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긍정 에너지 충전 완료

작성자 기정민
인도 FSL-WC-523 · HERI 2012. 07 인도 Badami

Badam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여름방학 중 무언가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고자 찾았던 인터넷 사이트에서 워크캠프에 대해 처음 접하고 난 뒤 참가를 결심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워크캠프 전후로 개인적인 인도여행을 잡아놓은 상태였고 출국일이 기말고사가 끝나는 주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인도 현지인들 및 워크캠프 멤버들을 위해 한국의 정서 및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준비를 많이 못했던 부분은 아직까지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캠프가 시작되고 예상했던 멤버간 충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십여년 이상을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속에서 배우고 자라왔으니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충돌들을 더욱 크게 심화시키지 않고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루가 끝나고 진행되는 멤버간 회의 덕분이었다. 저녁시간 이후 8시전후로 호텔 강당에 모여 그 날 하루 자기가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서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프는 어느 정도 프로그램리스트에 맞춰서 진행되었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각종 쓰레기들로 오염되어 있는 바다미 템플의 탱크주변을 청소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여 오후에는 인근 학교들을 방문하여 어린 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일과를 마쳤다. 특히 오후에 있던 교류프로그램에서, 우리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인도에서는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자신들의 더러운 죄를 씻어버릴 수 있다는 그릇된 미신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줌으로써 유적지 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방지할 수 있는 awareness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였다. 우리 멤버들은 학생들의 연령대를 감안하여 시각적인 교육이 더욱 효과가 클 것임을 확신,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상황극들과 그림책을 직접 제작하여 학교 방문시마다 학생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이는 학교방문에만 한정되지 않았고 오전에 유적지 청소를 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지역민들에게 awareness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급기야 지역신문 및 유명 TV방송에도 나오게 되었다.
자유시간이었던 주말에 방문한 함피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단체로 지프를 빌려 4시간여 떨어진 함피유적지를 방문했다. 유적지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었고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았던 터라 나와 장근이, 그리고 프랑스/벨기에 커플이었던 야닉 커플은 바이크를 빌려 여행을 시작하였다. 몬순기간으로 인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시골길을 달렸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었다. 가치관과 꿈이 뚜렷한 외국친구들 사이에서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해 볼 기회,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했을 때 얻는 희열, 그리고 비록 스마트폰과 좋은 옷과 좋은 집은 없지만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