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난 유럽, 특별한 추억 만들기

작성자 김유진
독일 VJF 4.4 · REVI/RENO 2012. 07 deetz

Deet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평소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던 친구 덕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 그런 프로그램이 있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 여러가지를 생각하던 중에 워크캠프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유럽여행은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갔다 온지라 무언가 특별하고 남들과는 다른 추억을 만들어 오고 싶어 워크캠프를 가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프로그램을 고를 때 참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관한 보고서가 많이 없어서 애를 참 많이 먹었습니다. 또 워크캠프 참여 국가랑 여행 동선도 맞춰야 했고, 숙박시설, 캠프에 참여해서 하게 될 일 등등 아무래도 친구랑 같이 가는 게 아니라 혼자 떠나다 보니 불안해서 이것저것 많이 따져봤던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워크캠프에 혼자 참여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의 목적 자체가 다양한 나라에서 온 대학생들과의 교류 및 봉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타국에서 온 친구들과 서로 얘기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 같은 경우에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튼 그래서 결국 선택한 프로그램이 독일에서 개최되는 deetz라는 시골마을에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Deetz 라는 지역은 zerbst 역에서 14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 안에 lotto라고 작은 슈퍼가 있긴 한데 장을 보려면 농장 주인인 ulrich의 차를 타고 근처의 큰 마켓으로 나가야 할 만큼 작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워크캠프 참가자들만을 위한 숙소를 제공해 줍니다. 여자방 남자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방은 침대 4개에 바닥의 간이 침대 4개가 있습니다. 주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매일 식사당번을 2명씩 정해서 돌아가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화장실은 샤워를 할 수 있는 곳 한군데와 볼 일만을 볼 수 있는 곳 총 두 군데가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deetz에서 총 3번의 캠프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가장 처음 조로 참여인원이 10명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샤워를 하는 데에 있어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같이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로는 스페인, 터키, 체코, 러시아, 프랑스, 폴란드, 캐나다, 그리고 중국인 2명에 한국인이 저까지 총 10명이었습니다. 다른 캠프에 비해서 인원은 좀 적은 편이었는데 오히려 서로서로 깊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점심 먹기 전 3시간, 점심 먹고 오후 3시간 이렇게 해서 하루에 총 6시간을 일했습니다. 일한 시간만을 따지고 본 다면 그렇게 길게 봉사한 편은 아닌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이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서 테마가 EVI&REN 로 되어있는 데 Agriculture, 농사로 바꿔야 되지 않을 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 파티를 위해서 농장 하우스의 잡초를 제거했던 것을 빼면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날마다 하는 일이 달랐는데 주로 당근밭에서 당근을 뽑거나 펜스를 짓거나, 저희가 갔을 때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비가 많이 왔었는데 이때에는 실내에서 하는 일, 주로 페인트 칠이나 염소 배설물을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농장이기 때문에 정말 일손을 필요로 해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일 마치고 샤워하고 나서 애들이랑 주변에 호수로 자전거를 타고 놀러나가고 저녁 먹은 후에는 주변 마을로 사이클링을 나간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주중에 열심히 일을 하고 나면 주말에는 애들끼리 상의를 해서 여행계획을 짭니다. 저희는 3주 일정이어서 총 2번의 주말이 있었는데 마그덴부르크와 라이프치히를 다녀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했던 캠프였지만 아쉬운 점은 우선 캠프리더가 없어 프로그램이 좀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또 시골마을이여서 마을 주민분들이 영어를 거의 못하시기 때문에 마을 분들과의 의사소통은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로 같이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캠프를 신청할 때에는 혼자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 이것저것 고민 정말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을 만큼 대학생이 되고나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온 기분입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꼭꼭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