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만난 따뜻한 첫인상

작성자 박가진
독일 IJGD 2320 · CONS/ENVI 2012. 08 - 2012. 09 Rosstal

THINK OF TOMORROW, TODA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8.18 (토)

워크캠프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기차로는 8시간 넘게 걸려서 일주일 전 미리 알아봐놓은 카풀을 이용해서 학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 시설과 친구들에 감동받아 따뜻한 첫날밤을 보냈다.

2012.8.19 (일)
오전에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이름을 외우는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20분 정도 떨어져있는 대도시인 뉘른베르크에 다녀왔다. 뉘른베르크의 특산물인 소시지와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루만에 부쩍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2012.8.20 (월)
오전에는 건축가 선생님 Mr. Steininger께 프로젝트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Rosstal 시청에서 나오신 Mr. Richard께 Rosstal의 역사와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들었다. 또 시청에 가서 시장님과 직접 만나뵙고 뱃지도 받았다. 오후에는 캠프 친구들과 학교에 있는 gym에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Who am I? 게임과 마피아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2012.8.21 (화)
오전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교 운동장을 자연친화적인 정원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 프로젝트의 목표였는데, 오늘은 이미 깔려있는 보도블럭들을 제거하고 잡초들을 뽑고 베어낸 후 그 위에 흙을 다시 까는 작업을 실행했다. 일하는 첫 날이라 그런지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지만 15명의 힘이 모여 하루만에 굉장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점심시간에는 시장님과 함께 공사현장에서 다 같이 기념촬영도 했다. 저녁에는 캠프 멤버들끼리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면서 친목을 다졌고, 다같이 둘러앉아 앞으로의 휴일에는 무엇을 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에는 climbing을 하고 이번주 금요일에는 뮌헨을, 이번주 일요일에는 수영장을 가기로 결정했다.

2012.8.22 (수)
오전에는 잡초를 뽑는 작업을 하였고 오후에는 화단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일이 끝나고 나서는 기차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곳의 수영장에 다 같이 다녀와 수중 발리볼, 축구, 슬라이딩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차 티켓은 지원되지 않아 우리가 비용을 부담했지만, 수영장 입장료는 시청과 미리 합의가 되어있던 사항인지 무료여서 굉장히 좋았다. 저녁에는 우크라이나 친구 나탈리가 구워 준 쿠키를 먹으며 모두들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2012.8.23 (목)
오늘은 그루지아 친구 니카와 함께 요리하는 cooking day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아직까지도 서양식 아침식사에 익숙해지지 않아 잼이나 우유를 빼놓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11시 30분부터 1시까지는 새참시간인데, 새참으로는 김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국 음식을 접해보는 의미에서 김치김밥을 두 줄, 채식을 하는 독일 친구 조반나를 위해 야채김밥을 두 줄,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친구 셀린과 부세를 위해 치킨김밥도 두 줄 만들었다. 사실 쌀이 한국 쌀과는 많이 달라 걱정이 많았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어줘서 용기를 내어 다음 식사도 한국식으로 준비했다. 점심은 고추장 파스타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내었는데 몇몇 친구들이 맵다고 하는 반응을 보여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친구들을 위해서 따로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주긴 했지만 우리 입맛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원래 저녁으로 만들려고 했던 고추장 불고기를 간장 불고기로 갑작스레 변경하여 저녁 식사로는 간장 불고기를 내놓았다. 세 끼 식사를 모두 한국식으로 하느라 제한된 시간 내, 제한된 예산 내에 준비하는 데에 고민이 많았지만 첫 번째 요리하는 날치고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2012.8.24 (금)
우리는 하루에 1-2시간 더 일하는 대신 일주일에 4일만 일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은 근교로 여행을 가는 자유시간이었다. 우리는 다 같이 뮌헨으로 갔고 두 팀으로 나뉘어져 여행을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 친구 마리아, 옥사나, 독일친구 조반나, 일본친구 고, 나오 이렇게 다섯 명과 함께 짝을 이루어 다녔다. 뮌헨에서 유명한 알테 피나코테크라는 미술관도 가고, 시내의 성당, 시청사 등도 구경할 수 있었고, 뮌헨의 맛집인 호프 브로이 하우스에서 맥주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2.8.25 (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몇몇 친구들이 있어 바이에른 주 티켓을 이용하여 근교도시 뷔르츠부르크에 다녀왔다. 바이에른 주 티켓을 이용하면 5명이 38유로로 자유롭게 하루 종일 주 내를 이동할 수 있어 각자 8유로 정도만 내면 됐기에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친구 마리아, 옥사나, 나탈리, 일본친구 리사코와 함께 다섯명이 여행을 했다. 레지덴츠 궁에 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시내의 아름다운 돔과 교회 등을 보기도 했다. 오후에는 마리엔부르크 요새에 올라가 고성도시인 뷔르츠부르크의 전경을 바라보며 모두 행복해했다.

