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시골 마을, 3주간의 특별한 봉사

작성자 김진현
프랑스 JR12/307 · RENO /FEST 2012. 07 - 2012. 08 ANTICHAN DE FRONTIGNES

ANTICHAN DE FRONTIGN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외국인과 함께 하는 첫 봉사활동이라서 많이 긴장되고 설렌 마음을 안고 비행기를 탔다. 장시간의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거치고 나니 어느덧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장소는 시골의 기차역이었는데 약속시간에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터라 서둘러서 기차에서 내렸다. 첫만남은 정말 어색하고 뻘줌했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건 많았지만 대화의 수단이 영어인지라 내 머리속에서 떠오르는건 고향이나 취미를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밖에 없었다. 서로서로 눈치보는 시간이 지난 후 앞으로 3주간 함께 생활 할 안티샨이라는 마을로 갔다. 안티샨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에 매우 가까이 있는 시골마을이었다. 숙소인 텐트에 도착해서 정식으로 각자의 자기 소개를 하고 간단한 담화를 나눈 후에 텐트에 들어가 잤다. 한국과는 달리 저녁에는 매우 추워서 두꺼운 침낭을 덮어도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다음 날 리더의 인솔로 봉사활동 장소에 도착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돌길에 있는 잡초들을 제거하고 그 길을 청소하고 그 주변에 있는 돌담을 쌓는 것이었다. 첫날은 모두다 의욕적으로 풀을 뽑았다. 아직은 서로 많이 친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열중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서로에 대한 어색함이 어느 정도 없어졌을 무렵부터 서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각 나라의 문화나 관심사 등이 주제였는데 나에게 온 질문 중의 가장 도드라 지는 것은 바로 북한에 대한 이야기였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코리아 라고 하면 북한인지 남한인지 물어봤고 북한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것이 서럽기도 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이러한 질문을 더 이상 듣지 않게 해야 겠다는 사명감도 들었다. 열심히 한 덕분에 일주일만에 돌길 청소와 돌담 쌓기를 다 끝내고 마을축제를 돕는 일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마을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며 많이 친해졌다. 보통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근처 호수에 가서 휴식을 즐겼다. 일주일 째 되는 날 저녁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새벽에는 우박으로 바뀌면서 무서운 기세를 텐트가 흔들렸다. 이러다가 물벼락 맞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어서 긴장한 상태로 하룻밤을 보냈다. 다른 동료의 텐트에 물이 새서 침낭이 젖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이장님께서 근처에 숙박시설을 새로 잡아주셔서 2주차에는 그곳에서 생활을 했다. 이렇듯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어필해준 리더와 적극적으로 협조와 도움을 주신 마을 관계자 분들 덕에 우리 워크 캠프는 큰 충돌 없이 재밌게 생활 할 수 있었다. 3주차에는 다시 그리웠던(?) 텐트로 돌아갔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마을의 축제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 사람들의 바비큐 파티에도 초대 받아 참석했고 하루는 인터네셔널 푸드데이를 정해 각 자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마을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행사도 가졌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간 불고기 소스와 짜장라면을 이용해 불고기와 짜장라면 호떡을 만들어 제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국음식에 극찬을 하였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갖고 있는데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꿈 같던 3주의 생활이 끝나고 어느덧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3주간의 정들었던 동료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이별은 정말 힘들었다. 그만큼 이 워크캠프는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느낀 것은 아직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아직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첫 질문은 북한에 대한 이야기나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한국 음식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나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방문을 권해도 너무 멀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한국이 얼른 발전해서 멀리 있더라도 꼭 한번은 방문하고픈 선진국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