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미얀마, 행복을 묻다: 얼유해피?

작성자 신나라
미얀마 COM/7-18 · 복지/농업/청소년 2018. 11 Phayartaung

Phayartau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


살다보면, 나 스스로를 감당하기 벅찰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주변정리를 하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서, 다른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이번에 내가 미얀마 워크캠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내 자신 스스로를 되돌아보기'였다. 즉, 미얀마에서 워크캠프를 하며, 색다른 환경에서 '참나(眞我,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이번 워크캠프의 주 참가동기였다.


또한, 저번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발자국 찍기식의 배낭여행만 하는 것 보다, 뜻깊은 체험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워크캠프를 여행과 병행해서 하면, 더 많은 추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저번과는 달리 동남아 국가에서 워크캠프를 하고자 마음 먹었고, 베트남, 캄보디아 같이 흔하게 봉사활동을 가는 나라보다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미얀마라는 나라에 끌렸다. 이에 나는 동남아의 마지막 보석으로 황금빛 미소가 넘쳐나는 나라 미얀마에 워크캠프를 가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불교문화'에 관심이 많기에, 불교적 특성이 강한 나라인 '미얀마'라는 나라는 워크캠프 장소로 딱이었다. 실제로 워크캠프 기간 동안 아침예불을 하고, 주지스님께 인생에 관한 질문을 드리고 해답을 얻으며, 미얀마의 불교관을 어느정도 익힐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미얀마 워크캠프'를 신청했고, 워크캠프를 가기 전 마음정리를 위해 가는 것이기에 가능한 최소한의 것들만 준비해서 활동에 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R U happy in 미얀마?>

미얀마에서 워크캠프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Are You happy in Myanmar?"이었다. 사실 나는 '얼유해피'라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기에 처음에는 이 질문이 매우 당황스러웠다. 한국에서는 그 누구도 내게 '너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지 않았다. 보통은 '너는 누구니?'라고 현재 나의 감정보다도 나의 존재(직업, 학력, 나이 등...)를 물었다. 미얀마 워크캠프 활동지인 Phayartaung의 학생들이 미소를 지으며 내게 이 질문을 할 때면, 내게 익숙하지 않는 질문을 그들이 물어봐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감사했다.
어느순간부터는 "Absolutely~ I am happy in Myanmar~ I like Myanmar~"라고 반자동적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들의 황금빛 미소에 전염되어, 행복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틀림없었다.



또한, 이번 미얀마 워크캠프를 하며 개발도상국(후진국)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거시적 측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워크캠프 장소에 갔을 때 감동받은 것은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었다. 나는 보통 새벽 5시 반에 일어나곤 했는데, 그 이유는 그 시간부터 학생들이 염불 외듯 공부하는 소리 때문이었다. 새벽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학생들은 끊임없이 소리내며 공부를 했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과 소리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신비한 평온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다. 미얀마 교육에 대하여 미얀마 워크캠프를 주최하는 COM의 직원분들과 대화를 나눴었는데, 그들은 현재 미얀마의 교육시스템이 교육열에 기반한 철저한 주입식 교육이기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가령, 아이들이 열심히 소리내어 공부하지만, 이는 이해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무조건적인 암기라고 했다. 이에 모든 현상을 외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적인 측면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팀 리더와 미얀마에 대해 얘기나누며, 미시적 봉사활동 뿐만아니라 거시적 국제협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뜻깊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I like Myanmar so much>


미얀마에 다녀온 후, 오랫동안 '미얀마 앓이'를 했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좋아하고 살아보고 싶은 공간을 찾아 여러 나라를 여행해왔는데, 이번에 미얀마에 워크캠프 및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곳이 바로 '미얀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의 정취, 문화 그리고 사람들 등 많은 요소들이 나를 매료시켰다. 사람마다 자신과 맞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내게는 '미얀마'라는 나라가 그러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또한, 미얀마에서 워크캠프를 하며, 한국 드라마와 K-POP등의 한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국어 교원 2급'자격증 취득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미얀마의 어떤 부분들이 나를 이토록 미얀마라는 나라에 끌리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미얀마에 단순히 배낭여행으로 간 것이 아니라, 워크캠프라는 체험을 통해 현지인들과 정서적 교감과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었기에 더욱 미얀마라는 나라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좋은 순간들이었고, 참으로 감사한 나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