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하노이, 아이들과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작성자 이수진
베트남 SJV1129 · SOCI/KIDS 2012. 01 베트남 하노이

Making Chung cakes and Lunar New Year for disadvantaged peop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여름에 있었던 나의 첫 번째 워크캠프 이후 기대하던 두 번째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수도에서 하게 될 이번 캠프의 주제는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파티를 준비해주는 것이다. 마침 캠프가 끝난 후 아동간호실습을 나가게 되기 때문에 실습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베트남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마치 우리나라의 삼사십년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매캐한 매연과 끊임없이 달려드는 오토바이와 차들과 길거리의 길거리에 늘어진 음식점들이 이 곳이 정말 베트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13일 아침 일찍 지내던 숙소에서 나와 캠프봉사자숙소로 향했다. 삼십분 전에 캠프에 도착했는데 모든 캠퍼들이 모이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우리 캠프는 한국인은 나까지 다섯명,프랑스인 1명, 뉴질랜드인 1명, 오스트레일리아인 1명,독일인 1명,홍콩 1명,베트남 4명 이렇게 구성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당황했다. 보통 한 캠프당 3명 이상은 한 국가에서 배정되지 않는다고 들었고 한국워크캠프기구에서도 한국인이 3명이라 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5명인 것이다. 알고 보니 두 명은 엄마와 딸이었는데 따로 단체에 문의를 해서 추가인원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독일인인 필릭스는 SJvietnam단체의 장기봉사자이자 마지막날 쯤 알게 되었던 사실이지만 우리캠프의 리더였다. 그리고 로컬봉사자는 네명이었지만 항상 4명이 같이 활동하진 않고 서로 스케줄되는데로 참가하였다. 우리캠프는 SJvietnam에서 후원하고 있는 곳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파티를 여는 것이다. 캠퍼들이 다 모이자 거실에 모여서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서로 자기소개하고 회의를 하게 되었다. 회의가 끝나고 우리가 파티를 열게 될 곳을 방문하였다. 3곳에서 크리스마스파티를 여는데 그 중 두 곳은 정신지체아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다른 한 곳은 유스하우스라는 곳인데 아직 베트남은 의무교육이 실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자격이 미달된 애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데 그런 애들을 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스하우스라는 센터에서 장기봉사자들이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유스하우스에 다니는 아이들ㅠ중 피셔빌리지라는 하천위의 집에 사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 집에 방문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땅이나 집을 살 돈이 없어 무허가로 하천위에 떠있는 집을 만든 것인데 굉장히 열악하고 주변에 썩은 물이 고여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0명의 정신관련병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유치원 같은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더 순수하고 외국인이라고 멀리하지 않았고 더 다가와 말을 걸고 손을 잡아줬다. 이 일정을 끝으로 첫날을 마치고 둘째 날부터 어떻게 파티를 진행할지 구성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파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인포쉿부터 결정했었던 연극은 못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와 율동, 그리고 are you sleeping이라는 노래를 영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독일어, 프랑스어버전으로 다같이 부르는 것이다. 또 회의에서 자기나라의 간단한 게임을 설명하고 서로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결정했다. 아이들을 위한 선물은 인포쉿에서 준비해오라고 했던 대로 각자 나라에서 가져온 선물을 모아서 포장을 했다.
이번 캠프를 이끄는 로컬봉사자들은 다들 거의 첫 번째 캠프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의사소통이 굉장히 부족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저번 캠프에 비해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거기다가 자는 침실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국인여자캠퍼들은 다 일층을 쓰고 나머지는 다 2층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봉사자들하고 친해지기도 힘들었다. 거의 친해지기까지 1주일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시아권친구들이 문화가 비슷하다보니 친해지기가 더 쉬웠는데 그래서 홍콩에서 온 데비와 로컬봉사자인 베트남친구들과 금방 친해졌다. 주말엔 하노이시내에서 데비와 한국인언니와 베트남인인 안과 함께 넷이서 관광을 다녔다.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2층에 침대자리가 생겨 짐을 옮겼는데 그 때부터 다른 애들과 많이 친해졌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파티도 날짜가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파티준비도 점점 완성되어 갔다. 아이들에게 선물과 함께 줄 가면도 만들었고 우리가 공연할 곳 뒤에 붙일 포스터도 만들었다.
이번 캠프는 외식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유는 식사에 배당된 비용도 적었고 그 비용으로 살 수 있는 재료가 한정되어 있었고 만들 공간도 굉장히 작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하루에 한끼정도는 만들어 먹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일주일만 하고 간 숙언니께서 평소의 실력을 발휘해서 진정한 한국요리를 선보이셨다. 이렇게 하루에 한끼 정도는 제대로 먹었지만 항상 배고프던 캠프였던 것은 확실하다.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정신 없이 돌아다니고 집중을 해주지 않아서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했고 게임에도 즐겁게 참여해줘서 뿌듯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같이 한방에 모여서 이번 캠프에 대한 문제점과 좋았던 점에 대해 대화했다. 다들 일에 대해 문제점을 느꼈고 그 점에 대해 다음캠프를 위해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비록 여러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봉사자들 모두 좋은 친구들이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친해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