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우여곡절 끝에 만난 행복

작성자 한아란
아이슬란드 WF141 · ENVI/STYDY 2012. 09 - 2012. 10 Iceland

Water, Nature, and Sustainable Energy in the south of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0년 도보 순례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사랑은 되돌려 주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던가? 조금이나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문화도 공유하면서 조금이나마 베풀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워크캠프의 시작은 그리 순조롭지가 않았다. 유럽 여행을 하고 캠프시작 전날 마드리에서 런던, 런던에서 레이카비크로 가는 비행기도 놓칠 뻔 했으니까 말이다. ‘레이캬비크 도착해서도 사무실로 가서 침대를 배정 받고 쉬어야지.’ 했는데 담당자는 영화를 보러 가서 2시간 동안 고픈 배를 쥐고 차가운 레이캬비크 바람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와 함께 하는 워크 캠퍼들은 총 9명, 리더 2명.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영국, 터키, 독일, 오스트리아 정말 다국적의 친구들과 아이슬란드 리더. 사람들 말에 의하면 아이슬란드 사람이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고 했으니 우리는 행운아. 대면대면 했지만 자기소개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다른 워크캠프와 달리 아이슬란드 전역을 돌며 물, 자연, 재생에너지에 관해 공부하고 봉사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동하지 않고 레이캬비크 국제 영화제가 열려 거기서 봉사활동을 하루 하기로 했다. 드디어 첫 번째 임무가 내려진 것이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에 가서 티켓팅을 했다.

다음날, 우리는 차를 타고 목적지인 Eskifjorour으로 약 13시간 동안 이동했다. 아이슬란더 리더 덕분에 중간중간 우리는 물,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내려서 사진도 찍고 동굴도 들어가보고 최고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 되서 솔직히 겁을 먹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우리에게 맡겨진 업무는 잡초 뽑기, 쓰레기 줍기, 돌로 길 만들기 등의 일을 했다. 약 4일 동안 하루에 2~3시간 정도 했기 때문에 생각처럼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일은 없었다. 단지, 너무 적극적인 리더 덕분에 한국에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폭우를 뚫고 뜨거운 강물을 찾으러 야간 산행을 감행하고 거기서 수영을 하고 다음날 몸살을 앓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아이슬란드 전역을 돌면서 대자연을 보고 감상하고 체험하고 Northern light 보는 것도 큰 수확이지만 직장인인 나로서는 워크캠프가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누군가를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