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 설렘과 좌충우돌 첫 워크캠프

작성자 진찬미
베트남 SJV1224 · KID/RENO 2012. 08 베트남 Nam Dinh

Organize activities for poor and remote-area children in Giao Thu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젊을 때 다양한 경험과 모험을 하고 싶어서 도전하게 된 워크캠프. 많은 국가를 가보고 싶었지만 경비와 날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되는 국가 등을 고려하여서 최종적으로 베트남을 선택하였다. 두렵지만 설레었던 베트남에서의 첫날은 미팅장소를 찾아가는 일부터 삐걱거렸다. 내가 인포싯을 잘못 읽은 것이었는지 미팅장소는 내가 생각한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워크캠프를 주관하는 오피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미팅장소에서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을 만났고, 나의 워크캠프는 그렇게 시작하였다.
워크캠프 장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버스로 3~4시간을 이동해야 갈 수 있는 시골 마을 이었다. 너무 시골로 가기에 숙소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였었다. 참가자들을 세 팀으로 나누어서 숙소를 배정하였는데 시골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마음에 들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집 주인 할아버지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직접 기르신 열대과일도 우리에게 많이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다른 팀들이 머물렀던 집에서는 주인 할아버지의 아들이 결혼을 하셔서 그 결혼잔치에 우리들을 초대해주셔서 베트남의 결혼 문화도 알 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 팀의 집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아들께서 새 집을 갖게되어 새 집을 기념하는 파티에도 우리들을 초대해주셨다. 짧은 2주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그 곳에서 베트남의 많은 문화들을 경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우리들은 일을 셋째 날부터 시작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숙소근처의 유치원에서 일을 하였는데
그 유치원은 페인트칠을 한지 너무 오래되어 곰팡이가 있었고 우리는 그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롭게 페인트칠 하는 것과 유치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우리들이 2주 동안 할 일이었다. 맨 처음 유치원을 들어갔을 때, 처음 보는 사람인데 얼굴 생김새까지 자신의 모습과 달라서일까 아이들은 굉장히 낯을 가렸다. 젤리와 풍선으로 아무리 유혹을 해보아도 반응은 시큰둥. 이 때에는 이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와 줄지 의문이었다. 그냥 페인트칠만 하고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유치원에 갈수록 아이들은 우리들은 보면 웃어주며 마음을 열었고 우리가 페인트칠을 할 때에도 옆에 와서 우리에게 장난을 칠 정도였다. 아이들은 굉장히 귀여웠다. 어떤 아이는 내가 옆에 있어 주길 바라면서 내가 잠시 다른 곳을 가려 해도 ‘치어이’(베트남어에서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자를 부를 때 사용)라고 나를 부르면서 내가 옆에 있어주길 바랬다. 그때 그 아이가 너무 귀여워 보이고 아이가 나에게 맘을 열었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기뻤다. 그리고 다른 팀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때 페인트 칠을 벗겨내는 일도 하였는데, 베트남의 뜨거운 햇빛아래에서 해야 해서 굉장히 지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일을 하였다. 그리고 노란 페인트를 벗겨내느라 일을 끝낸 후에는 노란 페인트 가루가 온몸을 덮었는데 우리는 옐로우맨이 되었다고 하면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처음에 나는 힘이 들어서 속으로 불평도 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을 기쁘게 하는 것을 보고 반성도 하고 내 마음의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원래 있던 페인트칠을 벗겨낸 후, 페인트 칠을 하는 작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은 내가 속한 팀이 식사당번인 날이라 하지 못하였지만, 나중에 가서 이쁘게 꾸미기 위해 그린 그림 위에 색칠하는 일은 내가 맡아서 하나를 하였기 때문에 색을 고르며 많은 고민도 하였지만 이쁘게 완성 하였다. 페인트칠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는데 어딘가에 도움을 주는 일에 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여가시간에 노래를 부르면서 여가를 보냈다. 기타를 칠 줄 몰랐지만 틈틈히 배워서 노래 한곡은 칠 수 있게 되었다.
워크캠프의 주말은 워크캠프 참가자 모두 다같이 근처로 여행을 갔다. 거리상으로 근처였지만 베트남의 교통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은 꽤 결렸다. 보트를 타고 주변의 암석 같은 것을 구경하였는데 평일에 시골에서 일을 하다가 주말이라고 관광을 해서 굉장히 신났었다. 하지만 이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제대로 된 관광을 하지 못 했는 데, 그 점이 아쉽다.
2주가 무사히 끝나가는 줄 알았는데 워크캠프를 이틀정도 남기고 나와 같은 팀에 속해있던 일본인인 ‘쿠라’가 많이 아팠다. 처음엔 단순한 감기로 알고 숙소에서 쉬었는데, 쉬어도 몸은 나아지지는 않고 열이 계속 났다. 결국에 열이 40도까지 올라 ‘쿠라’는 병원을 갔다. 병원에 갔다 오면 나아서 올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서도 열은 내리지 않아서 남은 우리끼리 일을 하였는데 모든 일을 할 때마다 뭔가 힘이 나지 않았다. ‘쿠라’는 심해서 하노이에 있는 병원으로 갔고, 우리는 남은 워크캠프 일정을 마치고 모두 하노이에 모여 병원을 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마지막에 ‘쿠라’의 몸이 회복되어서 우리는 하노이에서 마지막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워크캠프에서 우리 팀에서 아픈 사람이 생겨서 굉장히 걱정도 하였지만, 회복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작은 탈도 있었지만 이 큰 세상에서 한국이라는 곳에서만 생활하던 나에게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하게 해준 워크캠프였다. 다음에 좀 더 준비를 잘 해서 또 한번 값진 경험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