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무지개처럼 빛났던 8개국 청춘들
FESTIVAL ARCOIRI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 어감과 ‘무지개’라는 의미 자체로 마음에 들어 신청하게 된 워크캠프였다.
4개월째 여행 중이던 나는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프랑스에서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우리의 워크캠프는 정말 대단했다. 그 내용보다도 모인 참가자들이 내겐 정말 대단하게 다가왔다. 무려 8개국 13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것. 지난 워크캠프에서는 고작해야 7명의 참가자들 뿐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첫날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하루종일 휴식시간이었고, 본격적인 워크샵은 21일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타악기, 연극, 춤 파트 세 부분으로 나뉘어 축제를 준비했다. 나는 타악기 부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수많은 아프리카 타악기를 보게 되다니 정말 놀라웠다. 사실 지금은 미대에 재학 중이지만 만일 이 길을 오지 않았다면 음악계로 갔을 것 같기에 뭔가 더 내게 의미 있었다. 손바닥으로 빨갛게 부어 오르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으스러질 듯이 아파왔지만 그 맑고, 한국에선 들어보지 못한 그 음색에 빠져 흥겹게 연주했다. 다행히 우리를 지도해주는 봉사자 라파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매일매일 약 6시간 가량의 연주연습을 했고 우리는 꽤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모인 그룹이라 축제에서 선보일 음악을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본인이 자신 있는 악기 등을 다루며 음악을 창작했다. 나의 경우는 무려 10년이나 넘게 치지 않은 키보드를 맡았는데, 의외로 꽤 그럴듯한 멜로디를 만들었다. 사실 이런 것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워크캠프에 지원했었다. 그저 축제, 스페인이라는 단어들이 내 심장을 흔들었지, 나의 지난 음악에의 열망을 뒤흔들어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의미 있게 워크샵에 참가할 수 있었고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참가할 축제 외에도 많은 축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AN JUAN”이라는 축제였다. 지금까지의 액운을 태워버리고 앞으로의 일들을 소원하는 축제인데, 나는 여기서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꼈다. 조금 이 보고서와 방향이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외국친구들과 한국에서의 친한 친구들과 지내듯이 웃고 떠들고 축제를 즐기고.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또한 한국에서 이렇게 나를 버리고 무언가를 즐겨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심지어 학교 축제기간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축제를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항상 눈치만 봐가며 그저 제자리에 앉아서 방관하듯 축제를 바라보았던 것만 같다. 그러나 이번엔 내 감정에 충실했고, 흥겨우면 흥겨운 대로, 지치면 지치는 대로 축제를 즐겼다. 그것도 그럴 것이 외국인들은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어쩌면 무관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자유롭게 바라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내가 나로써 사는 법을 배워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사이 우리들은 마드리드에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다른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연습에 충실했다. 마침내 축제 날이 다가왔고 왠지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그것이 무대도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우리의 “무대”가 주가 아닌, “행사”가 주된 축제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시간은 매우 즐거웠지만 도대체 우리가 이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였다.
공연은 우리의 연습보다 덜했던 듯싶다. 그래도 무대인지라 모두가 조금씩은 긴장해 신호를 보내는 데에 있어 서툴렀다. 음악이란 건 모두가 하나되는 그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것인데. 우리의 호흡이 조금이 부족했던 듯싶어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너무도 허무했다. 연주도, 공연도, 마지막이란 것도 너무 허무했다. 음악에 한걸음 다가간, 가까워진 기분이었고, 내 안에 있는 음악적 재능도 발견한 시간이었고, 자신감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전세계 곳곳에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말이다. 공연의 다음날 우리 모두 안녕을 고했지만 난 아직도 친구들과 오랜 시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내가 여행 동안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니 친구들에게 내가 매우 인상 깊게 남았나 보다. 그래서인지 유독 다른 친구들보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 또한 우리의 프로그램들 중에 International Day라고 해서 각국을 소개하는 그런 날이 있었는데 한국을 소개할 때 느낀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의 잠자던 재능을 깨우던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지만 세계 속에 한국을 어떻게, 얼마나 알려야 하는지 또한 뼈저리게 생각하는 기회를 준 워크캠프이기도 했다.
