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시골, 두근거림으로 시작된 여름
Site archéologique Mediolanum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긴 여정의 시작
2010년 여름 영국으로 워크캠프를 다녀온 친구의 강력한 추천을 등에 업고 계획한 유럽여행&워크캠프. 길지도 짧지도 않은 두 달의 일정에 두 번의 워크캠프, 이 두 달을 위해 올 해 6개월을 매달려 일정을 계획하고,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선택한 프랑스 REMPART 13.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에서 성벽을 재건한다는 글을 봤지만, 사실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일지에 대한 건 중요하지 않았고, 가고싶어 하던 프랑스에서 그것도 파리, 리옹 같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 지역을 방문해 그곳에서 먹고 자며 생활한다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꼈고 망설임없이 결정했다. 지원서를 내고 합격통보를 받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매일매일 합격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여행준비를 하면서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출국날짜가 다가왔다!
- 낯선 곳, 낯선 사람, 다른 문화
7월 16일 아침, 파리에서 캠프장소까지는 기차로 대략 3시간 정도의 거리였고, 한국에서 기차 티켓을 미리 예약해놓고 출국했기 때문에 제 시간에만 기차역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딱 1분 차이로 눈앞에서 기차를 보냈고, 창구에서 다음 기차로 티켓을 교환해 두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급하게 리더 크리스틴한테 이메일을 보내고, 괜찮다는 회신을 받은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Malain으로 가는 기차에서 같은 캠프로 가는 지아를 만나 오후 4시 Malain역에 도착했다. 너무나 작은 기차역이었기 때문에 내리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고, 그곳에는 우리 캠프의 리더 크리스틴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땐 다른 캠퍼들은 이미 도착해있었고, 10명 - 15명이라던 우리 캠프 인원은 무슨 이유인지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리더 크리스틴과 한국에서 온 나와 지아를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레오와 모르간, 네덜란드에서 온 얀, 콩고에서 온 마미, 그리고 독일에서 온 제시카와 두번째 크리스틴까지 앞으로 2주간 함께 일하고 먹고 자며 생활할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드디어 모인 것이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리더 크리스틴으로부터 우리가 하게 될 작업, 생활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마을회관 같은 숙소에서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을 덮고 자는 것이 사실 편하진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깔끔하고 샤워시설이나 화장실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없이 생활할 수 있었고, 특히 하루 세 끼 식사와 중간중간 일하는 동안 먹는 간식이 너무 푸짐하게 제공되어서 2주 내내 배고프지 않고 생활했고, 내 자비를 써야 할 상황도 거의 없었다.
첫 날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내가 이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외국인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것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하지만, 이 정도 상황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다” 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물론, 공용어는 영어였지만, 9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어에 능통해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셋(물론 나 포함)을 위해 영어로 다시 통역을 해주어 야 하는 상황이 잦아 불편하긴 했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의 자부심 역시 듣고 왔기 때문에 그 역시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
- 워크캠프의 시작
첫 날, 서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무너뜨리고, 17일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작업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성벽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리더를 제외한 팀원은 여덟 명, 그 중에 남자는 셋 뿐이어서 캠프 특성상 아무래도 힘 쓰는 일이 많아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궂은 일도 남녀 구분 없이 나눠 맡아서 일을 했다. 작업장에서 만난 테크니컬 리더 폴린은 너무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쳐 항상 우리가 일하는 데 있어서 의욕을 북돋아주어서 늘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매일 오전 9시 정도부터 시작한 일은 오후 2시까지 진행되었고,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브레이크타임도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파리에서 3박 4일 여행하는 동안 매일같이 오던 비는 거짓말처럼 일하는 2주간은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고, 대신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만 매일같이 우리를 기다렸다.
긴 시간 동안 관리가 안 되어 엉망이 된 벽을 허물고, 다시 다듬어 예쁘게 다시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었고, 수월한 작업을 위한 계단을 만들고, 벽 깊숙이 자리잡은 나무 뿌리들을 제거하고 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역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데는 같이 땀 흘리고 시원한 물 한 잔을 나눠 마시는 일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특히, 프랑스에서 온 레오와는 여러 번 같이 작업하면서 서로 Good Worker라며 칭찬을 해주고, Fantastic team이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둘 다 영어에 능통하진 않아서 대화하기 쉽진 않았지만, 서로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일이 끝난 후에는 점심을 먹고, 두 시간 정도 각자 쉬는 시간을 가지고, 거의 매일 근처 시내로 혹은 동네 인근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아서 설명도 듣고 동네 축제에 방문하곤 했는데, 사실, 역사 쪽으로는 큰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았고, 나중에는 몸이 피곤해서 더욱 그랬겠지만, 지루하게 느껴졌다.
- 너무도 짧은 2주
아침 일찍 힘들게 일을 하고, 오후엔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고 하다보니 금새 2주가 지나갔고, 어느덧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2주 동안 서로의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몸을 부딪히며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사실, 영어로 대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해주지는 못 했지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 친구들이 만난 한국인이 몇 명 되지 않을 것이기에 나 하나가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더더욱 솔선수범 일했던 것 같다.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낯설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의 발전과 한국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자라는 가기 전의 목표에도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생활하는 내 자신의 모습에도 굉장히 뿌듯했다.
우리 이후엔 다른 팀이 또 구성되어 같은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된다고 했다. 우리가 시작해서 끝낸다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또 다른 친구들이 와서 이 성벽을 복원해 완성이 된 모습을 보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기회가 닿아 유럽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의 손길이 닿아있는 Malain은 꼭 찾아가 볼 생각이다.
