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두려움 반, 설렘 반, 타이페이 워크캠프

작성자 박수연
대만 VYA/12-08 · CULT/FEST 2012. 08 Sishih

Spread Your Wings, Share Your Love at Sishi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학년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국제워크캠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해외연수를 가본적도 없고, 봉사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던 나였기에,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합격소식을 들으니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두려움’이었다. 내가 과연 다른 국제참가자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내가 홀로 그곳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뜻밖에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이런 저런 고민을 뒤로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비행기표를 사고 차례차례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도착한 타이페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습한 기운이 몰려왔지만, 요즘은 한국도 매우 더운 날씨인 터라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워크캠프 시작 날 하루 전날에 도착하여 타이페이메인스테이션 근처에 예약한 숙소에서 머물며 혼자서 그 주변을 돌아다녔다. 타이페이메인스테이션이 꽤나 크고 복잡하여 혼자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타지의 느낌보다는 조금 친근한 느낌이 났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U-BUS(고속버스 같은 것이다)를 타고 Lugang으로 출발!(그런데 매표소직원이 루깡이라고 말하는 나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했다. 또 대만사람들이 생각 외로 영어를 잘하진 못하기에 ‘타이페이메인스테이션’이라는 단어도 이해 못하던 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포짓에도 나와있지만 중국어로 단어를 적어 준비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그리고 드디어 캠퍼들과의 첫만남. 나 또한 약간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나, 어차피 그곳에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깐 편하게 하자라는 마음가짐을 다졌지만 역시 처음은 어색하긴 했다. 그러나 그들이 먼저 웃는 모습으로 먼저 말 걸어주어 고마웠다. 총 참가자는 24명정도 되었고 국제참가자가 나를 포함한 한국인 2명이 전부였다. (이번 년도에만 그랬지 작년에는 5명정도였다고 한다.) 나머지는 현지인으로 대부분 고등학생이었고 (현지참가자들의 나이는 매우 어리다!!!!) 갓 대학생이 된 친구와 대학교 2학년이 되는 참가자가 있었다.

우선 그곳에서 참가자들과의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졌다. 허나 현지참가자들의 나이가 어리고 그들의 영어 실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기에 대화는 쉬운 영어로, 표정, 몸짓으로 이루어졌다. 생각 외로 표정과 사람의 몸짓으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음에 왜 신이 인간의 얼굴에 많은 근육들을 주셨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 대화가 가능한가 싶기도 하겠지만 쉬운 영어로 현지참가자와 일명 ‘woman talk’까지 가능하다. 그러니 대화에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 중요할 듯하다. 물론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좋을 것 같긴 하나, 중국어를 할 줄 모르고 영어를 못한다고 하여 대화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이 일명, 사람 사는 데가 다 거기서 거기고 생각하는 것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말이 다르다고 해서 대화가 안 통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을 향해 마음만 열어둔다면 언제든지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 생각한다.

봉사활동은 주로 벽화를 그리는 것, 지역 노인 분들과의 교류가 주요활동이다. 벽화 그리기는 캠프 초반에서 시작하여 후반에 완성이 된다. 타이페이는 아침 9시에도 햇빛이 짱짱하므로 팔에 선크림은 필수이다. (나는 선크림을 소홀히 하였기에 내 팔은………..) 그리고 그 곳에서는 지역주민들과의 교류가 꽤 있는데 행사가 종종 있어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있다. 현지참가자들이 친히 잘 알려주기에 배우면 된다!

다음으로 지역 할아버지, 할머니들과의 교류로는 안마하기, 독거노인 분들과의 저녁식사 등등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을 수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말도 배우며 통역해주는 현지참가자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독거노인 분들과의 저녁식사의 경우 내가 찾아 뵈었던 할아버지의 취미는 꽃을 심는 것이라 하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꽃들을 보여주셨다. 열심히 가꾸셨을 꽃을 꺾어주시는 할아버지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에 나 또한 ‘쑤이’(아름답다라는 뜻이다) 할아버지 귀에 꽃을 꽂아드리며 같이 사진도 찍었다. 할아버지는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는 꽃마다 꺾어주며 나에게 선물해 주셨다. 왠지 내가 보냈던 편지를 한평생 간직하셨던 나의 할아버지가 생각나며 감사하고 왠지 마음이 짠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다고 하여 내가 먼저 열은 마음은 그분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먼저 열은 마음은 그분들 또한 느낄 수 있고 충분히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의 경우는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정하여 하루의 식사를 준비한다. 밥과 반찬, 그리고 국 위주로 나는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또 그곳은 버블티가 엄청 싸서 자주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또 그 밖에도 요구르트랑 녹차랑 섞은 ‘또또류’(이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로는 이러한 이름이다.)도 맛있고 녹차 위에 하얀 짭쪼름한 거품이 있는 차도 맛있다. 또 타이완 전통 아침 음료인 두유도 고소하고 맛있고 땅콩과 견과류를 갈은 듯한 미숫가루(?)같은 것도 맛있다.

함께 맞이 하는 주말에는 모든 참가자들과 함께 여행을 갔었다. 기차를 타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아주 많이 타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뒤에 타거나 스쿠터 뒤에 탔었다. 자전거 좀 연습할걸 생각했지만 다들 기분 좋게 태워 주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갯벌을 가고 스케이트를 타고 야시장을 가고… (대만의 야시장은 볼만하다. 사람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봉사활동에서 잠시 벗어나 참가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과 너무나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기에 헤어지는 날에는 많이 아쉬웠다. 이제 이들과 헤어져 다음날이면 보던 그들을 바다 사이에 두고 떨어져야 된다는 사실이 슬펐던 것 같다. 그들과 나누었던 순간들이 이제 현재진행이 아닌 과거가 되는 것에 아쉬웠다. 언제나 그랬듯 이별의 순간은 슬프기만 하였다.

처음 워크캠프를 신청하기까지 나는 이런 고민을 했었다. 과연 내가 영어성적 만드는 것보다 이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일일까? 내가 쓰는 이 돈과 시간들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나고 내가 드는 생각은 딱 하나이다. ‘진짜 잘했다.’ 이것 하나이다.

워크캠프 자체로 앞으로 나의 인생 스펙에 있어서 몇 점의 객관적 점수를 받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나의 주관적인 점수로는 100점만점을 주고 싶다. 내가 이곳에서 느낀 감정들, 깨닫게 된 점들은 앞으로 나의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 이 곳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객관적인 점수를 얼마나 받을지는 몰라도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젊을 때의 인생에 있어서 절대로 후회가 없을 경험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 워크캠프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수 있다. 하지만 장담컨대 먼 훗날에도 나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것은 변함없다. 만약 나에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