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홍콩, 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

작성자 김다은
홍콩 HKVT03-12 · RENO/ AGRI 2012. 08 - 2012. 09 홍콩 에버딘

Warehouse Renov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홍콩으로 여행을 가보는 것도 처음이고, 혼자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본 것도 이번 워크캠프가 처음이었다, 캠프 시작 하루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미리 하루 전에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막연한 두려움도 있으면서 색다른 경험이기에 즐겁기도 했었다. 도착한 하루는 자유여행으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에버딘으로 향했다. 변덕스러운 홍콩 날씨답게 아침부터 흐린 날씨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고 무거운 짐을 가지고 워크캠프 장소까지 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리고 다들 캠프장소에 도착하자, 앞으로 캠프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콩 리더 2명을 중심으로 해서 나를 포함한 한국인 2명, 러시아인 2명, 홍콩인 4명과 일본인 2명으로 총 12명이 모였다. 영어로 간단하게 각자 소개를 하고, 향후 스케줄을 짜기 전에 친해지기 위해 가벼운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가까워 지도록 노력했다. 그 후, 일정을 모두 정리하고 우리는 에버딘 근처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 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알 수 있었다. 첫 날은 이렇게 일정에 대한 계획과 근처를 탐방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다들 처음 만난 사이이기에 어색한 하루였다.
캠프 시작 2일째부터 본격적으로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캠프장 근처에 막무가내로 자라 있는 잡초들과 나무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그냥 흘러 내렸다. 각자 도구를 들고 두 곳으로 나눠서 각자가 맡은 장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고단해서 그늘에서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를 반복했었다. 점심이 시작되기 전에 다행히 우리가 맡은 곳은 거의 정리가 되었다. 아직 다듬어야 할 곳은 더 남았지만 이후는 점심 이후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다. 캠프를 하는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은 각 조가 식사를 준비하기에 각 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캠프 친구들 역시 자국의 맛있는 음식을 캠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식사를 만드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일하고 난 뒤의 식사는 정말 꿀맛이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도, 일을 해 본 경험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워크캠프가 나에게는 너무 고되고 힘들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다양하거나 일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이번 워크캠프가 처음이 아닌 친구들은 이는 전혀 고된 일이 아니라고 하는 모습에 경험이 많이 부족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매일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각 국의 문화소개가 이어졌다.
첫 날의 순서는 홍콩이었다. 직접 먹물을 준비해와 한자도 써가며 홍콩에 대한 문화를 소개해주거나 홍콩을 상징하는 것들을 보여주며 밤새 수다를 떨었다. 이제 겨우 이틀을 만났고, 완벽한 의사 소통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다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웃음 터지는 하루였다.
다음 날도 어제와 이어서 정원 정리를 하였다. 이 하루가 지나면 이틀 동안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다들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힘든 일에서 벗어나서 홍콩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지인이 있기에 보다 더 자세히 홍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더 많은 곳을 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한국과 달리 스케일이 엄청 큰 케이블 카가 산 중턱에 멈췄던 순간이다.
짧았던 자유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 왔지만, 자유시간 동안 어느새 친해졌는지 일하는 동안에도 수다와 서로 도와주며 함께 했었다. 워크캠프에 익숙해진 것 때문인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때문인지 첫 날에 비하면 고단함과 피곤함은 많이 줄었다.
11일 동안 함께한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한 달의 1/3이 이렇게 후딱 지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캠프가 시작하기 전, 어떻게 이 시간을 빨리 보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지막 날에는 너무 금방이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친구들과 포옹을 하면서 인사를 나눌 때에는 부끄럽게 눈물이 났었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그런 거 였던 것 같다. 조금 더 잘 해주고, 조금 더 대화를 나눴더라면 이라는 후회가 많이 남았다. 캠프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 때 찍은 사진들을 보며 회상하면 다시 그 곳에 있는 것 같다. 나의 첫 홍콩에 대한 기억을 남겨준 11명의 캠프 친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