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비스마르, 꿈이 현실이 되는 곳

작성자 지수진
독일 IJGD 2240 · KIDS 2012. 06 - 2012. 07 WISMAR

GAMES AND ADVENTURE CAMP WITH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꿈, 현실이 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바다, 이제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저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사회라는, 수심을 알 수 없는 검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 전에 대학생이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신분을 무기로 가능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막연히 꿈꿔온 혼자 떠나는 유럽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세계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 이 막연한 꿈이 ‘국제워크캠프’를 만나 현실이 되었다.


#. 전 세계 친구들이 모여 함께 꿈을 꾸다
2012년, 무더운 여름…을 기대했건만 유럽의 이상기후로 다소 쌀쌀한 여름에 독일의 작고 아름다운 마을, 비스마르에 도착했다. 다행히 한국친구가 한명 더 있어 외롭지 않게 캠프지에 도착했고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맥주를 한 가득 손에 들고 저 멀리서 터키 친구가 우리를 불렀다.
처음 떠나는 유럽, 그 첫 여행지 독일, 그 첫 도시 비스마르 그리고 처음 만나는 외국 친구- 어색하지만 무지 반가웠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인사를 주고받고 3주 동안 비바람과 추위로부터 날 지켜줄 보금자리, wagon을 만났다.
내 몸이 꼭 들어갈만한 적당한 크기의 매트리스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그리고 외롭지 않게 밤새 나와 수다를 떨어줄 앞 매트리스의 wagon mate까지!
Wagon은 정말이지 우리 캠프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특별한 무기다!!
처음 며칠 동안은 게임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와 함께 회의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미리 해보기도 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나갔고 기쁘게도 우리이야기가 비스마르의 신문 1면을 장식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일주일이 지나갔고 드디어 아이들을 맞이하는 순간!
금방이라도 빠져버릴 것 같은 왕방울 같은 눈에 뽀얀 피부, 그리고 귀여운 눈웃음까지 정말이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은 처음이었다.
처음엔 낯설어 하다가도 몇 마디를 주고 받으면 금방 팔짱을 끼고 꼭 끌어안고 우리를 따라주는 아이들- 일이 많이 힘든 편도 아니었지만 캠프 기간 동안 모두가 지치지 않고 항상 웃으며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 아이들 덕분이었다.

우리가 했던 일은 2주 동안 평일 12시부터 5시까지 우리 캠프지 바로 옆에 있는 공간에 부스를 설치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었다.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부스부터 부직포로 가방을 만드는 부스, 예쁜 구슬들로 팔찌를 만드는 부스, 중간중간 마술쇼까지! 잔디밭에는 미니풀장을 설치해 물놀이를 즐기고 매일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2주 동안 항상 내 옆을 지키던 귀여운 소피는 우리 캠프가 끝나는 날, 나에게 직접 그린 편지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물건들 그리고 캠프기간 동안 엄마가 찍어주신 사진을 직접 인화해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어찌나 귀엽던지 할 수만 있다면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을 정도였다.
평일에는 3주 동안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타고 바다로 항구로 수영장으로, 주말에는 베를린부터 하노버, 브레멘까지 독일 곳곳으로 우린 참 많이도 놀러다녔다. 처음 캠프를 오기 전엔 돌아가면서 요리를 한다는 게 부담이었는데 지나고나니 함께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그 시간들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각 나라의 음식들도 맛볼 수 있었다.
모닥불 앞에서 항상 기타를 연주해주던 에릭과 로베르또, 김이 맛있다며 손을 떼지 못했던 메리엄, 엠마왓슨을 닮은 외모에 마음까지 예쁜 크리스티나, 항상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던 카탈리나, 3주동안 맥주를 입에 달고살던 두 터키친구 아탈라이와 자칸까지- 13명의 매력적인 친구들을 얻은 너무나 행복한 캠프였다. 운이 좋게도 캠프기간 중 생일이 있던 나는 친구들이 직접 만든 쵸코케이크와 카드까지, 깜짝 선물을 받기도 했다:D


#. 꿈, 추억이 되다

어느덧 3주라는 시간이 흘러 그저 한 나라의 대학생이었던 우리는 정말 ‘친구’가 되어 있었고 마지막 밤, 모두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새벽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 명 한 명 꼬옥 안아주고 나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기차에서 ‘진짜’ 작별을 하는 그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워크캠프 후 짧은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요즘은 나의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내 동생에게 워크캠프를 꼭 다녀오라고 마구마구 추천하는 중!
나에게 이렇게 좋은 추억을 안겨준 나의 친구들, 캠프에 참가해주었던 귀여운 아가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훌륭한 리더쉽과 유쾌한 바이러스로 우리를 멋지게 이끌어준 두 리더와 우리를 가족처럼 챙겨준 IJGD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나의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워크캠프,
사람은 추억으로 먹고 산다는데 이 추억으로 아마 난 평생을 배부르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나의 또 다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워크캠프의 추억들을 연료로 삼아 더 열심히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