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다시 만난 따뜻한 사람들

작성자 문미라
이탈리아 Leg54 · ENVI 2012. 01 - 2012. 02 Olgiate-Calco-Brivio

Brivio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두 번째 유럽행. 그 많은 국가들 중에서 주저없이 이태리로 봉사를 가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나의 prejudice을 깨고 싶은 마음에서 부터였다.
2010년 유럽여행을 하던 당시 영국,프랑스,체코,오스트리아,스위스,이태리 잠시 경유했던 네덜란드까지 총 7개국을 여행 했었고 공교롭게도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이태리에서 동양인을 무시하는 태도, 버스 안에서 조롱.. 사건사고만 기억에 남긴 채 많은 실망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었다. 그 이후로 이태리는 나에게 다시는 추억하고 싶지 않은 국가였다.
얼마 전 학교선배로부터 워크캠프를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자연스레 나도 갈 결심을 하게 되었고 결심과 동시에 떠오른 국가는 바로 이태리였다. 한번 부딪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comsiago로 떠났다. 이태리와의 두 번째 만남은 첫 인상과 전혀 달랐다. meeting point에서 리더 simone을 포함한 먼저 와 있었던 camper들이 노란 티셔츠를 입고 반겨 주었고 첫 만남 같지 않은 화기애애함으로 우리는 그렇게 워크캠프 첫날을 맞이했다. 세심한 italian, simone 화끈한 성격의 Dutch, Arno 절대 미각 Taiwanese, ping배려심 최고 왕언니 french, carole 카라 팬클럽회원 日本人, yuske 귀요미 日本人, mai
자이언트베이비 Armenian, roland 그리고 crazy korean, 나까지.
너무 고된 작업과 살인적인 추위에 모든 집중을 한 탓인지 신기하게도 14일동안 우리는 단 한차례의 갈등도 없었다. 물론 식습관과 같은 문화차이는 있었지만!
우리의 숙소는 산 중턱에 위치한 오두막이었고 캠프당시에 내렸던 눈은 이태리에 100년만에 내린 폭설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날 우리는 숙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우리 작업장에 가지 못해서 티타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 날의 작업은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을 열심히 치우는 것이었지만. 그 날 우리 모두는 하늘에서 쓰레기더미가 내린다는 것을 실감했었다.
그 날 이외의 날들은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는데 우리의 임무는 swamp지역에서 그곳을 건조하게 만드는 고목, 잡풀들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이것들이 있으면 그곳에 사는 멸종위기의 새들과 동물들이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상 그 이상으로 고된 일 이어서 힘들었지만 누구하나 힘든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다 같이 휴식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언어만 다를 뿐 소통하는 것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고 문화차이 정도만 조율을 잘해서 지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글로벌마인드’라기 보다는 이해심과 포용력 그리고 어울림에 대해 몸소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한국에서의 어디학교 어느 전공 어디 출신의 내가 아니라 ‘문미라’ 내 자신 그대로로 어울릴 수 있어서 더욱 순수한 화합의 장이 아니었나 싶다. 문화차이에 관해서 밤마다 열띤 토론을 했던 것 또한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이었다. 앞으로 다가 올 4월부터 훗카이도에서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이 시작되는데 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crazy korean으로 어울림을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