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에서 찾은, 사람과의 연결

작성자 김명환
프랑스 REMPART04 · RENO 2012. 08 chattel nomexy

Forteresse de Châtel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난 2주간에 걸친 프랑스 chattel nomexy에서의 하루하루는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순수하고 즐거운 시간을 내게 가져다주었다.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외국인들에 대한 이질감이라든지 공포감 따위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겉모습과 기본적인 생활 양식만 다를 뿐, 그들과 우리는 똑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그랬지만, 땡볕 아래서 힘든 노동을 하루에 몇시간 씩이나 해오면서 우리는 자연히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고, 일과 후에 주어지는 자유시간과 우리가 직접 준비한 몇 번의 식사 시간을 통해 우린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으며, 일주일이 지나자 몇 년 간 알고 지내온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대다수가 프랑스 사람이어서 완벽한 의사소통은 힘들었지만, 몸짓이나 눈빛으로도 충분히 뜻을 전할 수 있었다.
사실 시설은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건물이 하도 오래되고 해서 씻는 것을 포함해서 여러 모로 많이 불편했으나, 그 2주만큼은 아니 몇 달이라도 그들과 함께라면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주변사람들에게서 찾지 못한 인간적인 정을 그들에게서 찾았기 때문일까. 그 기간만큼은 한국에서 얽혀야 했던 모든 고민과 힘든 것들을 내려놓고 내면으로부터 웃을 수 있었고, 1%의 가식없이 모두를 대할 수 있었다.
평일이 아닌 주말엔 근처의 알자스 지방으로 단체여행을 떠났고, 또 지역민들을 초청해서 성 안에서 당시 중세 상황을 묘사한 연극을 하기도 했다. 잊지 못할 추억들이다.
다녀온지 2주가 되어가지만 함께했던 모두의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침대에서 눈을 뜨면 그 곳이 아닐까 하는 꿈을 꿀 정도이니. 그만큼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내겐 큰 감동을 준 것이다. 늦은 저녁마다 바에 모여서 함께했던 기억들, 바닥에 드러누워 수많은 별들과 간혹 떨어지던 별똥별들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기억들. 이젠 마음속에만 남아있지만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잠시나마 내면의 순수함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프랑스 nomexy에서의 소중한 기억들을 내년에 다시 찾으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