2010년 여름 영국으로 워크캠프를 다녀온 친구의 강력한 추천을 등에 업고 계획한 유럽여행&워크캠프. 길지도 짧지도 않은 두 달의 일정에 두 번의 워크캠프, 이 두 달을 위해 올 해 6개월을 매달려 일정을 계획하고,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선택한 프랑스 REMPART 13.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에서 성벽을 재건한다는 글을 봤지만, 사실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일지에 대한 건 중요하지 않았고, 가고싶어 하던 프랑스에서 그것도 파리, 리옹 같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 지역을 방문해 그곳에서 먹고 자며 생활한다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꼈고 망설임없이 결정했다. 지원서를 내고 합격통보를 받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매일매일 합격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여행준비를 하면서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출국날짜가 다가왔다!
- 낯선 곳, 낯선 사람, 다른 문화
7월 16일 아침, 파리에서 캠프장소까지는 기차로 대략 3시간 정도의 거리였고, 한국에서 기차 티켓을 미리 예약해놓고 출국했기 때문에 제 시간에만 기차역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딱 1분 차이로 눈앞에서 기차를 보냈고, 창구에서 다음 기차로 티켓을 교환해 두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급하게 리더 크리스틴한테 이메일을 보내고, 괜찮다는 회신을 받은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Malain으로 가는 기차에서 같은 캠프로 가는 지아를 만나 오후 4시 Malain역에 도착했다. 너무나 작은 기차역이었기 때문에 내리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고, 그곳에는 우리 캠프의 리더 크리스틴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땐 다른 캠퍼들은 이미 도착해있었고, 10명 - 15명이라던 우리 캠프 인원은 무슨 이유인지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리더 크리스틴과 한국에서 온 나와 지아를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레오와 모르간, 네덜란드에서 온 얀, 콩고에서 온 마미, 그리고 독일에서 온 제시카와 두번째 크리스틴까지 앞으로 2주간 함께 일하고 먹고 자며 생활할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드디어 모인 것이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리더 크리스틴으로부터 우리가 하게 될 작업, 생활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마을회관 같은 숙소에서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을 덮고 자는 것이 사실 편하진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깔끔하고 샤워시설이나 화장실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없이 생활할 수 있었고, 특히 하루 세 끼 식사와 중간중간 일하는 동안 먹는 간식이 너무 푸짐하게 제공되어서 2주 내내 배고프지 않고 생활했고, 내 자비를 써야 할 상황도 거의 없었다.
첫 날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내가 이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외국인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것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하지만, 이 정도 상황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다” 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물론, 공용어는 영어였지만, 9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어에 능통해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셋(물론 나 포함)을 위해 영어로 다시 통역을 해주어 야 하는 상황이 잦아 불편하긴 했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의 자부심 역시 듣고 왔기 때문에 그 역시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
- 워크캠프의 시작
첫 날, 서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무너뜨리고, 17일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작업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성벽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리더를 제외한 팀원은 여덟 명, 그 중에 남자는 셋 뿐이어서 캠프 특성상 아무래도 힘 쓰는 일이 많아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궂은 일도 남녀 구분 없이 나눠 맡아서 일을 했다. 작업장에서 만난 테크니컬 리더 폴린은 너무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쳐 항상 우리가 일하는 데 있어서 의욕을 북돋아주어서 늘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매일 오전 9시 정도부터 시작한 일은 오후 2시까지 진행되었고,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브레이크타임도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파리에서 3박 4일 여행하는 동안 매일같이 오던 비는 거짓말처럼 일하는 2주간은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고, 대신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만 매일같이 우리를 기다렸다.
긴 시간 동안 관리가 안 되어 엉망이 된 벽을 허물고, 다시 다듬어 예쁘게 다시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었고, 수월한 작업을 위한 계단을 만들고, 벽 깊숙이 자리잡은 나무 뿌리들을 제거하고 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역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데는 같이 땀 흘리고 시원한 물 한 잔을 나눠 마시는 일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특히, 프랑스에서 온 레오와는 여러 번 같이 작업하면서 서로 Good Worker라며 칭찬을 해주고, Fantastic team이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둘 다 영어에 능통하진 않아서 대화하기 쉽진 않았지만, 서로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일이 끝난 후에는 점심을 먹고, 두 시간 정도 각자 쉬는 시간을 가지고, 거의 매일 근처 시내로 혹은 동네 인근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아서 설명도 듣고 동네 축제에 방문하곤 했는데, 사실, 역사 쪽으로는 큰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았고, 나중에는 몸이 피곤해서 더욱 그랬겠지만, 지루하게 느껴졌다.
- 너무도 짧은 2주
아침 일찍 힘들게 일을 하고, 오후엔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고 하다보니 금새 2주가 지나갔고, 어느덧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2주 동안 서로의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몸을 부딪히며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사실, 영어로 대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해주지는 못 했지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 친구들이 만난 한국인이 몇 명 되지 않을 것이기에 나 하나가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더더욱 솔선수범 일했던 것 같다.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낯설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의 발전과 한국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자라는 가기 전의 목표에도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생활하는 내 자신의 모습에도 굉장히 뿌듯했다.
우리 이후엔 다른 팀이 또 구성되어 같은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된다고 했다. 우리가 시작해서 끝낸다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또 다른 친구들이 와서 이 성벽을 복원해 완성이 된 모습을 보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기회가 닿아 유럽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의 손길이 닿아있는 Malain은 꼭 찾아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