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홍콩, 낯선 끌림에 이끌려 도착한 곳

작성자 이효린
홍콩 HKVT02-12 · ENVI/ AGRI 2012. 07 홍콩 Long Valley

Long Valley Rice Harvest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친구를 통해서 워크캠프라는 기구를 알게되고 너무나도 다양한 활동영역과 국가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홍콩 Long Valley Rice Harvesting 캠프라는 한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의 캠프는 새롭게 다가왔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직 준비를 하는 도중에 회사 퇴사일에 맞춰서 워크캠프를 경험하고 싶었기에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확인 하던 차에 홍콩 캠프가 스케줄도 맞았고, 왠지 끌리는 주제이어서 주저하지 않고 신청하게 되었다. 홍콩 캠프의 미팅포인트 장소는 워크캠프 장소인 Long Valley 였다. Long Valley는 홍콩에서도 외곽지역인 데다가 혼자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저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시는 현지인들 덕분에 늦지 않고 미팅포인트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처음에 워크캠프 사전모임에 참여했을 때는 한국인 멤버가 한 분 계시다고 해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인 멤버가 저 밖에 없다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 당황스럽고 막막했다. 이번 워크캠프가 저에게는 처음인 해외여행이었고, 외국인들과 대화를 해 본 경험도 없었기에 대화를 처음에 이어가는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자신감이 없었기에 알던 영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발음이 달라서 인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다들 잘 알아듣지 못하는 거 같아서 점점 더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그리고 Long Valley는 인터넷 연결 또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번역기를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숙소는 자연 속에 덩그러니 있는 오두막 같은 곳이었다. 처음에는 이 숙소에서 과연 내가 이주 동안을 지낼 수 있을지 겁이 났다. 화장실 또한 어렸을 때 시골에 가면 있던 그런 재래식 화장실이었고, 그 화장실에서 우리는 모두 샤워도 해야 했다. 나를 더 당황스럽게 한 부분은 우리는 샴푸와 비누 기타 화학물질이 들어간 세정제를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Long Valley는 자연 보호 구역이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인 우리는 천연 세제를 만들어서 그 것으로 머리도 감고, 샤워를 하고 설거지, 빨래 등도 모두 해결해야 했다. 나는 처음에 이런 부분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왔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걱정이 되었다. 우선, 걱정은 뒤로 한 채 우리는 워크캠프 리더를 따라서 Long Valley를 둘러보고, Long Valley에 대해서 안내를 받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첫 날, 날씨는 너무 좋아서 Long Valley의 전경을 정말 아름다웠지만,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였기에 우리는 많이 지쳤다. 프랑스에서 온 멤버는 이런 더운 날씨가 익숙지 않았는지 갑자기 주저 앉아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 첫째 날 저녁이 찾아왔고, 우리는 Long Valley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에게 Long Valley에 서식하는 천연자원 등 Long Valley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앞으로 서로 호칭을 자연 중에서 닉네임을 정해서 부르기로 해서 자기가 자연 닉네임을 정해서 부채에 그려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자연 닉네임은 TREE였다. 모두들 처음에는 내 이름을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어려워했기 때문에, 자연 닉네임을 정한 후부터는 우리는 모두 서로를 자연 닉네임으로 부르게 되었다.
둘째 날부터 우리는 본격적인 워크를 시작했다. 새벽6시에 일어나서 7시부터 논에 나가서 벼를 베는 것을 시작해서 고된 일이 시작되었다. 날씨도 너무 더웠고, 체력적으로 힘든 노동이었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나는 또 한번 놀랐다. 보통 오후 5시까지 우리는 일을 하였다. 일을 마친 후에도 식사 준비를 우리가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배고픔에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 나는 모든 식사 준비를 우리가 팀을 나누어서 교대로 준비해야 해서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나는 요리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아서 첫 식사 준비는 어설프게 준비를 해서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준비를 해서 비빔밥과 김치볶음밥 등 잘 하지 못하는 요리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다른 워크캠프 멤버들의 요리솜씨도 정말 뛰어나서, 다들 일에 힘들어서 지쳤을 텐데도, 식사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사 일이 지나고 일요일에 드디어 자유시간이 왔다. FREE DAY에 우리는 워크캠프 리더의 집에 가서 쉬기로 되어있었다. 청짜우 섬이라는 곳에 위치한 리더의 집에 우리는 지하철과 배를 타고 갔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해변으로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신나게 수영을 하고 공놀이를 하고 놀았다. 힘든 일을 끝내고 찾아온 휴식 시간이었기에 우리는 정말 신나게 놀았다. 맛있는 음식점도 찾아가서 전통 홍콩 음식도 먹고, 우리가 가는 곳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 날 우리는 원래 Long Valley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으나, 홍콩에 타이푼이 찾아와서 위험하다는 연락을 받고 배를 타러 갔다가 선착장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섬에서 발이 묶여 2틀을 더 머물게 되었다. 청짜우 섬에도 타이푼의 피해가 커서 집들이 부서지고, 나무들이 뽑혔다. 그런 태풍의 피해가 익숙지 않은 나에게는 큰 놀라움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이런 타이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런 상황도 받아들이고 서로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나라 언어를 가르쳐주고, 서로의 문화를 알려주느라고 바빴다. 홍콩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유명해서 한국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 몇 년 전에 방영한 풀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어서 극 중에서 송혜교가 불렀던 공 세마리 동요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워크캠프 멤버들에게 모두 이 동요 가사를 적어서 알려주고, 율동까지 다들 외워서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렇게 즐거운 자유시간은 끝이 나고 우리는 다시 Long Valley로 돌아갔다. Long Valley는 태풍으로 인해서 농작물과 가축들이 피해를 입었다. 뽑혀진 나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다행히 우리숙소는 비가 들이쳐서 짐들이 비에 젖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이렇게 우리는 숙소를 정리하고 다시 농사일을 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타이푼 덕분에 3일이나 쉬었기 때문에 우리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였다. 자유시간에 홍콩 여행을 할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정말 보람 있었고, 다시는 경험해 보지 못 할 추억을 남긴 것 같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뿌듯함도 더해 정말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