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송클라, 낯선 시골에서 찾은 평화

작성자 최보미
태국 VSA1201 · EDU 2012. 01 송클라

Education/Creative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 나는 내가 배정받은 태국의 송클라란 곳이 궁금했다. 송클라는 어떤 곳일까...?캠프를 떠나기 전 나는 송클라에 대한 이미지를 마구 상상해봤다. 송클라는 인어공주상이 있는 송클라 비치가 유명하다는데, 그럼 바다를 끼고 있는 한적한 동네일까? 처음에 구글맵으로 송클라(숙소인 peace village 예상 근처)를 찾아보니 핫야이 공항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 깜짝 놀랐다. 태국 전체 지도로 방콕에서 떨어진 송클라를 봤다. 한 눈에 봐도 방콕에서 멀게 떨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참 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이 몰려왔다.
그럼 직접 송클라를 갔다온 후의 이미지는 어땠는가?? 우리의 숙소였던 peace village를 중심으로 얘기해보자면 정말 한적한 '시골'이였다. 일단 숙소였던 peace village가 송클라주에서 가장 발달한 핫야이시에서도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한적한 숲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숙소 근처는 정말 드넒은 미국의 도로(?)를 연상하듯 우거진 풀과 이차선도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우리끼리 주변을 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다. 대신 주말에는 핫야이와 송클라 시내를 갈 수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나름 번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핫야이와 송클라는 전형적인 관광 도시는 아니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있었고 특히 중국 화교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갔을 때가 설날, 즉 중국의 새해였기 때문에 이곳 저곳서 중국 새해를 기원하는 빨간 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중국 새해에 이뤄지는 불꽃놀이를 숙소에서까지 들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클라는 꽤나 '교육' 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봉사기간 중 송클라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로 봉사를 나간 적이 있는데 왠만한 대학교의 캠퍼스를 연상시킬정도로 컸으며 수업도 다채로웠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필리핀어, 말레이시아어, 프랑스어, 영어 등 굉장히 많은 언어 수업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또 송클라주에 있는 송클라 대학교 역시 태국 남부에서 꽤나 알아주는 유명한 대학교다. 차량이 많은 방콕과는 달리 한가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느긋해지는 곳이였던 것 같다.

<교통>
송클라로 워크캠프를 배정받고 제일 고민했던 점은 방콕에서 송클라까지 어떻게 이동을 하는가 였다. 교통 수단은 총 3가지. 기차, 버스, 비행기가 있었다. 우선 비행기는 기억으로 10만원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여튼 학생이라 돈도 없고 애당초 비행기 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시켰다. "배낭여행의 로망은 기차!!"라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던 나는, 스페인 여행갔을 때 탔던 고급스러웠던 스페인의 야간기차를 떠올리며 덜컥 핫야이행 기차를 사전 예매했다. 게다가 캠프의 미팅포인트도 핫야이 기차역이였기에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왕복으로 예매를 안한 걸 감사했다. 스페인의 야간기차정도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일줄을 생각도 못했던 충격적인 태국의 기차였다. 그렇게 태국의 기차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으로 묻어두자고 눈물의 결심을 하였다. 방콕에서 대학교를 다니는데 잠시 고향을 내려온 자원봉사 대학생 제인에게 방콕갈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이냐고 하니까 단연 "버스"라고 답을 했다. 흐음, 그래서 내가 언짢은 표정으로 나는 17시간을 걸려서 no air conditional 기차타고 왔다니까 굉장히 웃으면서 나의 표정에 공감을 했다. 제인의 친절한 버스 정보로 안전하게 방콕까지 가는 버스티켓을 하루전에 예매할수 있었다. 고로, 태국에서 장거리로 이동할 일이 있다면 기차보다는 버스 추천이다. 가격은 버스가 조금 더 비싸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만남>
그렇게 미팅포인트인 기차역에 도착한지 4시간이 훌쩍 지나고 슬슬 미팅의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배낭을 메고 있는 외국인들이 어디 없나하고 지켜보았다. 만나기로 한 2시가 다가오고 아무도 보이지 않자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vsa thailand라는 조그마한 간판을 들고 있는 한 태국 청년이 다가와 태국식 발음의 영어로 워크캠퍼냐고 물어봤다. 우리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yes!!"를 외쳤다. 청년이 우리를 벤치쪽으로 데리고 가자 참가자들로 보이는 여자 둘이 보였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며 통성명을 했다. 그 중 한명은 일본인이였는데 일문과였던 나는 속으로 기뻤다. 드디어 일본어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영어도 못하는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일본인 여자는 일본인치고 드물게 상당한 영어 실력의 소유자였다. 발음도 내가 생각했던 '마그도나르도' 이런식의 영어도 아니고 그것도 또렷한 영어였다. 알고보니 미국으로 어학연수까지 갔다온 26세의 직장인 여성이였다. 다른 한 명은 스위스에서 온 여성으로 우리와 동갑이였다. 무려 두 달정도 장기 봉사를 온 참가자였다. 의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인데, 이렇게 큰 결심하고 봉사를 오다니 참 멋있다. 그렇게 참가자들은 다 모이고 이번 캠프, vsa thailand의 매니저인 태국인 TUM과 인사 후, 그의 차를 타고 숙소까지 갔다.

