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꿈꿔왔던 초원을 만나다

작성자 김나영
몽골 MCE/09 · KIDS/CULT 2012. 07 - 2012. 08 몽골 Ulaanbaatar

Kids camp-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I LOVE MONGOLIA ”
몽골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드넓고 푸르른 초원, 그 위를 달리는 말, 사막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중국과 가까운 몽골의 초원과 사막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그 때 친구의 추천으로 워크캠프라는 외국인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몽골이라는 나라로 워크캠프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지원서를 작성하고 신청 후 몇 일 간 설레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이제 내가 정말 몽골에 가게 되는 구나 하는 들뜬 마음과 함께 항공권, 보험 등 여러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7월 18일, 드디어 인천에서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고 현지시간 밤 11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Batarr이 픽업을 나왔고 20일 캠프 시작일까지 시간이 있어 미리 예약해둔 ‘GOLDEN GOBI’ 게스트하우스로 향하였다. 19일에는 미리 연락하고 정보를 나눈 캠프 참여자 3명의 한국인들끼리 모여 시내투어를 하였다. 울란바토르 중심의 광장에서부터 간등사원, 박물관, 자이승 승전기념탑까지 올라 시내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고 신기했던 건 시내 버스들 중엔 한국의 서울, 부산에서 온 중고버스들을 사용하고 있어 한글이 눈에 띄었고 마치 몇 년 전의 한국으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음날 20일 아침, 우리는 BAYANGOL HOTEL 앞에서 모였고 시내에서부터 한 시간 거리의 캠프로 이동하였다. 한국인 셋과 프랑스, 핀란드, 몽골리더가 먼저 출발하였고 대만인 다섯, 네덜란드, 몽골리더가 후발대로 캠프에 도착하였다. 캠프로 가는 길에는 시내와 또 다른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졌으며 푸른 풀들과 그 위의 소, 말, 게르 또한 눈에 띄었다.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로 아이들이 먼저 우리를 반겨주었으며 짐을 풀고 숙소를 정리한 후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첫 인사와 서로 소개를 하고 후발대가 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함께 보내었다. 보통 5~16살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고 더 어린 아이들은 따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아이들을 만나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앞으로 2주간 이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하고 사랑을 듬뿍 줘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나머지 캠프 멤버들이 도착하였고 서로 소개를 한 후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국가에 따라 Cooking Team을 정하였다. 첫날부터 우리 Korean Team은 점심, 저녁으로 파스타와 닭도리탕을 하며 하루를 보내었다. 첫날 밤에는 몽골의 날씨를 얕잡아 본 탓인지 너무나 추웠고 여름 옷을 주로 챙기고 긴 옷은 몇 안 가져온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슬리핑 백은 필수! 날씨가 맑고 햇빛이 강할 땐 더운 날씨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한 게 아마 몽골의 여름날씨인 듯하다.

식사 시간이 끝난 후에는 항상 다음날 아이들과 함께 할 활동을 캠프멤버들끼리 머리 맞대어 구상하고 일정을 계획하였고 중간에는 티타임과 함께 여러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보통 아침식사는 빵, 계란, 야채 등을 간단하게 먹고 그 다음 일정에 따라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밖에서 함께 축구, 농구 등을 하며 뛰어 놀거나 영어 가르치기, 숲으로 향하여 땔감 주워오기, 아이들 방을 청소하는 등의 일이 주된 일이었는데 숲에서 땔감을 주울 땐 우리에게도 이렇게 힘든 일인데 마냥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이렇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참 대견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면 9시쯤 아이들과 서로 손을 잡고 Good Night Song을 부른 후 하루를 마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내었으며 첫 날밤이 지난 후엔 점점 몽골캠프의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였다.
5일간의 캠프생활을 한 후 우리는 2박3일 동안 리틀 고비로 여행갈 시간이 주어졌다. 12명 참가자 모두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고 몽골리더 한 명이 우리의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고비로 가는 동안 내내 창밖으로 멋진 경치들로 인해 사진 찍는걸 멈출 수 없었고 그 동안의 캠프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여행으로 또 한번 몽골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Nomadic family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고 말 우유와 치즈 등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는 몽골의 초기 수도였던 카라코룸에 방문하여 박물관, 사원을 둘러보며 징기스칸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초원과 함께 있던 사막을 거닐고 말과 낙타를 타며 다른 멤버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여행 후 7일의 캠프 생활이 남았을 땐 멤버들 그리고 아이들과 너무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인지 여행 전의 5일과는 사뭇 다르게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차디찬 물에 샤워를 하고 푸세식 화장실에도 익숙해지고 그냥 캠프생활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또 한번의 Korean Cooking Team의 날에는 김밥, 라면, 불고기소스를 이용한 닭 불고기(고기재료는 닭뿐이었기 때문에), 비빔밥을 하여 멤버들이 한국 음식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렇게 전통음식을 하여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은 듯! 또한 Culture day를 계획하여 Taiwan, Korean, European, Mongolian 문화에 대해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한국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한국의 지리, 한글, 태극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몇 개의 동요를 가르쳐주었으며 하나하나 신기해하고 배우려 하는 아이들을 보니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행복하게 다들 자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몽골 culture day에는 아이들이 노래와 장기자랑을 준비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는데 너무나 귀엽고 예뻤다.

캠프의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협동심을 배울 수 있도록 몇몇의 협력게임과 축구, 농구 게임 그리고 멤버들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온 모든 선물들을 모아 보물찾기를 하여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캠프 마지막 날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 동안 모두들 정이 많이 들어 아쉬운 밤이었다. 아이들을 찾아가 한 명 한 명 안아주고 뽀뽀와 함께 인사를 하였으며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마지막 밤의 Good night song 부르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과 함께 서로 만들어 주고 받은 실 팔찌는 항상 몽골에서의 행복한 추억에 잠기게 해준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몽골의 문화를 알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 서로에 대해 그리고 각 나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며 또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 몽골에서 있었던 모든 것들이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이 되었다. 몽골의 드넓고 푸르른 초원, 그곳을 달리던 말들, 밤하늘에 수없이 빛나던 별들 또한 함께 지내던 우리 캠프 멤버들, 맑은 눈빛으로 뛰놀던 아이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너무 그립고 앞으로도 언제나 추억하며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 See you gu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