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른카스텔, 영어 울렁증 극복기
FOREST AND NATURE ADVEN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독일에서의 워크캠프라니! 출국 전 이것 저것 챙기면서 신나게 짐을 싸다가 막상 출국하기 몇일 전부터는 너무 긴장되기 시작했다. 나를 가장 긴장시켰던 것은 바로 영어 사용. 부리나케 영어 회화 책을 구입해서 캐리어에 넣었다. 1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비행하면서도 영어책을 꺼내 혼자 작은 소리로 줄줄 읽던 기억이 난다.
미팅포인트로 가는 길에 대만에서 온 텐양을 만났다. 텐양과 나 그리고 한국인 참가자 원중 오빠와 함께 셋이서 미팅포인트에 도착해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한 필립 아저씨를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텐양이 너무 열심히 사진을 찍길래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텐양은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독일의 다른 지역들을 여행하다 왔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을 설명해주며 시간을 보냈었다.
사실 내가 참가한 이 지역 BERNKASTEL-KUES(베른카스텔쿠에스)은 너무 아름답고 고요한 작은 도시였다. 이곳은 아름다운 휴양도시로 유명해서 주변 국가에서 편안한 휴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다. 관광객 또한 많은 곳이다. 그러나 도시 자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고요하다. 나에게는 처음 맞아보는 편안한 휴식처이기도 했다. 숙소에서 몇 걸음만 나아가면 모젤강을 볼 수 있었고 푸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며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친구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대로 한국 이름을 사용했는데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kim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힘든 발음을 노력해가며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들이 너무 좋았고 고마웠다. 힘들지 않냐고 물었을 때 친구들은 오히려 재미있다며 어렵지 않다고 대답해주었다.
물론 첫 식사때는 모두 조용했다. 어색한 기운이 돌고 서로 말을 걸까 말까 하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보이곤 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곧 즐거운 식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저, 서로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우리 팀의 리더는 사라와 필립, 모두 독일 친구들이었는데 필립은 우리 캠프를 담당하시는 지역주민 필립아저씨와 이름이 똑같아 우리는 큰필립, 작은 필립으로 구분짓기도 했다. 리더 필립이 작은 필립이었다. 여하튼 사라와 필립의 수고 덕택에 우리는 맡은 일을 어렵지 않게 분담하고 협동할 수 있었다. 일은 하루에 5시간, 아침 8시에서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 되었다. 중간에 점심시간은 1시간이 주어졌다. 항상 우리는 ‘시티팀 City team ’과 ‘포레스트팀 Forest team’으로 나뉘어서 일을 했다. 무거운 기계를 들고 일해야 하는 포레스트팀에는 주로 남자들이 가서 일을 했다. 일이 끝난 후에는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룹활동 시간과 개인 시간을 가졌다. 그룹활동 시간에는 카누, 보트타기, 와인농장 방문, 승마, 게임, 토론 등을 했고 개인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바로 옆에 있는 모젤강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기도 했다.
숙소는 매우 대만족이었다. 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한 숙소였다. 소유자와 관리자가 있어 숙소는 굉장히 청결했다. 숙소 안에는 잠을 자는 넓은 방과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었고 숙소 바로 앞에는 체육관이 있었으며 우리는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정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체육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체육관에는 샤워실도 있었다. 숙소와 체육관 사이에는 잔디로 된 운동장이 있었다. 편안하고 깨끗한 숙소덕분에 캠프 생활은 더더욱 즐거웠다.
주말에는 가까운 도시 트리어(Trier)로 다같이 놀러갔다. 팀 리더 사라와 필립의 노력 덕택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역사적 문화유산과 현대적 도로와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날씨까지 완벽한 날이었다. 일이 없는 주말은 우리들 세상이었다. 다들 주말을 즐기고 휴식을 취했다.
길 것만 같았던 3주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영어 때문에 불안할 것만 같았던 내가 어느새 새벽 2시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함께 무언가를 경험하면 할수록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에 놀라워했고 서로 너무 똑같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함께여서 우리는 편안했고 즐거웠다. 3주가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헤어지던 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웃음이 씁쓸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은 I want to work at now !!!!!! 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어지기 싫은 것. 그 시간 우리 모두가 공유하던 감정이었다.
서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 이 또한 그 시간 우리가 공유하던 믿음이었다.
3주간의 즐거웠던 우리의 시간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우리의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 전날, 우리는 다함께 모여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쓰고 와인을 마시는 시간을 가졌었다. 어느 누구도 그때까지는 헤어지기 싫다는 말 없이 즐거운 웃음을 나누었었는데 어쩌다가 친구들은 한국 가수 지드레곤의 ‘집에가지마’ 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멜로디가 그들에게 신선하고 즐겁게 들렸던 것인지 친구들은 노래 가사의 의미를 물어봤다. 나는 이 가사는 헤어지는 연인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이라고 말해주었고 친구들은 다같이 이 노래의 가사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헤어지기 싫다며 ‘집에가지마~’라고 계속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까지 친구들은 이 노래를 불렀다. 너무 재밋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이다. 얼마나 한국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하던지… 그들의 노랫소리가 지금도 선명하다.
