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3주, 땀으로 이룬 우리의 울타리

작성자 박진명
프랑스 JR12/101 · CONS 2012. 07 - 2012. 08 Gelles

GELL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랑스에 도착해서 워크캠프 장소로 이동하던 첫날, 모든게 신기하고 흥미로웠지만 것보다는 사실, 떨리고 두려움이 더 컸던게 사실이다. 워크캠프 장소에 도착한 첫날, 모두가 처음이기에 어색하고 쑥스러운 분위기 가운데 서로를 소개했고,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3주간의 워크캠프를 보낼까하는 걱정과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참여했던 캠프에서 했던 일은 페탕크 필드의 울타리를 다시 만드는 일이었다. 처음 일주일은 계속 땅을 팠다. 그후, 나무를 자르고, 시멘트를 만들어 울타리를 세워, 무려 3주만에 꽤 넓은 길이의 울타리를 완성했다. 마을 지역 어른들의 도움도 물론 있었지만, 마지막에 완성된 울타리를 봤을 때 참가자 우리들의 성취감은 참 컸었다. 따가운 햇볓과 날리는 먼지에 비록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함께 일하면서 참가자들과 서로 친해질 수 있었고, 나누는 얘기 속에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일이 끝난 후, 저녁때까지는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보통은 캠프 친구들과 숙소 앞 교회 돌담 그늘에서
얘기를 했다.
나무 그늘에서 친구들과 서로의 나라와 문화, 그리고 살아온 얘기 등을 나누면서 서로를 알게되었다. 낮잠보다도 사실 그 시간이 참 재밌고 훈훈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녁 무렵쯤부터는 매일매일 어떤 프로그램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배구, 농구, 축구, 탁구, 양궁 등 스포츠도 함께하고, 마을의 농장도 방문하고, 피크닉도 가고,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저녁 만찬도 했다. 다들 순박함으로 우리들을 반겨줘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주는 내가 참여한 캠프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다. 그 중 캠프 참가자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며 퍼포먼스도 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 참가자는 나를 포함해 세명이었는데 한복을 입고 태극 부채를 흔들며 우리는 아리랑을 불렀다. 그때 느꼈던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란 어느때보도 컸었다. 한복이 얼마나 이쁜지 그때 처음으로 크게 느꼈다. 그렇게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마쳤고,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도 남겼다. 자기 나라를 소개하는 그 순간에 참 한국이 자랑스러웠다. 마침 올림픽이 끝나가던 즈음에 세계 5위로써 당당하게 랭킹에 오른 모습.. 그리고 캠프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거기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나라 브랜드의 휴대폰을 쓰는 모습 마저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을 가졌고, 또 완벽하지 않은 의사소통때문인지 서로가 기분도 상하고 화내는 경우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서로 화내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일하며 운동하며 함께 땀 흘린 3주간 서로에게 정이 참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캠프에 참여하는 중간엔 ‘나중에 어떻게 헤어지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모두가 헤어지는 마지막 날에는 지난 3주간의 기억이 스쳐지나가면서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먹먹함 마저 느꼈다. 짧지만 길었던 3주라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어떤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기억될까, 3주를 함께 보낸 서로가 언젠가 훗날에 어떻게 살아갈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들면서 서로와 안녕을 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