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시골, 기차 연착도 추억이 되다

작성자 김근영
독일 OH-B03 · CONS 2012. 06 Burg Lohra Amt Lohra 6 D-99759 Großlohra

Lohra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가는 길
처음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나서 합격의 기쁨도 잠시 캠프사이트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알 수가 없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후기도 많이 없고 그나마 있는 후기에도 가는 방법은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가는 길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출발하기 전 계속해서 검색을 해보았지만 캠프사이트는 독일에서도 기차를 적어도 3번 이상 갈아타야 하는 시골에 있는 곳이었다. Lohra Castle이 있는 곳은 독일에서도 완전 시골이라 독일 주민들도 잘 모르기 일수였다. 중간에 기차가 연착되어서 갈아타야 하는 기차를 놓치기도 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에서 기차를 몇 번이나 갈아타면서 겨우 미팅포인트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캠프리더를 만났을 때는 그 어느 누구보다 반가웠다. Lohra Castle은 미팅포인트에서도 캠프리더의 차를 타고 한참이나 가야 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캠프리더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던 것이 싹 사라졌다.
가는 법: 독일 철도청을 통해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지정하고 검색을 하면 시간 별로 기차를 통해 가는 법이 자세히 나온다. 또한 바로 기차표를 예매도 할 수 있다. 영어도 지원하고 검색법도 어렵지 않아 이용하기 편하다. 가기 전에 미리 가는 법과 환승하는 곳, 도착과 출발시간 등을 프린트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정보를 프린트해가도 그 날의 상황에 따라 기차가 종종 연착되거나 플랫폼이 바뀌거나 하는 변수가 생긴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인포메이션이나 티켓부스에 가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알려주고 타임테이블을 뽑아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바로 뽑아주신다. 이 시간표가 가장 정확하고 믿을 수 있다.
독일 철도청: www.bahn.de
숙소 및 주변 시설
숙소는 작은 집에서 집의 크기에 따라 5~8명이 한 집을 썼다. 집 안에 샤워시설이 갖춰진 화장실이 하나씩 있었다. 작은 길을 따라 집이 5채정도 있었고 끝에는 공용화장실이 있었다. 그 옆에는 일을 할 때 필요한 장비와 도구들이 있는 창고가 있었다. 그 반대편 끝 쪽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과 식당이 있었다. 숙소 바로 뒤쪽으로 Lohra Catle이 있었다.
성에는 교회도 있고 이 교회 안에는 오르간과 저녁 6시가 되면 우리가 직접 울려야 하는 종이 있다.
워크캠프의 마지막 전 날 참가자들과 다 함께 올라가서 저녁 6시에 맞춰서 종도 울리고 오르간도 치면서 놀았다.
또한, 피아노가 있는 피아노 룸과 대강당 같은 것이 있어 일이 끝난 후 참가자들과 함께 파티를 벌이거나 각 서로의 나라에서 하는 놀이들을 서로 알려주며 놀았다.
성과 숙소는 산 속에 있어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차를 이용하여 움직여야 했다.
활동 내용
아침마다 각자 그날 할 일을 정해준다. 할 일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키친 팀, 지붕 고치는 일, 잔디 깎는 일, 캠프파이어에 쓸 나무를 하는 일, 앞으로 화장실이 될 곳을 정리하고 치우는 일 등이 있다. 키친 팀은 3~4명씩 매일 번갈아 가면서 한다. 지붕을 고치는 일은 따로 조금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첫 날 지붕 고치는 일을 할 봉사자들을 따로 정해서 그들만 따로 교육을 받고 지붕 고치는 일을 한다. 하루의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8:00 ~ 키친 팀 아침 식사 준비
8:30 ~ 9:30 아침 시간
9:30 ~ 10:30 일 하기
10:30 ~ 11:30 휴식 시간
11:30 ~ 13:00 일 하기
13:00 ~ 14:00 점심 시간
14:00 ~ 17:00 일하기
17:00 ~ 18:00 자유시간
18:00 ~ 19:00 저녁시간

문화 교류 및 탐방
매일 저녁을 먹고 난 뒤 서로 돌아가면서 나라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시간이 있다.. 자신의 나라에서 가져온 기념품 등을 나누면서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 동안 이름조차 잘 알지 못했던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등 여러 나라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이용해 많은 것들을 물어보면서 인터넷 검색이나 방송매체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시간이 있을 줄 모르고 있었던 나와 캠프장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는 좀 더 많은 것을 준비해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한국에서 조금씩 준비해온 책과 기념품들을 이용해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나중에 캠프리더가 바뀌면서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없어져서 우리나라에 대해 알리지 못하고 온 것이 많이 아쉬웠다.
주말에는 근처의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있도록 캠프리더가 각자 가고 싶은 근처 지역을 조사해서 호스텔과 기차표에 대한 정보를 알아봐준다. 나는 캠프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라이프치히를 방문했다. 독일의 기차표는 5명 이상이 모여서 같이 가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느낀 점
사실 워크캠프의 모든 것이 완벽했고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이니 숙소나 시설 등의 상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고 그 곳에서 생활하려고 보니 조금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생활하다 보니 그것에도 익숙해져서 잘 생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봉사자 간의 사이가 모두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같이 일을 하는 날이 늘어갈수록 점점 일을 열심히 하는 봉사자들과 조금씩 요령을 부리는 봉사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속으로 그들의 험담을 하거나 불평, 불만을 늘어놓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봉사자들과 그 문제에 대해서 잘 이야기고 문제를 좋은 쪽으로 잘 풀어나가려고 하는 한층 더 성장해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 동안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오히려 나에게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열등감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는 시간이었다. 지내다 보면 확실히 한국인들 사이에 있을 때와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 사이에 있을 때는 다른 문제를 다른 방면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는 북한과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다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은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North인지 South인지가 최고 관심사이다. 처음 3일 동안 나와 캠프장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받은 질문의 절반 이상은 북한에 관련된 질문과 개고기를 정말 먹냐는 질문이었다. 처음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할 지 몰라 대충 얼버무려 대답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문제에 대해서 평소 좀 더 생각해보고 준비했다면 이들에게 좀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혹시나 나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걱정되기도 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새로운 관점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목표에도 큰 동기부여가 되는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