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워크캠프 후유증, 10명의 잊지 못할 인연

작성자 장유성
프랑스 JR12/307 · RENO /FEST 2012. 07 - 2012. 08 ANTICHAN DE FRONTIGNES

ANTICHAN DE FRONTIGN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참가했던 어느 한 학생의 인터뷰 내용이다.

“너무 아프다. 캠프가 끝난 지도 벌써 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이 옆에 있는 것 같다. 시차 때문인지 아니면 그리움 때문인지, 밤에 잠도 못 자고 SNS만 들락날락 거리며 그들과 연락하다가 해가 뜨고서야 잠이 든다. ”
- 공군사관학교 3학년 장유성

첫 만남엔 항상 어색함이 존재하듯, 그들과의 첫 만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여가시간에는 열심히 놀며 그들과 더욱 친해질수록 처음 느꼈던 어색함은 빠르게 허물어졌다. 멤버는 프랑스 리더 파비엔 /스페인 알렉스, 에두아르도, 제마, 아이다 /한국 나, 진현, 혜진 /이탈리아 실비아 /터키 기잠. 이렇게 5개 국 10명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3주 동안의 임무는 고대 로마시대에 쓰였던 길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과 마을 축제 준비를 돕는 것이었다. 첫째 주에는 주로 로마시대 길을 청소했고 둘째 주부터 마을 축제 준비를 도와 무대를 설치하거나 천막을 설치하는 등의 일을 했다. 작렬하는 태양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게 고되고 귀찮을 때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고대 로마시대에 쓰였던 길이 깨끗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고, 마을 축제 준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아무런 불만 표출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여가시간에 보통 근처 호수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수영, 근교 여행, 카드 게임, 축구, 테니스, 탁구, 하이킹, 래프팅, 산악 스포츠, 카드 게임, 프랑스 전통 게임인 베땅까 등을 즐겼다. 그리고 둘째 주부터는 임무 자체가 축제를 즐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일정에 따라 축제를 구경하거나, 직접 참가를 하며 캠프 멤버들과,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노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저녁에는 식사에 초대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거나, 광장에서 디스코 파티를 여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함께 춤을 추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만화 ‘아스테릭스&오벨릭스’를 코스프레 하여 마법사 복장을 입고 그들과 함께 즐겼던 것인데, 그것을 계기로 평소에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시간 흐름의 빠르기는 정말 그 순간 느끼는 행복감에 비례하는 것일까? 3주가 미친 듯이 빨리 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 극한을 달리고 있었던 나에게 갑작스런 이별은 흘릴 것 같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게 했다.어느새 3주가 다 지나있었고, 마지막 날 저녁, 비행 일정 때문에 하루 일찍 떠나야 하는 알렉스를 배웅할 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가슴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눈물은 뜨겁다고 했던가? 굉장히 뜨거웠다. 뜨거웠다……
우리는 마을로부터 선물 받은 각자의 티셔츠에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썼다. 변변찮은 펜 하나 없어서 옷에 글씨를 쓰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그런 것 따윈 아랑곳 않고 써 주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은 내게 둘도 없는 보물이 되었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다잡느라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고 일어나면 그 순간만큼은 죽기보다도 싫은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정들었던 마을을 떠났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나는 외쳤다. “언젠간 꼭 다시 와야지, 꼭-!”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캠프 멤버들을 한 명씩 보냈다. 한 명씩 보낼 때마다 본드에 붙은 손을 떼는 것처럼 가슴이 아팠지만 보내야 했다. 우리는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연신 나눌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워크캠프, 진심으로 좋은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참가자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친구가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적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장점을 배우며 앞으로 무엇을 공부를 해야 할지를 수도 없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TURNING POINT,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이 왜 외치는지 알게 되었다. 맞다. 워크캠프는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게끔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학교, 그리고 조국에 감사를 표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