2012.8.26 (일)
몇몇 친구들이 뉘른베르크의 영화관으로 영화를 보러 간다기에 따라가려고 일찍 일어났지만 15유로나 한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워 가지 못했다. 대신 밀렸던 사진정리와 빨래, 청소를 하며 휴식했다. 저녁에는 기존에 하던 마피아 게임에 각자 창의적인 생각을 내어 새로운 룰을 만들어 우리만의 새로운 마피아게임을 만들어서 해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국에 가서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8.27 (월)
오전에는 화단의 돌벽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넣는 작업을 했다. 오후에는 길을 내기 위해 돌길을 놓았는데 서로 다른 크기의 돌을 높이를 맞춰 쌓아야 하는 작업이라 여러 명이 각자의 일을 분담해서 일을 했다. 몇몇 친구들은 낡은 벽화가 그려진 벽을 닦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climbing을 했다. 이것 역시 수영장과 마찬가지로 시청에서 준비해주신 것이었는데, 팔의 힘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함께 도와주어 재미있고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2012.8.28 (화)
오늘은 어제 하던 길 만드는 작업을 이어서 진행했다. 돌길 옆에 흙을 부어 돌이 안 움직이게 고정시키는 작업 역시 했고 도로 청소도 해서 훨씬 운동장이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일이 끝난 후에는 내일이 일본 친구 리사코와 함께하는 cooking day였기에 장을 보러 갔다. 일본 친구가 세 명이나 되지만 아직까지 일본요리를 한 번도 못 먹어봤기 때문에 세 끼 모두 일본 요리로 하기로 했는데, 나도 평소 일본 요리를 좋아하는 터라 굉장히 설레고 기뻤다. 밤에는 Rosstal marktplatz에서 하는 축제인 영화제에 참석하여 모두들 영화를 즐겼다. 독일어로 더빙이 되어있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다.

2012.8.29 (수)
오늘은 리사코와 함께 요리하는 날이었다. 리사코는 한국에서 1년동안 유학을 한 적이 있고 한국어를 8년이나 배웠던 터라 한국어를 거의 한국인처럼 할 수 있는 친구였기에 더 가까운 사이였다. 새참으로는 일본카레와 오무라이스를 만들었고, 점심으로는 일본식 닭갈비와 미소 된장국을 준비했다. 그런데 어제 요리했던 친구들이 라비올리를 지나치게 많이 삶아놔서 그걸 처리하기 위해 고추장 라비올리를 급하게 만들어 점심 식사에 냈다. 다들 일본 음식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람찼다. 저녁은 오꼬노미야끼였는데 나는 먹어만 봤고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었다. 리사코가 알아서 다 하겠다고 해서 나는 접시 정리 같은 허드렛일을 했는데, 오코노미야키는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아니라면 다음 번에 한 번 더 해 먹고 싶었다.

