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Lohra, 낯선 추위 속 설렘

작성자 김태주
독일 OH-W06 · ENVI/RENO 2012. 07 - 2012. 08 Lohra Castle

Lohra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다음날 바로 출국이었기 때문에 나는 급하게 짐을 싸서 워크캠프가 열리는 독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7월말의 한국은 매우 더운 날씨였고 독일도 비슷한 날씨일거라고 예상해서 대부분 반바지와 반팔 티를 챙기고 외투와 긴 바지는 아주 얇은 것들만 챙겨서 독일로 향했다. 그런데 아침에 도착한 독일의 날씨는 비가 올 것처럼 흐리고 매우 쌀쌀했다. 그래서 워크캠프 장소로 향하는 기차를 타는 동안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설레임과 유럽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워크캠프 장소는 논이 넓게 펼쳐져 있고 양들이 방목되는 시골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방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씻고 침대에 누웠다. 아마 그때가 5시쯤이었을텐데, 오는 길이 피곤했는지 첫날 참가자들이 다 도착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잠에 들었다. 아직도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워크캠프 첫3일 동안은 저녁식사 후에 이루어지는 친목활동시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에는 안그래도 어색한데 그나마 다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에는 참여하지를 못해서 일만 하고 자는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4일차쯤에 드디어 처음으로 저녁을 먹고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같이 어울리는 시간에 같이 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다른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캠프 내에는 영어를 매우 잘하는 친구도 있었고 영어를 잘 모르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서로의 영어발음이 이상하면 고쳐주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요리를 해야 하는 날이 왔다. 나, 친구, 그리고 타이완에서 온 친구 3명이 한 팀이 되어 하루 동안 요리를 하게 되었다. 불고기소스를 외국인들이 좋아한단 소리를 듣고 준비해갔건만 이게 왠일인가 주변에 있는 조그마한 마트에는 닭가슴살 밖에 없었다. 우선 점심은 준비해갔던 자장라면과 밥을 지어서 어떻게 어떻게 넘어갔지만 저녁에 불고기를 대접하려는 꿈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메뉴를 변경해서 볶음밥을 하고 그위에 불고기소스를 뿌려주었다. 하지만 밥을 제대로 못한 탓인지 맛은 별로 없었고 그나마 뿌린 불고기소스의 힘으로 모두들 몇 숟가락씩 뜨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수준급의 요리를 해서 우리를 대접해주었다. 너무 다른 요리들과 비교되는 느낌에 미안한 생각도 들었고, 평소에 요리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밤마다 각자의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벨라루스라는 나라의 발표가 있었는데 참가인원이 10명이었던 만큼 발표도 요란하고 동영상, 전통놀이 등 준비도 많이 되어있는 부분을 보고 만약 우리나라에 대해 발표를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막상 캠프리더가 우리나라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재상태 북한과의 관계 등에 대해 발표를 하자 많은 참가자들이 흥미를 가져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하는 게임 2~3가지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켜서 발표시간을 잘 이끌어갈 수 있었다. 주말에는 주변에서 볼 것이 많은 도시들을 선정해서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여행을 떠나거나 캠프에 남을 수 있었다. 나는 친구들과 주변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서 사진도 찍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많은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2주차에는 많이 남지 않은 시간때문인지 일이 끝나고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러가지 게임을 하고 밤에 음료수도 한잔씩 같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많이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던 것 같다. 매일 술을 마시는 친구, 매일 드럼을 치는 친구, 영어 발음이 이상한 친구 등… 모두들 다 특이한 점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어서 처음에는 너무도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헤어지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서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캠프가 끝나자 세계각국에 많은 친구가 생겼다는 기쁨과 헤어져야한다는 아쉬움, 그리고 영어공부와 요리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 등… 참 여러방면에서 느끼고 내 인생에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워크캠프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으로써 여유가 있다면 꼭 한번쯤은 참가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