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를린, 낯선 두려움에서 따뜻한 만남으로

작성자 한정아
독일 VJF 3.1 · RENO 2012. 04 Berlin

BERLIN IN SPR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전부터 우리와 다른 문화가 있는 것이 항상 신기했다. 그래서 다른 언어에도 흥미를 느끼고 문화교류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여행도 많이 가고싶었고, 여행도 계획했다. 그런데 사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그 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때문에 여행만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끼기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우연히 워크캠프를 알게되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선정되어 떠나기 전까지는 무엇인지 모를 막연한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나는 워크캠프 전 후로 여행을 같이 계획했기 때문에, 먼저 나의 여행지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여행 자체가 너무 신났는데, 그러다가 날씨도 안좋아지고, 우울하고 사람이 그리웠는데(혼자 여행했다.), 딱 그때에 워크캠프 일정이어서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에 도착했는데 독일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날씨는 너무 추워서 괜히 움츠러들었었는데 워크캠프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이 너무 반갑게 맞이해줘서 기분이 좋아졌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다음 캠프 참가자들을 위해 캠프지를 재정비하는 일이었는데, 낙엽치우기를 했다. 일하는 시간은 8시30분부터 1시까지였고, 중간에 11시부터 삼십분간 브레이크타임이 있고, 그 시간에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식사당번은 그날 일을 쉬고, 아침, 간식, 점심, 저녁을 준비하게 된다. 나는 처음으로 식사를 준비했는데, 한국에서 준비해간 불고기 양념으로 불고기를 만들고, 밥을 짓고, 감자볶음과 함께 준비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호떡을 만들었는데, 다들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주어서 뿌듯했다. 사실, 불고기를 처음 만들어보았고, 불고기용 고기도 없어서 간 고기를 사용해서 진짜 불고기보다는 별로 맛있지 않았지만.. 그리고 우리 이전캠프에 있던 한국참가자가 부침가루를 준비해왔는데 만들지 못했다고 우리에게 편지와 함께 남겨주고 가서, 부침가루로 감자전을 만들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떡 같은 쫀득한 질감의 음식이 익숙지않아서 느낌이 이상하다고 했다. 다들 음식을 돌아가면서 준비했는데, 맛있는 음식도 있었고, 입맛에 맞지않는 음식도 있었지만, 각자 나라의 음식을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었고,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 여가시간에는 각자 책을 읽기도하고, 영화를 보기도하고, 각자 나라의 게임을 설명해주고 게임을 하기도했다. 캠프장소에 공기놀이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니까 엄청 신기해했다. 각자 나라의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우리는 원더걸스의 nobody와 소녀시대의 gee, 빅뱅의 거짓말을 들려줬는데 다들 중독되어서 일주일 내내 노바디 노바디 벗 유~ 라고 다들 입에 달고 살았다. ‘정말로’ 외국인인 친구들이 우리나라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 잠도 설치고, 다른 사람들은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데, 내가 영어실력이 가장 떨어져서 그걸로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잘 알게되고 편해지니까 꼭 유창한 영어가 아니더라도 다같이 웃고 떠들 수 있고, 정도 많이 들어서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울기도 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2012년 봄에 베를린에서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