2012.8.30 (목)
오늘은 돌길 옆 화단에 구멍을 파 화분을 심는 작업을 했다. 도로가 절반 정도 깔렸고 이제 곧 벽화 작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을 마치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옆 동네로 놀러가려고 도시락도 싸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자전거의 안장 높이가 조절이 안 돼서 결국 자전거를 타보지도 못했다. 열심히 싼 도시락을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며 영화 한 편을 보며 하루를 보냈다.

2012.8.31 (금)
오전에는 뉘른베르크에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갔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가디건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일본인 친구 리사, 독일인 친구 조반나 그리고 내가 맘에 들어하는 가디건이 같은 옷이라 색깔만 서로 다른 걸로 사서 커플룩을 만들었다. 점심을 먹으러 Rosstal에 돌아와 식사를 하고 다 같이 수영장을 갔다. 이전에 갔던 수영장과는 다르게 스파 시설이 다 갖추어진 휴양시설이었다. 원래는 20유로 정도를 우리가 부담해서 가려고 했는데 시청의 Mr. Richard께서 다 준비해 주셔서 우리는 수영장 입장료는 커녕 버스비도 내지 않고 놀러 갔다 올 수 있었다. 부담 없이 친구들과 물장구치며 스파하며 그 동안의 피곤을 풀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수영장에 다녀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뉘른베르크 야경을 보려고 급하게 기차시간에 맞추어 서두르다가, 우크라이나 친구 옥사나가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연락망에 있는 전화번호를 모두 시도해봤지만 연락이 되질 않아 결국 엠뷸런스를 불러 응급실로 갔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거나 하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모두들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2012.9.1 (토)
어제 우크라이나 친구 옥사나가 병원에 실려갔기에 우리는 오늘 어딜 놀러가지 않고 옥사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오후쯤 옥사나는 밝은 모습으로 목발을 짚으며 들어왔고, 그제서야 우리는 안심하고 우리의 일정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몇몇 친구들은 쇼핑을 하러 뉘른베르크에 놀러갔고, 나는 그 친구들의 티켓을 빌려 저녁에 뉘른베르크 야경을 보러 나갔다. 캠프 시작할 때에 갔었던 낮의 뉘른베르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굉장히 흥미로웠으며 혼자 구경한 거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2012.9.2 (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캠프 친구들과 함께 밤베르크라는 근교 도시를 다녀오기로 했다. 독일인 친구 조반나와 토비어스, 우크라이나 친구 마리아와 나탈리, 그루지아 친구 이라클리, 러시아 친구 글랩과 함께 총 7명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참 가고 싶었던 도시였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다 같이 놀러갈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인 것 같다. 사실 캠프 이전에 두 달동안 혼자 배낭여행을 했을 때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여행했는데, 캠프하는 동안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다니는 버릇이 들어서 캠프 후에 이어지는 배낭여행이 외롭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계속해서 든다.

2012.9.3 (월)
이전에는 작은 화분을 화단에 심었다면 오늘은 묘목 정도에 해당하는 조금 더 큰 화분을 심는 작업을 했다. 모두들 이번 주가 워크캠프의 마지막 주라 의욕적으로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 조금씩 헤어지는 날에 대한 걱정이 다가오기도 하면서 벌써부터 슬퍼진다.

