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폰디체리, 꿈결 같던 2주

작성자 김혜수
인도 FSL WC 515 · SOCI/ KIDS 2012. 02 pondicherry

Pondicher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컴퓨터 앞에 앉아 참가후기를 쓰려고 하니 나의 마음은 어느새 남인도의 작은 도시 폰디체리로 향해있다. 정말 흠뻑 즐겼고, 많은 것을 배웠고, 꿈 같은 추억을 만들었던 그 곳에서의 나의 2주를 정리해보려 한다.
매일 아침 7시쯤 일어나서 ‘굿모닝~’이라고 말하고 씻고, 썬크림을 바르고 아침이 도착한걸 좋아하며 하루가 시작되었다. 모기가 많아도 밤새 꿈을 많이 꿔도 아침이 되면 대부분 웃고 있었던 것 같다. 가끔 조금 일찍 일어나 나의 아지트(수영장앞 오두막 같은?공간)로 향하면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도 느낄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나는 주로 멍하게 앉아있었지만, 책을 읽기도 했고, 어떤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 그냥 해가 뜨는 걸 보기도 했다. 그 잠깐의 여유로움과 고요함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예쁘다.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 그곳에서 나올 때가 어쩌면 더 즐거웠을지도!!인도에서 살아도 될 만큼 팀리더가 사다 주는 밥(주로 현지에서 주로 먹는 것들)은 정말 맛있었다. 식사 후 릭샤를 타고 다 함께 이동한다. 릭샤기사는 가끔씩 노래를 틀어주는데 안틀어주면 조금 섭섭하다. 그 노래를 들으며 모든 것을 담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차 밖을 보거나 수다를 떤다. 오전 활동은 학교에서 시작되는데, 벽을 깨끗이 닦고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주요일과였다. 땡볕에서 활동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인도에 가기 전부터 난 충분히 하얗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변해가는 학교를 보는 것은 보람된 일이었다. 매일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 다들 똘망똘망하고 큰 눈들을 가지고서는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해맑은 미소를 무한으로 보여주었는데, 쉬는 시간의 펩시 만큼이나 시원하고 달콤했다. 페인팅 이외에 흙을 파고 바나나 나무를 심는 작업도 했었는데, 나무를 구하지 못해 약 30개의 구덩이를 파고 5개의 바나나 나무를 심는 것으로 마무리 해야 했다. 페인팅을 마치고 나서는 고아원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메뉴는 대부분 비슷했지만 손으로 먹는 건 재미있었다. 페인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을 때는 손이 더러워져서 수저를 사용해야 했는데 손으로 먹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점심을 먹고는 낮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만지거나 잠시의 휴식시간을 갖고, 장애가 있는 아동들과의 놀이가 시작된다. 뭘 해야 할지도,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도 정말 막막했다. 특히 한 3일차 정도 되었을 때에는 침 냄새를 참기가 어렵기도 하였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매일매일 우린 새로운 놀이들을 하였다. 우리가 한 것은 사실 놀아주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정도였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를 꼬집는 아이와 항상 밖으로 끌고 나가는 아이, 우는척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잠시 와서 이렇게 정을 주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항상 웃으며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오전10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되면 우리의 주요일과는 끝이 나고 숙소로 돌아가 씻거나, 중간에 내려 인터넷을 이용하러 가기도 한다. 약간의 개인시간을 갖고 저녁을 먹고 하루의 느낌을 짧게 얘기하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간다. 각자 느낀 점을 말할 때 한국말이었으면 조금 더 길고 자세하게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영어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 각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은 참 재미있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이 사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워크캠프 자체가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세상은 넓고 배워야 할 것은 많고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주말에는 외국인친구와 근처로 여행을 가기도 했었고, 워크캠프 전 여행을 함께했던 한국인이 폰디체리로 놀러 와서 다시 만나기도 하였고, 팀리더와 오로빌이라는 곳을 방문하기도 하였고, 버스에서 만난 인도친구와 그의 친구를 다른 도시에서 만나 놀기도 하는 등 정말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놀았다.
원래 지난 시간은 조금 미화된다고 하지만 나에게 인도여행과 워크캠프는 SUPERB(그 곳에서 배운 단어)다. 그리고 사실 영어가 안 되는 것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NO PROBLEM(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