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워크캠프, 잊지 못할 여름방학

작성자 박나래
프랑스 REMPART10 · ENVI/ RENO 2012. 08 Asnière en Montagne BOURGOGNE

Château de Rochefort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리학교 불문과에서는 매년마다 3학년 학생들 중 3~4명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워크캠프를 보내주며 또 다른 3~4명은 오를레앙 어학연수를 일 년 동안 보내준다.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기회가 되서 올 여름방학을 굉장히 재밌고 알차게 보냈다. 작년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경험을 참고해서 텐트에서

숙식하는 일은 피하고 실내에서 숙식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텐트 숙식이라 찾기가 힘들었지만 겨우 찾아냈었다. 주제도 재 보수공사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렇게 참가신청을 마치고 방학을 하고 드디어 프랑스로 가게 되었다. 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은 익숙하고 오랜만이었다. 어릴적부터 자주 다녔던 탓에 공항은 나에겐 굉장히 반가운 곳이다.

우리의 미팅장소는 Montbard 역이었다. 긴장하며 지하철을 타고 Paris Bercy 역까지 갔다. 큰 기차역들은 지하철과 연결 되어 있어서 찾기가 수월했다. Bercy 역에서 Dijon행 지역열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니 드디어 작은 기차역인 Montbard 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니 역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리더 아주머니께서 큰 가방을 끌고 있는 나와 후배를 어떻게 알아보셨는지 내 이름과 후배이름을 말씀하시면서 반갑

게 맞아주셨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차로 20~30분 정도 걸렸다. 그곳엔 이미 다른 참가자 두 명이 먼저 와있었다. 숙소 건물은 좀 낡고 방도 두 개 밖에 없어서 한 방에 4~5명이 써야 했다. 짐을 대충 풀고 식당으로 가서 식탁에 앉아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참가자 9명 중 4명이

프랑스인이었는데 좀 아쉬웠다. 좀 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탈리아인 1명, 그리스인 1명도 있었다. 그렇게 모든 참가자들을 만나고 첫날 저녁엔 협회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다. 일종의 환영식이었다. 사람들은 유럽에서 온 참가들보다 아시아에서 온 우리에게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이 워크캠프 장소를 찾았는지 궁금해하고 한국말이 예쁘다며 배우고 싶다고도 했다. 다같이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식전 술을 마시면서 그 긴장은 풀어지고 다같이 둘러서서 참가자들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바베큐도 맛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환영식이 끝났다. 다음날 아침7시에 기상 후 아침을 먹으며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8시 10분쯤 숙소를 나선 후 15~20분 정도 걸어서 우리가 보수작업 할 성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성은 작았지만 그 전체를 재 보수 해야 한다고 하니 몇 십 년이 걸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리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우리가 할 일을 천천히 설명해 주셨다. 우리가 2주 동안 할 공사는 성 외벽인데, 벽으로 올릴 돌들을 크기 별로 분류한 뒤, 올려주고 시멘트를 돌 사이사이 메꾸는 작업과 공사 들어가기 전 설계도를 그리기 위해 외벽의 돌 길이를 일일이 재서 종이에 옮겨 그리는 작업, 오래된 외벽의 벽돌 사이사이

시멘트를 곡괭이로 파서 다시 새로 메꾸는 작업이 있었다. 돌 나르는 일과 시멘트를 만드는 일은 굉장히 체력이 딸리는 일이었다. 이 일을 하고 난 이틀 뒤부터 팔뚝이 엄청 아팠다. 오전 일을 두 시간 정도 하고 나면 티타임을 가진다. 그렇게 30분 정도 티타임을 가진 뒤, 다시 일을 하고 점심은 오후 1시나 늦으면 2시였다.

저녁은 굉장히 늦게 먹었는데 주로 9시 아니면 10시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이틀에 한 번씩은 Bourgogne에 있는 작은 마을들을 방문했다. 처음엔 궁전 같은 교회건물을 시작으로 와인동굴, 시저장군이 전쟁을 벌였던 Alesia, 등등 이었다. 방문 할 때에는 협회 대표 아저씨가 같이 동행하면서 가이드 역할

을 해주셨는데 초급 수준인 내 실력으론 전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참가자들과는 무난하게 지냈다. 한국음식 소개하는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장보고 준비하고 하는 경험은 너무 즐거웠다. 그 날 저녁 본 식사에 우리나라 음식을 선보였는데 불고기를 내놓았다. 불고기는 인기가 좋았다. 단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고기가 불고기처럼 얇지가 않고 좀 두꺼워서 그게 좀 아쉬웠다.

마지막 날엔 모두들 아침부터 떠나는 순서대로 마중을 해주고 모두들 메일 교환과 꼭 다시 나중에 보자는 인사를 했다. 리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참가자들을 보내면서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렇게 마음 따뜻하고 정있는 프랑스인은 처음이었다. 너무너무 다시 보고 싶은 분들이다. 이렇게 2주간의 짧은 워크캠프는

끝이 났다. 일은 너무 힘들었지만 나머지 방문하는 것, 다같이 식사, 잡담 들은 너무 재미있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보여주니까 다음에 올 때에는 한국을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자료들을 준비해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