워크캠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온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알아가는 건 곧 내가 어떤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다. 3주간의 시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였기 때문이다.
미팅포인트로 가는 길에 대만에서 온 텐양을 만났다. 텐양과 나 그리고 한국인 참가자 원중 오빠와 함께 셋이서 미팅포인트에 도착해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한 필립 아저씨를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텐양이 너무 열심히 사진을 찍길래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텐양은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독일의 다른 지역들을 여행하다 왔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을 설명해주며 시간을 보냈었다.
사실 내가 참가한 이 지역 BERNKASTEL-KUES(베른카스텔쿠에스)은 너무 아름답고 고요한 작은 도시였다. 이곳은 아름다운 휴양도시로 유명해서 주변 국가에서 편안한 휴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다. 관광객 또한 많은 곳이다. 그러나 도시 자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고요하다. 나에게는 처음 맞아보는 편안한 휴식처이기도 했다. 숙소에서 몇 걸음만 나아가면 모젤강을 볼 수 있었고 푸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며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친구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대로 한국 이름을 사용했는데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kim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힘든 발음을 노력해가며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들이 너무 좋았고 고마웠다. 힘들지 않냐고 물었을 때 친구들은 오히려 재미있다며 어렵지 않다고 대답해주었다.
물론 첫 식사때는 모두 조용했다. 어색한 기운이 돌고 서로 말을 걸까 말까 하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보이곤 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곧 즐거운 식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저, 서로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우리 팀의 리더는 사라와 필립, 모두 독일 친구들이었는데 필립은 우리 캠프를 담당하시는 지역주민 필립아저씨와 이름이 똑같아 우리는 큰필립, 작은 필립으로 구분짓기도 했다. 리더 필립이 작은 필립이었다. 여하튼 사라와 필립의 수고 덕택에 우리는 맡은 일을 어렵지 않게 분담하고 협동할 수 있었다. 일은 하루에 5시간, 아침 8시에서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 되었다. 중간에 점심시간은 1시간이 주어졌다. 항상 우리는 ‘시티팀 City team ’과 ‘포레스트팀 Forest team’으로 나뉘어서 일을 했다. 무거운 기계를 들고 일해야 하는 포레스트팀에는 주로 남자들이 가서 일을 했다. 일이 끝난 후에는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룹활동 시간과 개인 시간을 가졌다. 그룹활동 시간에는 카누, 보트타기, 와인농장 방문, 승마, 게임, 토론 등을 했고 개인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바로 옆에 있는 모젤강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기도 했다.
숙소는 매우 대만족이었다. 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한 숙소였다. 소유자와 관리자가 있어 숙소는 굉장히 청결했다. 숙소 안에는 잠을 자는 넓은 방과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었고 숙소 바로 앞에는 체육관이 있었으며 우리는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정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체육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체육관에는 샤워실도 있었다. 숙소와 체육관 사이에는 잔디로 된 운동장이 있었다. 편안하고 깨끗한 숙소덕분에 캠프 생활은 더더욱 즐거웠다.
주말에는 가까운 도시 트리어(Trier)로 다같이 놀러갔다. 팀 리더 사라와 필립의 노력 덕택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역사적 문화유산과 현대적 도로와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날씨까지 완벽한 날이었다. 일이 없는 주말은 우리들 세상이었다. 다들 주말을 즐기고 휴식을 취했다.
길 것만 같았던 3주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영어 때문에 불안할 것만 같았던 내가 어느새 새벽 2시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함께 무언가를 경험하면 할수록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에 놀라워했고 서로 너무 똑같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함께여서 우리는 편안했고 즐거웠다. 3주가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헤어지던 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웃음이 씁쓸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은 I want to work at now !!!!!! 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어지기 싫은 것. 그 시간 우리 모두가 공유하던 감정이었다.
서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 이 또한 그 시간 우리가 공유하던 믿음이었다.
3주간의 즐거웠던 우리의 시간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우리의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 전날, 우리는 다함께 모여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쓰고 와인을 마시는 시간을 가졌었다. 어느 누구도 그때까지는 헤어지기 싫다는 말 없이 즐거운 웃음을 나누었었는데 어쩌다가 친구들은 한국 가수 지드레곤의 ‘집에가지마’ 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멜로디가 그들에게 신선하고 즐겁게 들렸던 것인지 친구들은 노래 가사의 의미를 물어봤다. 나는 이 가사는 헤어지는 연인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이라고 말해주었고 친구들은 다같이 이 노래의 가사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헤어지기 싫다며 ‘집에가지마~’라고 계속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까지 친구들은 이 노래를 불렀다. 너무 재밋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이다. 얼마나 한국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하던지… 그들의 노랫소리가 지금도 선명하다.
워크캠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온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알아가는 건 곧 내가 어떤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다. 3주간의 시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