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1살, 용기 내 떠난 프랑스 워크캠프

작성자 노혜미
프랑스 JR12/301 · RENO /ENVI 2012. 07 CHATEAU DE BRAMEVAQUE

CHATEAU DE BRAMEVAQU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어느 때 인가부터 해외봉사활동도 한번쯤 은 경험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마침 학교에서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이 기회다 싶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하면서 항공료, 여행비, 교통비… 등등으로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참가합격 한 후, 여행일정도 짜고 훈련워크샵도 다녀오고 인포싯을 기다리면서 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드디어 워크캠프에 가는 날이 오고! 나는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여행해서 스페인에서 프랑스 워크캠프지로 이동했다. 정말 긴~시간 동안 이동한 끝에 프랑스 ‘툴루즈’ 역에 도착하였다. 워크캠프 카페에서 만난 같은 캠프에 참여하게 된 한국인 오빠를 만나서 미팅포인트인 “Montréjeau-Gourdan-Polignan”역으로 이동했다. 미팅포인트에 도착하니 리더 ‘viktorya’와 한국인 여자애 한명, 그리고 타이완 친구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늦게 도착한 탓에 다른 친구들은 이미 캠프지로 이동했다고 했다. 우리도 뒤늦게 또 한 명의 리더 ‘patrick’의 차를 타고 캠프지로 이동했다.
우리 캠프지가 산 중턱에 있어서 캐리어를 가져온 친구들은 산에 올라가면서 꽤나 진땀 뺐다. 배낭을 매고 온 게 정말 잘한 일 이었다. 산을 올라 드디어 캠프지에 도착! 먼저 온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짐을 내려놓았다. 우리 캠프 인원은 총 6개국(프랑스, 대한민국, 스페인, 타이완, 러시아, 체코) 에서 온 15명의
멤버로 이루어 졌다. 덩그러니 텐트만 쳐져 있고 오두막(?)같이 생긴 조그만 하우스 하나가 있었는데 무슨 폐가 같이 생겨서 무섭고 걱정되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짐 풀고, 텐트를 옮기고 하다 보니 첫날의 하루는 빨리 지나갔다. 그리고 다들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 스페인 출신인 남자애가 게임을 많이 가져와서 그 게임덕분에 다들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해졌다. 이때부터 아마 게임의 시작 이었던 것 같다.(그 뒤로 틈만 나면 게임을 했다는….)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다. 제대로 된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첫날 짠 cooking team 대로 요리가 시작되고 매일 아침 7시 30분 기상하여 8시까지 아침을 먹고 4~5시간 정도 일을 했다. 첫 번째 일은 성 주변에 무성이 자란 나무, 잡초 등을 베고 뽑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가시에 긁히고 찔려 다리에 상처도 많이 나고 벌에도 쏘이고 그랬지만 이 일을 3일정도 하니 성 주변이 매우 깨끗해졌다.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했다. 나무 베기, 잡초 뽑기를 끝내고 그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성 유지 및 보수공사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이게 진짜 무슨 공사장에서만 보던 막노동인가 했는데 막상 돌도 나르고 시멘트를 만들어서 칠하고 하다 보니 꽤 재미를 느꼈다. 다만 힘들었던 점은 시멘트를 매일 만지다 보니 손이 다 갈라지고 할머니 손이 되어갔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성 벽이 고쳐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뿌듯하고 우리가 힘을 합쳐 했다는 점에 대해서 아주 뜻 깊었다.
매번 일이 끝나고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었다. 항상 모두가 밥을 먹기 전에는 리더가 알려준 ‘잘 먹겠습니다’의 프랑스어로 ‘Bon appetite [보나뻬띠]’ 를 외치고 그날의 cooking team 에게 “Thank you~” 라고 말해주며 감사를 표했다. 내가 cooking team이 되는 날 타이완 친구1명이랑 같은 팀이 되어서 음식을 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원하길래 내가 준비해간 불고기 양념소스를 이용해서 불고기 같지 않은 불고기를 점심으로 해주었다….ㅋㅋ 재료가 부실한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만든 날 위해 친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또 다른 날에는 내가 한국에서 사간 호떡재료로 호떡을 만들어 줬는데 정말 인기폭발이었다. 호떡 만드는 레시피를 물어볼 정도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한국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한국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니 나로써도 굉장히 뿌듯했다.
그리고 하루의 일이 끝이 나면 점심을 먹은 후부터 보통 자유시간을 갖거나 마을탐방을 하면서 활동을 했다.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 친구가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그 친구 덕분에 정말 많은 게임을 했다. 아마 내 생각엔 분위기를 띄우고 빨리 친해지는 데는 게임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ㅋㅋㅋ 같은 한국인 여자애가 우리나라 게임도 준비해와서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호기심을 샀다. 윷놀이와 공기놀이를 가져왔는데 처음에 윷놀이는 설명해주었더니 조금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게임을 하면서 설명해 주었더니 아주 재미있어 했다. 특히 스페인친구들과 타이완 친구들이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공기놀이도 시범을 보여주면서 설명해 줬더니 이건 게임이
아니라 서커스 같다며 우리가 하는 걸 신기해 했다.ㅋㅋ 그러면서 따라 해보는데 너무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끝까지 시도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겼다. 자유시간이 없는 날에는 마을 축제에 가거나 동굴탐험, 박물관방문, 그리고 자전거 투어가 있어서 그것을 구경하러 가기도 하고, 우리가 머물렀던 곳에서 바로 옆이 스페인어서 스페인 시골마을에 놀러 가기도 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마을축제였다. 마을 2곳에서 축제가 열려 2번을 갔었는데 2번다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하는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도 축제에 참여하라 그래서 친구들이 마을에서 주는 옷을 입고 행차도 하고 짧은 연극(?) 같은 것도 선보였다. 특이한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흘렀다. 어느새 마지막 활동인 International dinner time이 왔다.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각자 다들 준비해온 자기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나는 그 와중에 사진 찍느라 바쁘기도 했다. :^) 우리나라는 내가 첫날 cooking day 때 실패했던 불고기를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 오빠가 가져온 양념불고기 소스를 이용해서 오빠, 나, 그리고 한국인동생과 함께 힘을 합쳐 만들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맛도 못보고 마을사람들 앞에 음식을 내놓았다. 다른 나라 친구들도 각자 자기 나라의 음식을 훌륭하게 선보였다. 마을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음식도 맛보고 정말 행복했던 밤이었다. 배고파서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음식이 다 바닥났는데 우리가 만든 우리나라 불고기가 제일 맛있다고 극찬도 받고 1등으로 음식이 바닥났다! 정말 뿌듯했다.^0^ 마을 아주머니들께서 고맙다고 답례로 직접 만드신 애플파이와 레몬파이를 가져와 선물로 주셨다. 진짜 맛있었다~!
이렇게 마지막 활동도 끝이 났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3주동안 생활하나 하고 정말 막막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한 3일정도 지나고 나니 그런 걱정은 생각도 나지 않고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시간도 후딱 지나가 버렸다. 다만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화장실, 샤워실이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어서 제대로 된 화장실에 가려면 산을 30분정도 타고 마을로 내려와 박물관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정도로 너무 불편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다 누가 시키지 않고 내 자신이 원해서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이것 또 한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여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지만 나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할 것이다. 워크캠프는 힘든 만큼 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값진 시간인 것 같다. 내 방학이 아깝지 않을 만큼 뜻 깊었던 순간들이었고, 내 선택이 옮았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2012년, 21살, 내 20대의 특별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