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작은 마을, 잊지 못할 추억

작성자 박희진
프랑스 SJ28 · RENO 2012. 07 ST.REMY

St Rem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워크캠퍼들과의 생활보다는 마을 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던 워크캠프 인 것 같다.
미리 한국에서 연락을 한 한국인 선영이와 파리 동 역에서 만나서 브졸로 향해갔다. 우리의 미팅 시간은 2시와 6시 총 두 번!! 다행히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선영이 덕분에 기차표도 예매하고 4시간을 걸쳐서 브졸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리더 마뭄과 마을주민 다니엘 할아버지 그리고 미리 와 있던 터키친구 부친이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브졸역에서 쌩 헤미 라는 우리의 마을 까지는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했고 가는 동안 우리는 인사도 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도 하며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미 도착한 다른 캠퍼들과 또 다른 리더와 인사도 하고 간단한 게임도 하게 되었다. 다음 날 에는 키친팀과 클리닝 팀도 만들었고 이번 주의 메뉴를 정하기, 이번 주의 간단한 일과를 만들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우리가 일하기로 한 날이 되었지만 비가 와서 그날은 일을 하지 않았고 마을주민과의 웰컴 파티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 날 우리는 많은 마을사람들과 만났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샤워하는 곳은 마을주변의 경기장에 있는 샤워장 이였지만 웰컴파티에 오신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그 집에 가서 샤워하기, 세탁하기, 인터넷 사용하기 등 전적으로 마을주민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을주민과의 교류가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었다. 웰컴파티에서는 마을 주민과 본격적으로 친해진 계기였으며 한국악기를 가져온 선영이가 아리랑도 들려주고 간단한 게임을 하며 마을주민들과 친해졌다. 둘 째 날에는 한국의 맛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고기를 그냥 생 고기를 사와서 하루 종일 잘랐는데 굉장히 질겨서 캠퍼들과 마을주민들에게 미안했지만 맛있게 먹어주어서 행복했다.
우리의 일은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연재해로 무너진 벽들을 복구하는 일을 했는데 계속 번복되는 말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 처음 단계에는 땅을 고르게 다져주고 돌들을 치우는 일들을 했으며 수평을 맞춰서 예쁜 돌을 넣고 시멘트로 고정시키고 또 수평을 맞추고 돌을 넣고 시멘트로 고정시키는 일을 했다. 사실 일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무거운 돌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줄을 맞춰서 예쁘게 자르기를 했으며 작은 돌들로 뒤를 단단하게 쌓아 주어 두껍고 튼튼한 벽을 만들어야 했다. 우리에게는 너무 힘이 들었지만 리더들은 묵묵히 지켜만 보았다. 우리는 일하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으며 그때에는 키친 팀이 준비 해 온 간식들(빵과 커피, 과일)들을 먹었다. 항상 일터에만 가면 힘들고 피곤했지만 일이 끝나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다시 쌩쌩해 지는 기이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엑티비티들은 마을 주변의 산을 오르거나, 보물찾기, 시내구경하기, 바비큐 하기, 다른 워크캠프에 놀러 가기 등 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엑티비티는 보물찾기 였는데 이 계기로 우리마을 지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며 마지막엔 리더들이 맛있는 케익과 간식을 준비 해 주었다. 그 외에도 우리는 독일인 부부네 집에 농장에서 일하기, 강에서 수영하기, 이웃주민의 집에 가서 저녁 먹기 등 여러가지를 경험했다.
3주안에 벽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항상 들었지만 우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벽을 만들었고 마지막 돌을 넣고 마지막 시멘트를 넣는 순간엔 우리의 이름도 새겨놓고 유리병에 소원을 담아 묻었다.
하지만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 였다.
나는 지난 워크캠프가 굉장히 좋은 기억에 있어서 한번 더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리더들 중 한 명은 일을 하지도 않고 지켜만 보고 이리저리 지시만 내렸으며 주방일과 청소는 손도 대지 않았다. 비교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지난 워크캠프에서는 리더들도 똑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같이 쉬고 같이 엑티비티도 했으며 같이 청소하고 같이 주방 일도 하였는데 이번에는 엑티비티도 우리를 그냥 마을 주민에게만 맡겨 두고 리더들끼리는 쉬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피곤해서 엑티비티를 하기 싫어져도 그것은 해야만 하는 것들 이였다.
처음에 프랑스에 갔을 때는 “봉쥬르”, “메-씨”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점점 일할 때 필요한 용어나 간단한 문장도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리더 빌랄이 “네가 처음보다 불어가 늘어서 기분이 좋다” 라고 칭찬도 해 주었다.
우리는 매일 일 끝나고 술도 많이 마셨다. 각자 5유로씩 일주일에 두 세 번 돈을 걷어서 맥주와 와인을 샀고 일 끝나고 맥주 먹고 저녁에는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셨다. 지난 워크캠프와는 달리 돈도 많이 썼다.
이렇게 보고서를 쓰면서 3주 동안의 시간을 되돌려 보니 불만상황도 많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우리 SJ28가족들 ^^
먼저 나에게 미미라는 별명을 지어준 리더 빌랄, 싸가지 없었던 리더 마뭄, 표현의 왕 이자 통역자 안뚜안, 인크레디블 덜렁이 아드리안, 끝까지 자기는 스페인이 아닌 까딸란이라고 우기던 아드리안, 예쁘고 착했던 부친과 맨날 헷갈렸던 일라이다, 한국말을 잘 알아들었던 웨이, 친해지려고 하자 다쳐서 더 이상 우리랑 같이 일을 할 수 없었던 주니어, 프랑스어만 끝까지 했던 알렉시, 우리의 인기녀 루시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최강 한국인 선영이, 우리에게 가장 잘 해주고 맛있는 빵을 많이 만들어 줬던 마밈블루 할머니 다니엘 할아버지 따뜻했던 파울라 플로렌트 내사랑 미미 엘리오하 가족, 영어는 잘 하지 못했지만 항상 잘 보살펴 준 패트릭, 휴가 나와서 친해진 마리, 생긴 것과 달리 너무 착했던 막심아저씨,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쌩 헤미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