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나 더 즐거웠던 벨기에

작성자 김병연
벨기에 JAVVA 02 · ENVI 2012. 07 Domaine de Mozet

Domaine de Moze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 된 이후 경험하지 못 했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알아보던 도중에 사촌 형의 추천을 받고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왜냐하면 다른 해외봉사와 달리 국내에서 단체로 모여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로 출발하는 것, 한국사람이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혼자서 해외를 돌아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공항에 도착하고 직접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다. 봉사하러 가기 며칠 전 혼자 여행을 하면서 해외탐방에 대한 즐거움과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기대감을 안고 벨기에로 이동을 하였다.
도착 후 다행히 나 말고도 다른 한국인인 수연이형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둘은 서로 매우 반가웠다. 이렇게 해서 한국인인 나와 수연이형, 로렌과 캐시(타이완), 마크와 곤잘로(스페인), 마띠아(이탈리아), 맨디(독일), 로베르토(멕시코), 캠프리더인 안나(아르메니아) 이렇게 10명이 모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였지만 서로 같이 축구나 농구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특히 남자애들 끼리 축구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더욱 더 친해졌다. 그리고 여기있는 애들 중 몇몇은 한국말을 나와 수연이형에게서 많이 배워갔는데 마띠아가 이중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배웠다. 그래서 주말에 브뤼셀로 여행갔을 때 길 가다 만난 동양인을 볼 때 마다 한국말을 먼저 건네는 등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고 정말 즐거웠다.
함께 같이 있는 애들뿐만 아니라 같이 일했던 이곳 현지인들도 하나같이 좋은 사람이었다. 에띠엔, 프랭크, 게일 등 전부 친절하였고 일을 할 때 많이 도와주는 등 우리에게 잘 대해 주었다. 일은 다소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으나 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별 문제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우리가 했던 일은 농장에서 여러 시설물들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소 육체적으로 힘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가 남자애들 중에서 제일 못 했다. 그래서 애들한테 마음으로 미안해 했었는데 다들 그런 것으로 아무 말도 없어서 고맙기도 했다. 그리고 일 할 때마다 거의 매일 비가 왔었다. 그것도 소나기로 매일 왔다. 날씨가 화창하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고 또다시 화창해지는 등 변덕이 심하였었다. 그래서 일 할 때마다 조금의 차질도 생기긴 하였다.
또한 나 혼자만을 위한 취사가 아닌 여러 사람을 위한 취사도 처음 해봤다. 첫 주에는 음식을 제공했지만 둘째 주부터는 저녁때 직접 취사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와 수연이형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나는 불고기를 처음으로 만들어 봤는데 다행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 반응도 괜찮았다. 그리고 수연이형은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였는데 매운 음식에 익숙한 멕시코에서 온 로베르토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먹자마자 물을 찾는 등 전부 매워해서 재미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마 다같이 캠프장소를 떠나 1박2일간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첫 날 아침 일찍 나와서 기차를 타고 브뤼셀로 가서 그 날 브뤼셀 유명장소를 많이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중간에 와플도 사먹어보고 거리구경도 많이 하였다. 몸은 피곤했을지 몰라도 많은 걸 경험하고 해서 즐거웠고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밤에는 다같이 클럽에 가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다음날에는 다시 기차를 타고 브뤼헤로 갔다. 그곳은 북쪽의 베니스로 불리는 곳인데 가보니까 왜 그런지 알았다. 운하로 이루어진 도시인데 정말 아름다웠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다시 한 번 유럽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이렇게 15일간의 워크캠프를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매우 아쉬웠다. 그리고 15일 동안 머물렀던 Mozet도 떠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 15일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그 동안 생애 처음으로 많은 것을 경험해보았다. 그래서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 중 가장 소중한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가끔씩 애들하고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연락을 할 때마다 반갑기도 하며 보고싶기도 하다. 언젠가 다시 모여서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