<Activity>
우리는 주로 숙소에서 가까운 주변 초등학교들에 가서 우리가 직접 계획한 커리큘럼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시간은 주로 오전 아홉시에 시작해서 오후 세시까지. 학교의 선생님이 피스 빌리지까지 차로 오셔서 우리들을 학교까지 태우고 가셨다. 처음 학교로 봉사간 날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린 학생들은 낯선 외국인들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을 확 느꼈다. 껴안고 만지기 일쑤였고 뷰티풀~을 연발했다. 정말 그렇게 때묻지 않은 순수한 눈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조금 서툴러서 초등학생을 사근사근 가르치는 일은 몹시 힘들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이 프로그램의 최대 단점은 바로 이 "자율성"이였던 것 같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같은 대학생들도 꽤 있었고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였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없이 그냥 수업을 진행하라!라는 것은 힘들었다. 참가자들도 평가 시간 때 그 점을 많이 지적했던 것 같다. 학교측에서 요구했던 것은 그냥 "아이들이 영어와 친숙하게 됐으면 좋겠다" 이 정도였고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는 어떻게 가르쳐야지 친숙한것인지를 잘 몰랐다. 게다가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많이 뒤쳐져 있었다. 게다가 시골지역이라 그런지 영어에 대해 거의 무감각했던 것 같다. 알파벳도 제대로 못외우는 아이들도 많았고 아이들은 오로지 읽는 것만 외워서 자동적으로 “아임파인땡큐 앤드유?” 이것만 나오는 상태였던 것이다. 참가자들 역시 아이들의 영어실력에 많이 힘들어했고 그래서 특히 저학년들 수업을 맡는 것을 힘들어했다. '친숙함'과 '회화'를 추상적으로만 원했던 학교측이였지만, 그것을 원하기 전 아이들의 수준이 그것에 미치기에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다. 우리 중에 회화에 가장 능숙했던 일본인 여성도 회화를 시도하기 전에 있어 아이들의 수줍음과 수준은 조금 힘들었다고 했다.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말에 캠퍼들과의 외출이였다. 그동안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식사-봉사-식사-잠 이런식의 구도를 가졌던 우리는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말에는 핫야이 시내, 송클라 비치, 시장을 갔었다. 숙소서 시내는 먼 탓에 꽤나 교통비가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핫야이 시내는 생각보다 관광객으로 붐비었고 가끔 등장하는 서양 외국인들은 왠지 모르게 찡하게 반가웠다. 송클라 비치는 하늘이 너무 맑고 광대해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시내만 나가면 우리들은 봉사자의 탈을 벗고 천상 아이로 돌아가는 기분이였다.
처음 해본 해외봉사였던만큼 아쉬운 점도 새롭게 경험했던 점도 많았던 기회였다. 아직도 내 귀에는 아이들이 서툰 발음으로 "보미!보미!" "뷰티풀~뷰티풀~" "땡큐!티쳐~" 하는 소리가 메아리치듯 들린다. 아직 학생인 내가 학생을 어떻게 가르치지 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점점 진심으로 행하자 그 진심은 학생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다. 노래를 열심히 알려주고 다같이 신나서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어를 알려주자 순수하게 열심히 받아적는 아이들.
한국서 워크캠프 설명회를 갔을 때 들었던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봉사는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손을 마주잡으며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그 말이 정말 이제서야 절실히 다가온다. 내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자 그들 역시 내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아줬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워크캠프를 통해 다른 국가를 역시 알아가고 싶다. 그 나라의 지역사회 발전을 모토로 하는 워크캠프의 뜻&#45822;게 이번 여행은 태국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