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두근거림, 낯선 곳에서 시작된 여름

작성자 이인아
독일 IJGD 2113 · ENVI 2012. 07 Rangsdo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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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대학생이 된 후 첫 여름방학, 그 45일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7월 5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7월 6일 아침 베를린 테겔공항에 도착. 1박 후 베를린 외곽의 위치한 Rangsdorf역으로 향했다. 혼자 찾아 간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meeting point에 무사히 도착했다. 픽업 받아서 3주 동안 머물 공간인 accommodation도 보고 kitchen도 둘러보니 외국인 친구들이 하나 둘씩 도착했다. 처음엔 외국인 친구들이랑 할 말도 없고 어색해서 앞으로의 3주가 암담했다. 첫 날에는 ice breaking으로 발리볼도 하고 table soccer도하고 새벽1시까지 계속 게임만 해서 힘들었지만 처음 해 보는 것 투성이여서 배우면서 하니까 너무 재밌었다. 첫 날은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시절엔 입시준비로 캠프참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17명의 캠퍼 중 7명이 고등학교 재학 중 이였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손을 건네서 인사하고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국의 민간외교관으로써 내가 더 열심히 참여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친구들에게 좋게 남겨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날은 자전거를 타고 약 1시간 동안 Rangsdorf의 hotspot을 소개받고 셋째 날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다. 일의 종류가 environment였기 때문에 accommodation 바로 뒤에 있는 Gutspark group machnow라는 공원에서 일을 하였다. 첫째 주에는 공원 cleaning과 산책로 만들기, 둘째 주는 다리건설, 셋째 주는 뒷정리를 했다. 그리고 Markus라는 독일 분이 우리 일을 총 감독하고 도와주셨다. 공원을 cleaning할 때 여러 가지 도구로 가지들을 잘라내는데 한 번 잘라낼 때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모기가 쏟아져 나왔다. 일 첫날 물린 모기자국이 캠프가 끝난지 한 달이 되어 가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에 적응할 때 즈음 이젠 날씨가 문제였다. 독일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워서 하루에도 2~3번씩 비 오다가 맑다가 반복했다. 하지만 몇 일 뒤에서 부터는 큰 비가 아닌 이상 우산을 안 쓰고 다닐 정도로 익숙해 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을 하고 잠시 쉬다가 1시 30분부터 점심을 먹었는데 매일 cooking team이 바뀌었다. 우리 캠프는 C-C-C팀이라고 해서 cooking-cleaning-crew 이렇게 세 팀으로 나뉘어 항상 self organization을 모토로 삼았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항상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베를린 시내로 가는 친구들도 있고 Rangsdorf lake로 가서 수영하기도 하고 숙소에 남아서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런 자유로운 시간으로 페레가몬 박물관, 베를린 돔과 같은 박물관도 가고 쇼핑도 했다. 잠자기 전에는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기도 하고 마피아게임도 하며 소소한 추억도 쌓았다 주중에는 대부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주로 베를린시내에서 관광을 했다. 독일의 국회의사당인 Bundestag에서도 초청되고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우리나라에겐 큰 의미가 있는 베를린장벽, 브란덴부르크의 작은 도시인 포츠담의 산스시 궁전, 알렉산더 시계탑도 관광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주말 저녁에는 모든 캠퍼들과 펍 혹은 클럽을 가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펍이나 클럽에서는 전세계의 친구들과 얘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독일사람은 물론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우리나라에서는 기회가 거의 없는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나의 이번 워크캠프에 대해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었다. 쿠킹 팀에 참여 할 때는 일은 하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밥을 만드는데 처음엔 일을 하지 않아서 편한 줄 알았지만 더 힘들었다. 아침준비를 하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고 아침식사가 끝난 후엔 17인분의 설거지를 하고 점심식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점심식사 시간인 1시 30분까지 17인분의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점심식사 후에도 아침과 똑같이 설거지를 하고 또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4인분 요리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17인분의 음식을 만드는데 양 조절이 힘들었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시아 국가라는 것은 알지만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한국음식은 미지에 가까운 음식 이였다. 호떡을 나이프로 썰고 김 싸먹는 법을 몰라 하나하나 알려주며 한국음식을 맛보게 해 주었더니 세 번째로 쿠킹 팀에 참여할 때는 ’Oh Korean food~’라며 좋아했다.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캠프 첫째 주에는 어색했던 친구들이 둘째 주가 되면서 부터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표현을 잘 못할 때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 마지막 3주차에는 모두가 우리가 헤어지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눈뜨고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옆에 있었던 친구들 이였기 때문에 헤어져도 그 다음날 또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헤어지는 전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기타치고 노래 하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 모두들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서로 너무나 정이 많이 들고 좋아했기에 헤어짐이 더욱 아쉬웠다. 헤어지기 직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던 나였지만 기차를 타고 문이 닫혔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났다. 지금 보고 평생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를 아이들 이였기 때문에 헤어짐이 더욱 더 아쉬웠다. 지금도 페이스 북을 통해 항상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 나에게 돌이켜 보니 캠프를 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물론 늘었지만 나의 생각을 바꾼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의 주장이다. 원래 거절도 잘 못하고 싫은 소리도 못하는 성격 이였지만 16살인친구와 25살인 리더가 서로 핏대를 세우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주장을 확실히 하는 것이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 것 보다 낫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부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그 방법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와 같이 내 주장을 똑바로 하는 법을 배웠다. 또 내가 배운 다른 하나는 견해이다. 어려서부터 여행을 많이 다녀서 다른 친구들 보다는 견해가 넓다고 생각했지만 워크캠프를 통해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한 관광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도로써 여러 방면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워크캠프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를 만족시켰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값진 것을 얻었다. 내 생애 첫 번째 워크캠프였고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도, 다음 여름에도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 또 더 나아가 한국워크캠프 리더로 워크캠프에 참여하여 리더십도 향상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