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핑시에서 만난 따뜻한 마음들

작성자 정주희
대만 VYA/12-10 · CULT/FEST 2012. 08 핑시

Come to Pingxi, Pray for Good Fortun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동기생도 4명과 함께 대만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워크캠프라는 단체를 통해 갔는데, 우리가 워크캠프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크나큰 행운이다. 이 봉사활동은 2학년 1학기까지의 생도생활 중 나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될 거 같다. 이 것을 통해 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고 경험하면서 내 자신이 더 성장함을 느꼈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몇몇 문제들이 있었고,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 내게는 자신 없는 미술이라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워크캠프를 통해 대만인, 일본인, 폴란드인 그리고 우리 다섯이 뭉쳤다. 우리에게 주어진 활동은 소원을 써서 날리는 스카이 랜턴으로 유명한 핑시라는 시골마을의 한 벽에 벽화를 그리는 거였다. 핑시에 도착한 첫날 마을 어른들께서 우리를 위해 환영파티를 해주셨다. 첫날부터 마을 어른들이 낯선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따뜻한 정과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이 감동은 핑시에 있는 2주내내 계속 되었다. 마지막 날, 진심으로 아쉬워하시는 모습에서 꼭 다시 한 번 찾아뵈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핑시에 가기 전엔 조용하고, 낙후된 마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도 많았고 활력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우리는 핑시마을에서 유명한 스카이랜턴, 기차, 다리, 상점들을 이용하여 도안을 짜고 색을 채워나가면서 벽화를 완성해나갔다. 처음엔 한없이 커보이던 벽이 모두 파트를 나눠서 힘을 합치니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었다. 대만의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그림을 그리니 좀 지치기도 했지만, 내 옆에 있는 다른 봉사자들과, 응원해주는 핑시 어른들과, 격려해주는 관광객들 덕에 즐겁게 벽화를 그릴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있어서 어르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노인체험이라고 해서 직접 노인이 되는 경험도 해 보았는데, 대비를 잘 해야할 것 같았다.
free day가 주어지면 대만 관광을 하였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에 가서 대만에서 가장 높다는 101빌딩도 가보고, 야시장도 가보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단수이에도 가보고, 홍콩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지오펀도 가보고,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고궁 박물관도 가보면서 대만이란 나라를 느껴보았다. 우리나라 크기의 반도 안 되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대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대만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아주 강했다. 굉장히 깨끗하고,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우리가 배워야 하는 선진정신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번 워크캠프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좀 더 크고, 넓고, 멀리 보는 눈을 갖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속해 있고,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 곳은 정말 작디 작은 한 부분이었다. 이곳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역시 영어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다.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 피부로 느꼈으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러한 여러 깨달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을 얻게 되었다. 비록 국적도, 사용하는 언어도, 가치관도, 문화도 다르지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음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가진 건 같았다. 2주간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지는 순간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슬펐다. 하지만 이들과 끝이 아님을 알기에 서로를 위하며 헤어졌다. 워크캠프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가 이 기회를 갖을 수 있었음에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이번 봉사를 통해 느낀 이 감정, 이 느낌들을 여기에 멈출 것이 아니라 생도생활 기간동 안 쭉 가지고 나아 한 층 더 성숙하고 발전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