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용기 하나로 떠난 여름날의 꿈

작성자 문근영
이탈리아 LUNAR 16 · FEST 2012. 08 BARILE

Cantinand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무작정 쳐버린 워크캠프라는 검색어는 지난 내 여름기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휴학하고 벌써 4달째, 졸업반을 앞둔 나로써는 1년이라는 휴학기간동안 무언가 이뤄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 하고 있었다. 휴학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계속 인턴기간중이긴 했지만, 휴학기간중에 여행을 가고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계획에 옮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였다. 사실 혼자서 유럽여행을 가는 것은 둘째치고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운 사실 또한 있었다. 하지만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일단은 저질러 버리기로 했다. 워크캠프를 다녀온 사람들의 것도 읽으며 국제워크캠프기구에 지원서를 내고 내 여름을 맡겨보기로 했다. 이탈리아 베릴 칸티난도 페스티벌 워크캠프! 이 경험은 정말 나에게 절대로 잊지못할 여름을 선사해 주었다.
혼자서는 무서워서 친한 친구와 함께 워크캠프에 지원했다.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느낀점은 막연한 도전심만으로는 다 이루어지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평소 영어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였지만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이탈리아사람들이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처음에 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워크캠프 미팅장소로 가는 날, 리더에게는 12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정말 눈 앞에 깜깜했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와 같은 기차를 놓친 워크캠프동료들을 그 기차역에서 만났다. 지나, 누리아, 빅터, 나탈리아를 그곳에서 만나 함께 워크캠프 미팅장소로 향했다. 이 친구들은 워크캠프 끝날 때까지도 제일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다. 아마도 운명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 넓은 곳에서 하필 그 역에서 그 시간에 만난 같은 곳을 가는 친구들, 너무 기뻤다. 설레는 맘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집결지에 갔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아이들과 서로 인사하고 했을 때 나와 내 친구는 다소 협소한 영어실력으로 조금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워크캠프 내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을 좀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정말 언어의 장벽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 모인 우리들, 학교앞에서 빙 둘러 서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나, 누리아, 빅터, 친링, 보미, 나탈리아, 마티, 솔렌, 안톤, 슈테판카, 파블리나, 메멧, 알레타, 나타, 파비앙, 올리브, 다이에나, 모두가 모여 인사하는데 모두들, 동양인 여자아이들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면서 엄청난 관심들을 보여줬다. 우리가 떠듬떠듬 영어로 얘기해도 모두들 경청하면서 다시한번 물어봐주고 천천히 느리게 말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해서 아이들이 말을 걸기가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조금 지나자 서로 자기네 나라 말을 해도 눈빛과 몸짓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우리의 업무는 7시에 일어나서 빵과, 물과 우유과 잼과 계란들을 내어놓고 아침을 먹으며 8시에 모두 모여서 베릴의 길거리에 쓰레기를 줍고, 학교를 청소하고, 체육관을 치우고, 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3~4시간 정도를 일하고 12시에 점심을 먹으러가면 도나또가 우리를 위해 차려놓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도나또의 이탈리아 음식들이 너무나 생각난다!! 그곳에서 정말 나는 이탈리아 면 요리의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본 것 같다. (보고싶어요 도나또!,) 그러고 나서 우리는 아이들의 각 나라의 게임들을 하며, 또는 낮잠을 자며 점심시간 이후의 자유시간을 보내고 또 다시 일터로 향했다. 가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저녁일이 끝난 이후에는 우리는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다 그 곳에서 한국에서 온 나와 내 친구가 영어를 제일 못하는 편이였는데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나중에는 다 알아듣고 온갖 농담과 욕들도 같이 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카탈로니아에서 온 지나가 기타를 정말 잘 쳤는데 밤마다 지나가 기타를 치면 주위에 달라붙어 유명한 팝들을 부르면서 놀았다.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할때는 모두들 찌는 더위에 힘들어 해서 우리는 유리조각들과 나뭇가지들을 주워 총과 수류탄으로 삼아 전쟁놀이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지루한 일도 웃음이 끊길새 없이 신나게 놀면서 일을 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는 보미와 메흐멧에게 마사지를 부탁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는데 아이들이 너무 착해서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고 15명정도나 되는 모든 여자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했다. 우리는 웃으면서 워크캠프가 아니라 마사지캠프라고 하면서 그러곤 했다. 이탈리아 동네 주민들도 정말 매일 저녁 빠짐없이 찾아와서 우리와 함께 놀곤 했는데 모두들, 이름이 안토니오, 안젤로, 안토니오, 안젤로, 모쓰, …. 아 정말 웃겼다. 이탈리아 주민분들의 이름 절반이 안토니오와 안젤로 였다. 우리는 앞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을 만나면 “니 이름이 안토니오니?”라고 인사해야 되는 거라고 얘기했다. 정말로 안토니오! 라고 부르면 다섯중에 세명이 돌아보곤 했다. 처음 맞는 우리의 주말엔 우리는 다함께 근처의 바다로 놀러갔다. 정말 신기하게 동양인 아이들은 모두 햇빛을 피해 그늘에 다니는데, 유럽아이들은 모두 수영보다는 선탠을 위주로 했다. 거기에서도 이런 차이가 드러나서 신기했다. 왜 동양인들은 하얀피부를 좋아하는 거냐고 질문 받기도 했다.
