 하나 더 그리려했고 그려진 그림을 예쁘게 다듬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흰 벽에 하나 둘 그림이 채워지고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힘을 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벽화를 보았을 때는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바다거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다음날 학교에 찾아와 달라진 벽을 보고 신기해 할 아이들을 상상했습니다. 벽화그리기를 한 날에는 숙소로 돌아와 모두 지쳐 쓰러지긴 했지만 그런 상상 속에 마음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외에 바다거북이 보호라는 제목 아래 여러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봉사하는 동안 우리 팀은 직접 바다거북이의 알을 돌봐주거나 그들의 부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팀원들이 아쉬워하고 우리의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기는 한지 의아해 하는 봉사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늘 봉사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그 봉사의 제목에 걸맞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도움을 줄지는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작고도 작은 것이고, 때로는 도움은커녕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는 마음속에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이고 모여 마치 나비효과와 같이 언젠가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모든 활동에 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활동이 끝난 후 한 점의 부끄럼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활동하는 내내 저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다하려 합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의 정성이 모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워크캠프만의? 장점이자 자랑거리인 프로그램은 바로 문화교류입니다.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포스터를 준비하고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소개를 준비하면서 소개할 거리가 많고 자랑할 거리가 많은 우리나라를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우리나라에 대해 애틋함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기후, 음식, 전통, 문화들을 소개받으며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흥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모습,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것들 투성인 각각이 모여 우리가 되고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들에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우리 팀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쿤다푸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이소르로 다 함께 덜커덩 거리는 슬리핑 버스를 타고 떠나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되어있는 각자의 가이드북을 맞대어 보며 현지 주민 분들께 물어보며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고,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을 시켜먹고, 잊지못할 일박이일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 주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정말 빠르게도 흘렀습니다. 그 이주라는 시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워크캠프활동과 게스트하우스에도, 인도라는 나라에도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친 후 마지막 밤 우리는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각자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다른 곳으로 다른 시간 떠났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나라에 놀러가겠다는 약속은 했지만 지킬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린 서로가 서로의 나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음속에 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봉사 팀 외에도 인도에서 워크캠프를 하는 장기 봉사자들과도 만나 친구도 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는 단순히 봉사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이해하며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늘 봉사를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자 했던 마음은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더 넓어지고 깊어져 큰 사랑과 감사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채워진 마음을 어딘가로 나누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전, 다른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어렴풋이 마친 채 한국을 떠났습니다. 워크캠프 인포싯을 외국에서 어렵게 확인하게 되어서 미팅장소와 시간만 챙겨적은 채 워크캠프를 참여하는 나라 인도로 향했습니다. 외국에 혼자 나가는 것은 처음이여서 두려웠지만 워크캠프 전 떠났던 일본과 유럽 해외여행에서 많은 용기와 요령을 얻어서 인도로 향하는 제 발길은 가벼웠습니다. 단지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기간 앞뒤로 여행계획이 있어서 워크캠프의 기간보다는 일찍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인도의 기후나 음식, 문화에 대해 조금은 적응이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장소인 쿤다푸라로 향하는 기차표를 예약하는 날, 인도 사람들도 생소해하는 그 지역까지 혼자 떠나야 한다는 것에 잘 찾아갈 수 는 있을지, 워크캠프에 참여는 하고 갈 수는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진짜 워크캠프를 하는 구나하며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쿤다푸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 할지에 대한 설렘과 기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머리 속이 복잡했습니다. 저는 쿤다푸라에 캠프 시작일 보다 하루 먼저 도착해 미팅장소인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호텔로비에서 팀 리더를 만나고 툭툭이를 타고 봉사자들이 모여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봉사자들과 만나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고 간단히 짐을 풀고 기다렸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어색하게 탐색전?을 펼치며 이야기를 나눴고 프로그램이 시작되어서 함께 모여 FSL단체에 대해 소개를 받고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친해지는 간단한 게임도 하고 그렇게 순식간에 첫 날이 흘렀습니다.
