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에서 찾은 자소서 이상의 가치

작성자 이승화
베트남 SJV1222 · EDU/KID 2012. 07 베트남 Tuy Hoa

Summer art language camp for disadvantaged and ethnic ki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가게 된 동기는 취업시 자소서의 항목을 채우기 위함이었습니다. 4학년인데 돌아보니 해 놓은 것은 없고, 대기업들이 주최하는 해외봉사는 높은 경쟁률에 지원하기 부담스러워 자비가 들더라도 꼭 해야 겠다는 생각에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여권을 만들고 떠나는 해외행이라 친구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고, 첫날에는 너무 기대하고 떠나서 그런지 다소 실망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센터에서 묵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벽화를 그리는 다소 덜 체력적인 봉사라 상대적으로 편한 봉사인데도, 외국인과 함께한 경험이 없고, 첫 해외행이다 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루 전날 도착을 했고, 가보니 캠프리더는 휴가를 떠난 상태로 없었고, 그곳의 장기 봉사자인 독일남자와 슬로바키아 여자 한 분이 있었는데 매주 왔다 떠나는 워크캠퍼라 그런지 시크하고 살갑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아침에 일찍 기차로 대부분의 워크캠퍼들이 도착했고, 캠퍼리더도 곧 도착하여 인사하고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오리엔 테이션을 마치고 2개의 팀으로 나누게 되었고 팀을 정한 뒤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랑스 사람 2, 벨기에 사람 2, 덴마크 사람 1, 체코사람1, 한국인3명, 이렇게 구성 되었는데 이중에서 남자는 덴마크 사람 하나로 성비가 맞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성비는 맞추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한국인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유럽인 들이라, 불어로 서로대화 하기도 하고, 왠지 그들끼리만 어울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프랑스인들과 벨기에인들은 이미 지난 캠프에서 함께한 사람이라 친분이 있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 5시쯤 아이들이 수업하는 교실에 들어가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름 나이, 국가 정도를 칠판에 적고, 아이들이 질문하면 받아주는 식인데, 이때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베트남 아이들의 환호가 대단해서 머리가 맹해졌고, 한국인이지만 잘 모르는 아이돌이나, 예능프로그램을 이야기 할 때 말을 못해서 얼굴만 붉어졌습니다. 베트남 에서의 한류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 순간이었고, 나보다 더 한국방송에 대해 아는 아이들에게 배우기 까지 했습니다. 한국의 음악과 관심거리를 미리 챙겨가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이미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었고, 한국음식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류열풍덕에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호의적으로 대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웠던 첫날이 끝나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져서 한 팀은 벽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고, 다른 팀은 수업에 들어가 아이들과 영어게임을 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크게 의견충돌이 없었는데,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할 영어게임을 정할 때는 서로의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영어학원에서 종종하던 빙고를 덴마크 아저씨가 추천하였고, 이미 알고 있는 게임이라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조금 다른 빙고였습니다. 정사각형의 빙고를 주장했는데, 직사각형의 빙고였고, 그게 더 어렵게 보인다고 이야기 했는데, 오히려 정사각형의 빙고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말에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할 수 없이 빙고가 아닌 다른 게임 아이템으로 진행 하기로 하였지만, 서로 같은 듯 싶다가도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문화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은 진행하였고, 페인팅은 사실 각자 작업하는 부분이 많아서 크게 외국인들과 협동한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페인트를 하면서 어렵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이 그림을 볼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 어떤 느낌을 받을 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고, 한붓 한붓 좀더 정성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의 캠프리더는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 아이들과 베트남 고등학생 봉사자들은 정말 한국인에게 호의적이라서 많이 친해지고 특별한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한 고등학생 봉사자는 매일 아침 워크캠퍼들의 아침을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온 뒤 센터로 와, 워크캠퍼들과 함께 하다 돌아가곤 했습니다. 매일 아침을 챙겨주어서, 눈을 뜨자 마자 보게 되니 정말 알차게 만나게 되었던 것 같고, 그 친구 역시 한국의 아이돌과 한국을 좋아해서 우리에게 더 친절했습니다. 다른 워크캠퍼들에게는 해주지 않은 색다른 뚜이호아에서의 경험을 하게 해 주었고, 개인적인 사소한 부탁에도 적극적으로 들어주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다른 워크캠퍼들과 달리 우리에게만 공항까지 함께 가주고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힘든일이 생기더라도 웃게되고 의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대한 것이 많은 봉사라서 실망한 부분이 많았는데, 의외로, 좋았던 경험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하게 되어 미련없는 워크캠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