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포르투갈, 잔디밭 우정 레벨업!

작성자 최혜안
포르투갈 PT-IPJ 12.3 · 보수/예술/노력 2023. 07 포르투갈 salvaterra de magos

BRINCART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방학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뜻 깊게 보내기 위해 활동들을 알아보던 중 워크캠프를 발견하게 되었다. 학생 때 여행을 많이 가보라는 주변의 조언과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워크캠프는 둘 다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한식을 선호하는 나는 해외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대비하여 컵라면이나 레토르트 음식을 가져갔었다. 내 예상처럼 캠프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았고 챙겨 간 한국 음식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주 동안 같이 생활할 생각에 두렵기도 했지만 나라의 문화들이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을 만나 함께할 생각에 설레기도 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신청한 캠프의 활동은 재활용품으로 장난감을 만들어 아이들과 소통, 교류하는 활동이었다. 2~4명의 팀으로 하루에 한 종류의 장난감을 만들었고 매일 팀원이 바뀌어서 캠프의 모든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일하는 곳 앞에는 큰 잔디밭이 있었는데 우리는 쉬는 시간 마다 밖에 나가 잔디밭에 앉아서 카드 게임을 하거나 가십 타임을 가졌다. 잔디밭에 돗자리 없이 그냥 앉는다는 것 자체가 한국인한테는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부턴 익숙해져서 드러눕기까지 했었다.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 시간인 것 같다.
인종 차별을 걱정하고 갔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모두 친절했고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 등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한국어 단어를 알아듣거나 한국의 사회문제와 같은 일이 진짜냐고 질문하는 등 내 예상보다도 한국을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랐었다. 이런 관심 덕분에 캠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서로에게 너는 나의 가족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유럽의 대도시에서 하는 여행도 좋지만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11일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 걱정 없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캠프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와 동네를 탐방하고 새로운 장소들을 발견하는 것이 즐거웠다.
캠프가 끝난 후에는 리스본에서 묵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했었고 내 자유 여행 일정 중 바르셀로나에 들렸을 때는 바르셀로나에 사는 친구를 만나 도시 구경도 하고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점심 밥을 먹기도 했다. 캠프에서 만난 인연이 캠프가 끝난 후에도 이어지는 것이 좋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짧은 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며 실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영어로 말하는 두려움은 줄어든 것 같다. 영어를 잘하지 않아도 다들 내 말을 잘 들어주었고 말이 막히면 도와주는 등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 스페인어 사용자가 많아서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다가도 무슨 대화를 한 것인지 해석해주거나 영어를 섞어서 하는 등 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려고 다들 노력을 많이 해줬다.
모든 것이 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혼자 유럽에 나가는 것이라 처음에는 이 결정을 후회하기도 하고 비행기에 타기 전날까지 떨려서 잠도 못 잤지만 이런 큰 도전을 넘고 나니 다른 일에 도전할 에너지가 생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