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4지망 워크캠프, 최고의 선택이 되다

작성자 김은지
프랑스 SJ20 · ANIM 2012. 07 Haimps

Haimp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사실 1지망이 아니었다. 내가 지원하지 않은 4지망으로 가게 된 워크캠프이어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였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난 지금 이 워크캠프에 참가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참가했던 워크캠프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락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워크캠프였다. 우리의 미팅 포인트는 앙굴렘역이어서 모두 역에서 모여 우리의 숙소로 이동하였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앞으로 3주를 같이 지낼 생각에 모두들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앙굴렘역에서 차로 1시간을 이동해서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우리의 숙소는 유치원건물이었다. 숙소를 비롯해 키친, 화장실 등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좋은 시설이었다. 마지막에 워크캠프 멤버들끼리 한 말이 우리 시설은 워크캠프치고 럭셔리했다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옆에 테니스장, 건물 안에도 강당, 화장실도 많고 축구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워크캠프의 가장 좋았던 점을 3가지로 추리자면 지역사람들과의 교류, 다양한 액티비티, 우리 워크캠프 멤버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우리 워크캠프는 다른 워크캠프와 다르게 지역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은 편이었다.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다음날 마을 시장을 비롯해 주민들 50여명이 우리 숙소에 있는 강당으로 모여 우리의 워크캠프를 축하해주었다. 그 마을 전체를 통틀어서 동양인은 나와 같이 참가한 언니인 2명뿐이어서 마을사람들도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그들과 비롯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 우리 워크캠프 기간에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도 100여명의 프랑스 주민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워크캠프 멤버들이 프랑스 가정으로 초대받아서 한 명씩 프랑스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페스티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프랑스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진짜 내가 프랑스에 왔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두 번째 좋았던 점은 다양한 활동이었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 적이 없었다. 처음 2주까지는 작업을 오전 3시간정도만 했다. 나머지 오후시간은 거의 체험 활동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모든 워크캠프 멤버에게 1인 1자전거가 지급되어서 멀지 않은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광을 다녔다. 호수도 놀러 가고, 라로셸이라는 항구도시에 가서 바닷가도 구경하고 유명한 프랑스 락페스티발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술로 잘 아는 코냑이라는 도시에 놀러가서 카누도 탈 수 있었고, beekeeper를 방문할 기회도 있었다. 이렇게 이동하는 활동 말고도 항상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모두가 강당에 모여서 게임도 하고 춤도 추면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같이 간 한국인언니와 함께 한국게임을 알려주고 그 게임을 워크캠프가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했다. 마지막으로는 좋았던 점은 우리 워크캠프 멤버였다. 사실 마을 사람들과 교류가 아무리 많고 시설이 좋고 다양한 활동이 있어도 워크캠프 멤버들이 별로였다면 워크캠프의 추억은 좋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 멤버들은 모두 좋았다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생긴 것도 무섭게 생기고 15명이라는 많은 인원 때문에 내가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많았지만 이것들은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우리들은 하루 만에 모두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멤버 국적 구성도 좋았다.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한 국가당 1, 2명씩 참가해서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 참가자가 5명으로 많긴 했지만 프랑스 친구들이 모두 영어에 능통해서 모두 두루두루 친해질 수 있었다. 벨기에에서 온 한 참가자가 영어를 하나도 못해 처음에는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에는 가장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해 질 수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은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벨기에에서 온 친구는 불어밖에 쓸 줄 몰랐고 나는 영어만 알았지만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우리의 주된 작업은 락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축제에 쓸 전등을 만들고 TV를 선별하는 작업을 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의자와 테이블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한국에서 망치질하고 톱질을 한번도 한 적이 없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같이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도 할 수 있었고 친해지면서 재밌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축제가 다가오자 우리가 만든 의자와 테이블을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해 설치를 하고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작업하는 날은 3일에 불과했지만 이 3일이 워크캠프 전체 기간 중에서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축제는 이틀 동안 진행되었는데 이틀 동안 프랑스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고 새벽까지 계속 놀 수 있었다. 또 봉사자들한테는 쿠폰이 지급되어서 돈걱정 없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워크캠프 멤버들끼리 페스티벌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춤추고 놀고 축제의 밤을 즐길 수 있었다.
다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워크캠프는 20대만의 특권인 것 같다.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경험들을 3주동안 경험할 수 있었고, 이 3주는 평생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고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아직도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고 우리는 페이스북 클럽을 만들어서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이처럼 워크캠프는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영어 문제라든지 다른 문제로 워크캠프 참가에 대해 걱정한다면 나는 무조건 일단 참가해보라고 격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