호수에도 놀러가고 모두들 한잔씩 걸치고 페스티벌 파티를 즐기면서 춤추면서 놀기도 했다. 축제준비를위해 우리는 맥주창고와 와인창고팀으로 나뉘어서 일을 했는데, 낮에는 무대설치와, 쓰레기 줍기를 하고 저녁에는 나는 와인팀으로 배정받아서 와인창고에 가서 와인잔을 닦는 일을 했다. 덕분에 우리는 와인들을 먹어보기도 하고 와인을 한잔씩 하면서 일을 했다. 칸디난도 축제에 맞게 우리는 모든 축제 준비를 끝내고서도 축제의 일환으로 모두함께 이탈리아 노래를 배우기도 했는데 한국어는 모든 언어를 받아적을 수 있어 우리는 우리말로 이탈리아노래를 받아적었다. 아이들이 모두 신기해했다. 멋지게 노래를 끝내고 우리는 박수를 받았다. 한국어가 너무 귀엽다고 아이들이 자꾸 글쓰는걸 시키기도 했다. 우리는 중국어와 우리나라말이 아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유럽아이들은 말하는 것도 비슷하게 들리고, 쓰는 것도 다 똑같이 이상해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타이완아이들과 우리는 정말 비슷한게 많은 것 같다. 그곳에서는 케이팝이 정말 유행인데 한국인인 우리보다 그 아이들은 춤도 노래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삼성휴대폰을 쓰고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사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할 때 어떻게 소개해야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신이 드높아지고 있다고 실감한 것이 기업들의 영향이 정말 큰 것 같다. 모두들 다 잘 알고 있었다. 북한과 남한에 대해서도, 거기에다가 우리가 워크캠프를 참가할 당시에 2012월드컵이 개최되고 있었는데, 한국이 4강에 올라서 이탈리아 분들도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축구 정말 잘한다면서 멋있다고 그러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주운 쓰레기들을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아트를 할 재료로도 썼다. 포장지들이랑 조화를 섞여서 캔 따위 등에 붙이고 꾸며서 재활용해서 화분이나, 장식품정도로도 썼다. 축제 전날 길거리 벽에다가 장식품들을 붙여서 꾸며놓으니 정말 예뻤다. 정말 꾸미고 나니까 예쁘게 변해서 서로서로 만든 것들을 자랑하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축제가 끝나고 마지막날에는 각 나라의 음식들을 맛보는 인터네셔널데이를 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체코아이들의 음식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감자떡과 야채조림과, 돼지갈비 같은 것이 코스로 나오는 요리였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내가 파블리나와 스테파니에게 무슨 음식이냐고 2번씩이나 물어봤는데 사실 기억하고 싶었지만, 체코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바람이 슉슉날아가는 소리 같았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한국의 불고기를 했는데 바보같이 얇은 소고기가 아니라 통째로 소고기를 사서 야채들 넣고 양념에 조리는 바람에 소고기가 엄청나게 찔겨져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밥을 맛보게 해주기 위해서 고추참치와 김을 섞어서 주먹밥도 함께 주었다. 내가 음식을 조금 망쳤다고 아이들에게 먹는 법도 설명해주고 좀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맛있었다고 나랑 내 친구가 한 불고기를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고추참치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매워해서 너무 놀랐다. 나도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었는데 맵다고 느꼈다. 마지막 저녁을 함께 먹는 날 우리는 학교에서 먹고 떠들고 놀면서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서로의 나라에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워크캠프친구들 중에서는 워크캠프가 처음이 아닌 아이들이 많았는데 첫날 갔을 때부터 우리가 헤어질 때는 울지말자고 했다. 너무 슬퍼서 헤어질수 없을 것 같으니까 우리는 다들 울지말자고 하고 마지막날이 되었을 때 우리는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아침차로 떠나는 아이들을 배려해서 저녁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지막날, 우리는 한명 한명 배웅해주면서 웃으면서 보내주었다. 막연하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나와 친하게 지냈던 지나와, 누리아가 떠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아이들 모두 함께 울었다. 우리는 정말 너무 친해져서 워크캠프 이후 일정에 계획에 없던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만들었다. 우리는 헤어지고 난 뒤 내가 출국하기 하루전에 로마에서 다시 만나서 놀기로 했다. 그래서 헤어질 때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며 좋게 헤어질 수 있었다. 몇일 뒤 로마에서 만났을 때, 우리는 정말 반갑게 맞이하면서 시내투어와, 밥을 함께 먹고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음번엔 우리 한국에서 보자고 하고 아이들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말 무섭고 두려웠던 유럽여행은 여태껏 나의 여행중에서 최고의 여행으로 남아 있고 현재도 아이들과 페이스북으로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뭔가가 목말라 있었던 휴학기간중에서 정말 내가 얻어갈 것이 많았던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내가 뭔가를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더 많이 배워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추억들과 경험들과 사람들과 사랑들을 내가 알게 해준 이 기회가 너무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