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낯선 곳에서 찾은 용기

작성자 안장근
인도 FSL-WC-523 · HERI 2012. 07 인도 Badami

Badam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때는 기말고사 대비할 즈음일 것이다. 학교 열람실과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는 중에 자리잡은 보드판, 그곳에서 워크캠프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멀리서도보기에 튀는 디자인 큰 사이즈가 나의 시선을 끌었고 천천히 읽어본 결과 해외봉사에 목마른 내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직감이 찾아왔다. 하지만 많이 접한 기구도 아니고 해외라는 특성상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래도 한번 찾아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집에서 컴퓨터를 켰지만, 바로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원하는 나라 원하는 주제를 택하여 순식간에 진행되어 접수가 완료되었다. 내가 가는 나라는 인도인데 인도는 비자를 요구한다. 시작부터 귀찮은 일이었고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지만, 이것 또한 해보니 금방이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내가 꿈꾸던 해외봉사가 다가왔고 정신차릴 세도 없이 출국 길에 올랐다.
인도에 가는 길에 홍콩경유를 하여 그곳에서의 관광 이야기도 있지만 생략하겠다. 그렇게 경유를 하여 인도 방갈로르공항에 새벽 2:40에 도착하였다. 그 공항에서 근처 숙소까지는 너무 멀었고 시간도 새벽이다 보니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새로운 공기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침대도 아닌 벤치에서 잠이 올 리 없었다. 그렇게 멀뚱멀뚱 있다가 그래도 도전이랍시고 왔으니 뭐라도 시도해보자 싶어 근처에 있던 현지인들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한국에서의 나라면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친절했다. 다음날이 밝을 때까지 5~6명의 현지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하나같이 너무 친절하고 나의 일에 발벗고 나서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정말 좋은 인상과 함께 인도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피곤하지만 미팅장소까지는 버스를 타고 10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정보를 받았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이동했다. 관광객들은 주로 델리나 뭄바이로 입국하기에 방갈로로 입국한 나는 진정한 이방인이었다. 어딜가나 시선집중,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하지만 현지인들보기에 신기했던지 먼저 말도 걸고 굉장히 친절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에 나도 편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가까스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미팅장소로 이동하였다. 밤 버스였다. 11시간. 첫날밤은 공항에서 둘째 날은 버스에서 보낸 뒤 피곤에 쩔은 채 미팅장소에 미팅시점 3시간전에 도착하였다.
정말 시골이었다. 처음 우려와 다르게 너무 쉽게 캠프리더를 만났다. 길거리에서 백팩 매고 두리번거리는 날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캠프멤버들 하나하나 속속들이 모이게 되고 어색함이 자리잡았다. 그 뒤 이야기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글로 다 쓴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개략적으로 써 보자면, 정말 맛있던 현지 첫 식사와 멤버들간의 어색함을 풀어줄 icebreaking time과 자기소개, 매일 오전에 치뤄진 청소봉사와 오후에 한 학교방문 및 문화교육들 주말에 자유시간을 이용한 문화관광지 방문과 중간중간 몰래 한 일들과 캠프의 끝 뒤풀이술자리, 눈물의 이별까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래도 내 생각에 우리캠프는 다른 캠프들보다 캠프 끝의 이별이 슬프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캠프원 한명을 제외하고 다 같은 장소로 자유여행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다 같이 밤기차를 타고 13시간 이동 하여 약간 흩어졌지만 5명이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행동했다. 굉장히 간단히 써버렸지만 이 내용들 안에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점 유념해주시길 바란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말하자면, 먼저 안 좋은 일은 역시 물갈이가 아닐까. 거의 2주 내내 물갈이를 한 것 같다. 쉬지 않는다. 고통스러웠지만 안 먹고 안 싸는 것보다 많이 먹고 많이 싸는 것을 선택하였던 기억이 난다…….. 거기다가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 급히 사탕을 빨아먹은 기억까지, 꽤나 몸 고생을 하였다. 하지만 좋은 기억이 이런 나쁜 기억을 압도하기 때문에 난 즐겁다. 재밌던 기억 중에는 역시 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캠프 중 팀원들 몰래 술도 마셔보고, 뒤풀이 때 처음 들어보는 외국 술자리 게임도하고 글로 쓰기 민망한 장면까지 목격하고 캠프 뒤 도시로 이동해 거의 꾸준히 술자리를 가졌다. 거기다 최고급(?)식당도 가보고 사기도당하고,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이 모인만큼 버라이어티한 하루하루였다.
그 즐겁던 모든 일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 이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정말 잘 때 마다 생각나고 너무도 그립다. 그 인도의 맑고 항상 웃던 아이들 정말 유쾌한 캠프원들과 리더팀 그 넓디넓은 인도 땅까지, 이 한국의 아파트, 빌딩 숲에 들어앉아 있다 보니 모든 것이 그립다. 그 기분을 잊지 못해 다음 여행도 워크캠프를 동반한 여행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끝으로 이런 좋은 기구를 통하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관계자분들 모든 간사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