2012.9.4 (화)
오전에는 벽을 상아색으로 칠하는 작업을 독일인 친구 조반나와 일본인 친구 리사와 함께 했다. 오후에는 벽을 덧칠하고 벽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밤 회의를 거쳐 손에 물감을 묻혀 손 도장을 찍고 그 사이에 자신의 국기와 이름을 그려넣기로 했기 때문에, 벽의 페인트가 마르자마자 각자 와서 자신의 손도장을 찍고 갔다. 8개국의 나라 중 대한민국의 국기가 가장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에 나는 일이 끝나는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계속 남아서 그렸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 초등학교에서 공부할 독일 초등학생들이 대한민국의 국기 하나만큼은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일이 끝난 저녁에는 내일 마지막 cooking day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갔다. 3주차에 들어서서야 동양 음식의 식품코너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음식 재료를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2012.9.5 (수)
오늘은 프랑스 친구 올리비에와 함께 요리하는 날이었다. 이 친구는 k-pop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친구였기에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부터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모두 꿰고 있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면 요리하는 하루 종일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말춤을 춰서 흥겹게 요리할 수 있었다. 새참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은 사실 재료가 부족해 만들지 않으려 했지만 내가 준비한 한국 음식엽서를 본 친구들이 이 음식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시도하게 되었다. 재료가 부족했지만 계란, 당근, 오이, 시금치, 버섯, 콩나물 등 있는 재료만 가지고 최대한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한 음식이라며 좋아해줘서 기뻤다. 점심으로는 찜닭을 만들었다. 어제 슈퍼의 동양음식코너에서 발견한 당면 덕분에 정말 그럴싸한 찜닭이 되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한국 음식은 매운 줄로만 알았는데 달콤하기도 하다며 신기해 했다. 저녁은 시청에서 준비해 준 바비큐파티를 하며 보냈다. Rosstal의 주민들도 함께 와서 시간을 보냈고 그 동안 작업시간에만 만나 특별히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기에 아저씨들과 함께 사진을 보내는 등의 작별의 준비를 했다. 바비큐파티가 끝나고 돌아와 아저씨들께 감사 엽서와 편지를 쓰고 선물을 준비하면서 모두들 즐거우면서도 아쉬운 밤을 보냈다.

2012.9.6 (목)
오늘은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어제 내가 요리하는 동안 대부분의 일은 마무리가 되어 있는 상태였고 벽화에서 남아있는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무지개를 넣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모두의 동의를 얻어 무지개를 그려 넣기로 했다. 모두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 주어 무사히 벽화 및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는 같이 일했던 Harry 아저씨와 건축가 Mr. Steininger 아저씨도 함께 올라오셔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깜짝 선물도 준비해 주시고 정말로 이제 곧 헤어지는 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찔끔 났다. 저녁에는 모두들 캠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는 토요일이 캠프 마지막 날인데 비행기 일정 등으로 인해 금요일에 떠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먼저 진행한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들 이번 캠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

2012.9.7 (금)
오전에 독일인 친구 토비어스와 그루지아 친구 니카가 떠나고, 청소를 마친 몇몇 친구들과 함께 로텐부르크라는 근교 도시에 다녀왔다. 아기자기한 마을이라 캠프 막바지에 뒤숭숭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하기에 최고의 곳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크라이나 친구 마리아와 일본인 친구 리사코와 함께 다녀왔는데, 우리는 캠프가 끝나고 이틀 정도 남는 자유시간 동안의 여행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내일 다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살짝 위안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로텐부르크에서 돌아와 청소를 다시 한 번 꼼꼼히 하고 모두들 아쉬워하며 마지막 날 밤을 보냈다.

2012.9.8 (토)
모두들 아침에 일어나 조심스레 싸 놓은 짐을 복도로 내 놓으며 하나둘씩 갈 준비를 마쳤다. 같이 여행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친구 마리아와 옥사나, 일본인 친구 리사코와 나 이렇게 4명이 오늘 가장 먼저 떠나는 팀이었기에 기차역에서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떠날 수 있었다. 정말로 눈물이 앞을 가리고 헤어지기 싫은 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시청의 Mr. Richard는 기차역까지 배웅을 나와 정말 우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주셨는데, 우리야말로 Rosstal과 친절한 독일인들의 마음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나의 첫번째 워크캠프는 막을 내렸다.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모두들 입을 모아 만약 이게 첫 번째 캠프라면 두 번째 캠프에 실망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완벽한 캠프였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위치도, 사람들도 다 좋았다. 하지만 실망할 수 밖에 없더라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