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펙 대신 선택한 특별한 여름, 로멘

작성자 배수진
독일 NIG06 · ENVI 2012. 06 - 2012. 07 Lohmen

Upahl-Lenzen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학년 여름방학에 3주간을 워크캠프로 보낸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했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소위 말하는 스펙쌓기가 중요하던 시점이니까. 하지만 해외봉사를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다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최대한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갈 수 있도록 참가기간을 신청하여 방학 이틀 뒤인 6월 25일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봉사활동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 참가 프로그램 명이 발표되었을 때 사실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문화관련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환경분야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워크샵 때 건설과 환경분야가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친구들도 인정하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요청을 부탁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혹시나 봉사활동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평균 하루에 6시간 동안 봉사를 해야하지만 날씨와 작업진행정도에 따라서 그날 작업량을 조절해주고 정말 꼬박6시간 동안 혹독하게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 캠프리더가 매우 친절해서 한 독일 소녀는 모기에 물려서 팔이 퉁퉁 부었는데 캠프에 남아 쉬라고하며 밤중에 병원까지 데려가면서 충분히 배려를 해주었다. 또한 봉사자들이 필요한 것이 있거나 요구사항이 있을 때는 기꺼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써주셨기 때문에 모두들 캠프를 마치고 떠날 때, 좋은 캠프리더를 만나 즐거웠다고했다. 덕분에 나는 매우 편하게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고 음식들도 넉넉해서 먹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먹었고 캠프를 떠날 때는 먹을 것이 남아서 챙겨오기도 했다.
거의 매일 주변의 도심으로 놀러갔는데 사실 봉사활동과 여가활동이 반반인 것 같다. (여가활동이 더 큰비중을 차지할지도…?) 다른 워크캠프 봉사자들과 만나 캐슬에서 바비큐파티도 하고 호수에 가서 수영도 하고 밤엔 클럽도 가고 야외카페에 가서 유로파경기도 응원하고 바다도 가고 다른 Spanish 캠프리더의 캐슬에서 기타연주와 노래도 듣고.

해외여행이 가져다 줄 수 없는 특별한 매력
처음 해외봉사를 참가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에서 해외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서였다. 그런데 담담기관은 더나은세상의 워크캠프 프로그램이었고 사실 여행을 겸하여 참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나뿐만 아니라 해외봉사에 선발된 다른 친구들도 워크캠프보다는 여행계획이 중심이 되어 일정을 짜고 정보를 공유하였다. 그러나 독일에서 돌아와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닌 워크캠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그 나라의 대도시만을 둘러볼 테지만 워크캠프는 봉사활동의 특성상 외곽지에서 생활하며 오래된 캐슬도 둘러볼 수 있고 자신이 참여한 캠프봉사자뿐 아니라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도 만나며(나는 두 그룹의 다른 워크캠프들을 만났다.) 바비큐 파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일상을 체험해보는 것. 현지인캠프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갈 수 있었던 훌륭한 관광지. 여행에 필요한 도움들. 어쩌면 혼자, 또는 소수가 떠나는 여행보다 더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