워크캠프 FSL 단기봉사 우리 팀은 러시아 봉사자 2명, 홍콩 봉사자 1명, 한국 봉사자가 저까지 3명이었고, 현지 인도인 팀 리더 1명과 팀 코디네이션 1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팀의 테마는 바다 거북이를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다 거북이 보호라는 제목아래 우리의 활동은 바닷가 근처에 TIC(Turtle Information Center) 짓기, 저학년 아이들에게 바다거북의 중요성을 알리는 인형극과 퀴즈 및 장기자랑, 바다거북 보호와 관련된 학교 벽화그리기, 어시장에 찾아가 홍보물 나눠주기 등이었습니다. 그 외의 활동으로는 서로의 국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 자신의 나라 전통음식을 해서 나눠먹는 시간, 인도문화 체험(인도가정집 방문, 헤나, 사원방문 등)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TIC를 지으러 바닷가 근처로 떠나는 오픈트럭에 나무들을 싣고 우리도 짐과 함께 올라 덜컹거리는 오픈트럭에서 신나게 소리도 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 도착해 적당한 곳을 찾아 땅을 손질하고 기둥을 박을 구멍을 팠습니다. 그리고 기둥을 새우고 기둥사이를 밧줄로 엮고 벽과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처음해보는 일이지만 매듭 짖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무더운 땡볕아래에서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TIC가 완성되고 난 후 바다거북에 관한 포스터를 안에 붙이고 완성! TIC를 지을 때 보통 현지 주민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함께 도와주셔서 보다 수월하게 일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TIC를 지을 때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두 번 하고나니 점차 실력이 붙어 금방 센터하나를 뚝딱 지어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사자들끼리 우리는 무인도에 떨어져도 금방 집지어 살아갈 수 있겠다는 농담도 주고받았습니다. 더운 날씨와 따가운 햇볕아래에서 다들 지칠 법도 하지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돌아가며 쉬어가며 열심히 해냈습니다.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하기위해서 캠프에서 사전에 각자의 배역을 맞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거쳤습니다. 리허설을 하면서 팀 리더 분이 이렇게 빨리 리허설을 마친 적이 없다며 우리 팀의 팀워크와 똑똑함을 칭찬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더위에 지쳐 빠르게 연습을 끝내고 밥을 먹자는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이 우리를 똘똘 뭉치고 똘똘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리허설을 끝내고 그 다음날 처음으로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인형극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봐주고 인형극 후에 퀴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인형극 후에는 우리 팀원들이 간단한 장기자랑을 하고 아이들의 장기자랑도 보았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작은 인형극 하나와 미흡하기 짝이 없는 장기자랑인데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매우 멋진 춤을 춰줘서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교에 갈 때는 우리 모두 장기자랑을 더 준비했습니다. 학교에 찾아갈 때 마다 모든 아이들이 외국인을 처음보아서 그런지 우리를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반겼습니다. 달려드는 수많은 아이들이 귀찮을 법도 했지만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면 더욱 힘이 났고 더운 날씨는 금세 잊혀졌습니다. 우리가 마치 유명 연예인이 된 것처럼 쑥스럽게 인사하고, 손 한 번 잡아보려고 달려들고, 만져보려 건드는 아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벽화그리기 봉사는 어쩌면 TIC 짓기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아이디어를 짜고 학교에 찾아가 벽에 사포질을 하고 바탕을 칠했습니다. 바탕이 마르는 동안 그늘에 쉬다 마르고 난 후에는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벽화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처음 벽화그리기라는 활동을 보았을 때는 보통 봉사자들의 사진에 벽화를 그리는 모습들, 페인트를 얼굴에 뭍이고도 밝게 웃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여서 기대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벽화 그리기를 해보니 그늘 하나 없는 더운 햇볕아래 벽 앞에 서서 독한 페인트 냄새를 맡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진 속과 같이 해맑은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지만 우리 팀 모두는 다들 열심히 끝까지 서로를 응원하며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비워진 부분이 있으면 뭐라도 하나 더 그리려했고 그려진 그림을 예쁘게 다듬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흰 벽에 하나 둘 그림이 채워지고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힘을 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벽화를 보았을 때는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바다거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다음날 학교에 찾아와 달라진 벽을 보고 신기해 할 아이들을 상상했습니다. 벽화그리기를 한 날에는 숙소로 돌아와 모두 지쳐 쓰러지긴 했지만 그런 상상 속에 마음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외에 바다거북이 보호라는 제목 아래 여러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봉사하는 동안 우리 팀은 직접 바다거북이의 알을 돌봐주거나 그들의 부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팀원들이 아쉬워하고 우리의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기는 한지 의아해 하는 봉사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늘 봉사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그 봉사의 제목에 걸맞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도움을 줄지는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작고도 작은 것이고, 때로는 도움은커녕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는 마음속에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이고 모여 마치 나비효과와 같이 언젠가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모든 활동에 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활동이 끝난 후 한 점의 부끄럼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활동하는 내내 저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다하려 합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의 정성이 모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워크캠프만의? 장점이자 자랑거리인 프로그램은 바로 문화교류입니다.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포스터를 준비하고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소개를 준비하면서 소개할 거리가 많고 자랑할 거리가 많은 우리나라를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우리나라에 대해 애틋함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기후, 음식, 전통, 문화들을 소개받으며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흥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모습,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것들 투성인 각각이 모여 우리가 되고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들에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우리 팀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쿤다푸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이소르로 다 함께 덜커덩 거리는 슬리핑 버스를 타고 떠나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되어있는 각자의 가이드북을 맞대어 보며 현지 주민 분들께 물어보며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고,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을 시켜먹고, 잊지못할 일박이일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 주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정말 빠르게도 흘렀습니다. 그 이주라는 시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워크캠프활동과 게스트하우스에도, 인도라는 나라에도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친 후 마지막 밤 우리는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각자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다른 곳으로 다른 시간 떠났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나라에 놀러가겠다는 약속은 했지만 지킬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린 서로가 서로의 나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음속에 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봉사 팀 외에도 인도에서 워크캠프를 하는 장기 봉사자들과도 만나 친구도 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는 단순히 봉사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이해하며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늘 봉사를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자 했던 마음은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더 넓어지고 깊어져 큰 사랑과 감사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채워진 마음을 어딘가로 나누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