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꿈을 현실로 만든 한 달

작성자 김현아
인도 FSL WC 515 · SOCI/ KIDS 2012. 02 Pondicherry

Pondicher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인도는 언젠가부터 막연히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 중에 하나이다. 특정한 이유 없이 정체 모를 매력에 이끌려 인도에 갈 구실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워크 캠프를 통하여 인도에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캠프 전후로 하여 자유여행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더 솔깃해서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막연히 가고 싶었던 꿈의 나라였는데 막상 캠프 배치를 받고 출국 일을 앞두니 새로운 곳에서의 한 달이 설레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다.
대구에서부터 긴 여정 끝에 드디어 인도 첸나이 국제 공항 밤 11시가 훌쩍 넘긴 시간에 도착하였다. 같은 캠프에 배치 받은 지은와 나는 가이드 북의 조언?에 따라 첸나이 국제 공항에서 하루 밤 노숙을 하였다. 내가본 첫째 날의 인도는 무서움과 더러움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서 무질서 하게 울려 퍼지는 경적소리, 그리고 새벽이 되어도 끝임 없이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소리… 어두운 곳에서 우리를 응시하는 인도인들을 보는 것이 그저 무섭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나고 우리는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Pondichery로 이동하기 위하여 택시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밤의 인도와는 사뭇 다른 낮의 인도가 나를 반겨 주었다. 인포싯과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버스를 탔다.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는 버스, 사리를 입고 다니는 여자들, 도로를 자유롭게 배회하는 소들을 보며 드디어 내가 인도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이런 흥미로운 광경들을 보며, 어떤 사람들이 캠프에 오고 어떤 흥미로운 일들이 생길지 마구 궁금해졌다.
하루의 휴식 뒤, 나와 지은이는 미팅포인트인 Pondichery 기차역으로 갔다. 거기에는 이미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봉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또래의 참가자들이 올 것이라 생각 했는데 6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을 가진 봉사자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를 했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보통 3주에서 6주 정도까지의 유급 휴가를 받는 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참가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릭샤를 타고 우리가 묵을 숙소로 이동을 했다. 아직도 그 릭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인도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우리는 Baby Sarah’s Home이라고 불리는 고아원과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벽에 페인트 칠을 하고, 오후에는 고아원에서 장애아동들과 함께 재활치료를 했다. 벽에 하얀 페인트칠을 하면 할수록 학교도 밝아 보이고 내 마음까지 깨끗해 지는 기분 이였다. 비록 몇몇 봉사자들과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언어의 벽을 넘어 서로 교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매일 고아원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오후시간에는 장애아동들과 스트레칭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적인 활동을 했는데 나는 아직 장애아동들을 선입견과 거부감 없이 대할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서 나는 냄새에 적응을 못하여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문을 많이 열게 되었다. 봉사 마지막 날에 우리가 그린 벽화를 보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웃어주던 아이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던 고아원 아이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봉사자들과 생활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특색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나는 봉사를 마친 후에도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인도 여러 곳을 여행하였다. 가는 도시 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었다. 무섭고 어려웠던 일들도 있었지만 그러한 상황을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헤쳐나가면서 상황대처 능력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항상 바쁜 일상 속에서 끊임 없는 경쟁을 하며 지쳐있던 나의 한국에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던 ‘No Problem’. 모든 일은 내가 믿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끊임 없이 했던 팀리더 프레딥. 인도가 나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뭘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인도에서의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