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아이들과 함께, 두 뼘 성장

작성자 조하영
스페인 ESDA-1124 · 아동/교육 2024. 07 Braojos

Ojos de Braojo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에게 스페인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였습니다. 단순히 여행보다는 교육 봉사라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워크캠프를 신청했습니다. 먼저 합격 안내를 받은 후 항공편을 바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봉사할 장소는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 근처였기 때문에, 캠프 시작 전에 마드리드에서 먼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후에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는 데 수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캠프 일정이 끝난 후에는 귀국행 비행기를 다음 날로 예약해 물품 정리 및 준비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한국의 간식도 따로 챙겼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아동 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외국 친구들과 만나 문화를 공유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스페인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 봉사를 하는 것이지만, 저 자신도 많은 것을 배워가기를 기대하며 캠프에 임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영어 캠프는 정말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만 5세에서 15세까지의 아이들이 섞여 있었고, 나이 별로 조를 나누어 kids 그룹과 teenager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주로 kids 그룹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에서 색종이를 따로 챙겨가서 딱지 접기, 하트 접기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딱지 접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활동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종이접기를 하자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을 하면서, 하루는 보물찾기, 또 하루는 올림픽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프로그램을 짜서 준비했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통솔팀과 진행팀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모습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처음에 영어를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하는 것을 봤을 때의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봉사를 하는 보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일이 캠프 일정 중에 포함되어있었는데, 캠프 참가자들이 서프라이즈로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보내는 생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의미 있었고 모두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기 때문에 정말 고맙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모두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동네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느꼈습니다. 참가자들끼리 매일 캠프 스케줄이 끝난 후, 동네의 유일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스피커를 챙겨온 참가자가 있어서 서로 좋아하는 팝송을 공유하며 노래를 부르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직까지도 생각이 납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개인적으로 영어를 보통 이상으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소통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 캠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다른 봉사자들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에 대한 미팅을 했습니다. 매 수업 전날 저녁에 미팅이 이루어졌는데, 처음에는 대화를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봉사자들과 함께 마을 광장에서 스페인 축구 경기를 보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걱정은 사라지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낯을 많이 가려서 말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들이 배려가 넘치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이 질문해주고 경청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마음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워크캠프에 선정되었을 때, 기대감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워크캠프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상황에 부딪히면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도전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분명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마냥 좋기만 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뒤돌아보았을 때 워크캠프에서의 2주간의 경험은 저에게 잊지 못할, 가장 값진 경험입니다. 운 좋게 좋은 참가자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다른 캠프에서 이 멤버들과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할 만큼 가까워졌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좋은 관계로 남았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