비록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이 남기도 했지만 그에 비하는 많은 것들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4개월째 여행 중이던 나는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프랑스에서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우리의 워크캠프는 정말 대단했다. 그 내용보다도 모인 참가자들이 내겐 정말 대단하게 다가왔다. 무려 8개국 13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것. 지난 워크캠프에서는 고작해야 7명의 참가자들 뿐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첫날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하루종일 휴식시간이었고, 본격적인 워크샵은 21일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타악기, 연극, 춤 파트 세 부분으로 나뉘어 축제를 준비했다. 나는 타악기 부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수많은 아프리카 타악기를 보게 되다니 정말 놀라웠다. 사실 지금은 미대에 재학 중이지만 만일 이 길을 오지 않았다면 음악계로 갔을 것 같기에 뭔가 더 내게 의미 있었다. 손바닥으로 빨갛게 부어 오르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으스러질 듯이 아파왔지만 그 맑고, 한국에선 들어보지 못한 그 음색에 빠져 흥겹게 연주했다. 다행히 우리를 지도해주는 봉사자 라파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매일매일 약 6시간 가량의 연주연습을 했고 우리는 꽤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모인 그룹이라 축제에서 선보일 음악을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본인이 자신 있는 악기 등을 다루며 음악을 창작했다. 나의 경우는 무려 10년이나 넘게 치지 않은 키보드를 맡았는데, 의외로 꽤 그럴듯한 멜로디를 만들었다. 사실 이런 것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워크캠프에 지원했었다. 그저 축제, 스페인이라는 단어들이 내 심장을 흔들었지, 나의 지난 음악에의 열망을 뒤흔들어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의미 있게 워크샵에 참가할 수 있었고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참가할 축제 외에도 많은 축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AN JUAN”이라는 축제였다. 지금까지의 액운을 태워버리고 앞으로의 일들을 소원하는 축제인데, 나는 여기서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꼈다. 조금 이 보고서와 방향이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외국친구들과 한국에서의 친한 친구들과 지내듯이 웃고 떠들고 축제를 즐기고.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또한 한국에서 이렇게 나를 버리고 무언가를 즐겨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심지어 학교 축제기간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축제를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항상 눈치만 봐가며 그저 제자리에 앉아서 방관하듯 축제를 바라보았던 것만 같다. 그러나 이번엔 내 감정에 충실했고, 흥겨우면 흥겨운 대로, 지치면 지치는 대로 축제를 즐겼다. 그것도 그럴 것이 외국인들은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어쩌면 무관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자유롭게 바라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내가 나로써 사는 법을 배워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사이 우리들은 마드리드에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다른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연습에 충실했다. 마침내 축제 날이 다가왔고 왠지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그것이 무대도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우리의 “무대”가 주가 아닌, “행사”가 주된 축제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시간은 매우 즐거웠지만 도대체 우리가 이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였다.
공연은 우리의 연습보다 덜했던 듯싶다. 그래도 무대인지라 모두가 조금씩은 긴장해 신호를 보내는 데에 있어 서툴렀다. 음악이란 건 모두가 하나되는 그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것인데. 우리의 호흡이 조금이 부족했던 듯싶어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너무도 허무했다. 연주도, 공연도, 마지막이란 것도 너무 허무했다. 음악에 한걸음 다가간, 가까워진 기분이었고, 내 안에 있는 음악적 재능도 발견한 시간이었고, 자신감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전세계 곳곳에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말이다. 공연의 다음날 우리 모두 안녕을 고했지만 난 아직도 친구들과 오랜 시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내가 여행 동안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니 친구들에게 내가 매우 인상 깊게 남았나 보다. 그래서인지 유독 다른 친구들보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 또한 우리의 프로그램들 중에 International Day라고 해서 각국을 소개하는 그런 날이 있었는데 한국을 소개할 때 느낀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의 잠자던 재능을 깨우던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지만 세계 속에 한국을 어떻게, 얼마나 알려야 하는지 또한 뼈저리게 생각하는 기회를 준 워크캠프이기도 했다.
비록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이 남기도 했지만 그에 비하는 많은 것들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