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13시간 대자연 속으로

작성자 손선아
아이슬란드 WF129 · ENVI/MANU 2012. 06 Eskifjorður

East of Iceland - close to na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단지 해외봉사활동이라는 개념을 넘어 무엇보다도 내가 제일 기대했던 것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만남 이였다. 사실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지 못하는 나는 과연 신청을 해도 될까 하다가 시간적 여유가 맞아 3년 전부터 꿈꾸던 나의 첫 워크캠프를 아이슬란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레이캬비크에 자리한 미팅포인트에서 8시까지 모이기로 한 날이 아직 생생하다. 리더가 자연스럽게 악수를 청하며 나를 맞아주었고 2주간 함께 할 멤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외국인 친구들끼리는 이미 잘 아는 사이인 듯 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내가 그렇게 답답할 순 없었지.. 낯설고 적응 안 되는 상황에서 미팅포인트에서 9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는 것 이였다. 그렇게 7명의 멤버를 태운 minibus를 타고 중간중간 관광지를 들렸다. 태어나서 볼까 말까 할 어마어마한 대자연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식으로 13시간을 이동해 우리가 머물 마을 Eskifjörður에 도착! 레이캬비크와 온도가 확연히 달랐다. 처음엔 이렇게 추운 곳에서 어떻게 2주간 지내지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숙소는 복도식으로 되어 자그마한 학교같은 곳에 자리했고 포근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다음 날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30분 정도 마을에 다니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상관없이 하루에 6시간씩 봉사! 첫 째 주에는 주로 모래를 나르며 미완성된 아름답고 경치좋은 국립공원 길을 만들었고, 둘 째 주에는 공원청소 및 언덕에 자란 루핀 꽃 제거. 봉사하는 동안 Eskifjörður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봉사시간 때문인지 많이 도와주러 왔었다. 그러고 보니 Eskifjörður에선 학생들이 항상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자연을 가꾸는 일을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는 항상 숙소근처 풀장으로 가 샤워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아, 워크캠프참가자들에겐 풀장과 버스가 무료였었다. 이 지역에는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많이 머물렀다 가는 듯 했다. 히치 하이킹을 할 때면 정말 다정하게 우리들이 머무는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시는 분들이 많았었고, 동네 아이들이 숙소 앞에 와 놀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기 에 알 수 있었다. 평일 일상은 항상 그러했고 풀장에서 샤워를 마치고서는 돌아가면서 자기나라의 음식을 선보였고 주방은 항상 먹을 거리가 준비되어있고 재료가 떨어지면 리더들이 장을 보곤 했었다. 한국음식을 소개한다기에 준비해왔던 불고기양념, 김, 호떡믹스 .. 다행히 유럽친구들이 무지하게 좋아해 주었고, 각 나라의 음식 소개 덕분에 저녁엔 항상 기대되고 즐거운 시간 이였다. 이 시간이 지나고는 자유시간 많이 주어지는데 우리들은 카드놀이, 공기놀이, 나라별 게임을 생각해내어 어린 시절처럼 놀기도 했었고, 자유롭게 펍에 가거나 주변산책을 가곤 했었다.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시간에 제약을 받지도 않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점과 아침에 눈을 떠 자기 전까지 친구들과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점과 그 들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점까지 워크캠프는 기대 이상이였다. 워크캠프를 끝내고 여러 나라 여행도 했었지만 가장 생각이 많이 나고 애틋한 마음까지 생기는 나의 인생의 큰 계기인 듯 하다.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아이슬란드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